잦은 야근에 밥맛이 없어 야식 시간에 중랑천에 가서 자전거 타다가 강가 갔는데 늪에 빠져버림....휴...

김영훈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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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이 유난히도 밝게 빛나던 저녁.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야근을 해야했다.

중간중간 과자를 먹어댔더니 식욕이 없었다.

때문에 나는, 다른분들 야식을 드실 때

고요히 빌린 자전거 하나 들고 밖으로 나섰다.

이미 벚꽃이 져버린 중랑천 길은 유난히 밝았다.

나는 서울숲까지 신나게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가로등 빛에 춤을 추는 강물은 뭐가 그리도 신이날까.

풀바람에 에메랄드빛이 된 강물은 누굴 위해 그리도 아름다울까.

나는 그런 강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다.

내게 잘 보이고 싶어서 강은 뽐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자전거를 강가에 세우고,

성큼성큼, 성큼성큼, 한발한발 강으로 다가섰다.

그러다가 "어이쿠" 내 발은 늪에 빠져버렸다.

 

빠져나오려 할 수록 깊숙이 들어가는 내 신발은 망연자실했다.

갯벌의 질긴 진흙처럼 그 늪은 내 발목을 옭아맸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신발을 포기하고 한발짝 물러섰다.

질퍽한 늪에 감춰진 신발은 나를 피하려는듯 했다.

하지만 나는 의처증에 걸린 남편이 되어 너와 떨어질 수 없었다.

커다란 돌을 하나들고 노동요 부르며 너를 울부짖었다.

그렇게 너는 다시금 내게 나타나게 되었구나.

 

조심조심 이번엔 조금만 더 조심조심했다.

그렇게 나는 강과 만족할만큼 가까워질 수 있었다.

풀내음이 짙은 강은 내게 깨끗한 손과 신발을 주었다.

강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나는 강을 뒤로했다.

양말은 지울 수 없는 상처라며 신발에게 다시금 진흙을 선물했다.

나는 그런 양말을 홀기고 다시금 강가를 달렸다.

지나가는 이들이 보던 내 모습은 분명 강과 어울어져 아름다웠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