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흔녀의 낮술 즐기기

뎅리오네트2012.04.27
조회20,347

얼마 전까지 눈이 내리는 미친 날씨였는데 드디어 봄이 왔네요!

 

 

여러분은 주말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셨나요?

 

저는 날씨가 참 좋았던 주말에
밖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답니다 ^^

 

이 좋은 날 스스로 지옥 속으로 들어가 안구테러 당할 이유가 없잖아요~
 

 

솔로천국 커플지옥!!!!!

 


밖에 나가면 여길 봐도 커플! 저길 봐도 커플!
거리는 온통 지뢰밭이라 연약한 솔로는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될 것 같은 계절입니다.
정녕 솔로에게는 안식의 계절이란 없는 것일까요?

 

집에서 할일도 없고~ 배는 고프고~
(솔로도 배는 고프다구요!!!!)

 

근데 또 주말이라고 특별한게 땡기더라구요.

 

먹이를 찾아 해메는 하이에나처럼 주방 구석구석을 뒤지는데
얼마전 사다놓고 깜박한 나쵸 발견!!! 그것도 두봉지나!!!

 

 

…… 과자마저 쌍쌍이 짝을 이루며 나를 엿 먹이는 구나 -_-;;;
커플들 凸 머겅 두번머겅 계속 머겅

 

남아도는게 시간인 할일없는 잉여인 저는
이걸 가지고 뭘 만들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
.
.
.
저 혼자 머리 굴려봐야 답이 나올리가 없죠 -_-;;;;

 

네이년 검색 ㄱㄱ하니 나쵸+치즈 레시피가 가장 많이 나오길래
이걸로 낙찰!! 하려고 했는데… 아… 제일 중요한 피자치즈가 없네요.

 

잠시 고민을 하다 저는 저의 특별한 식사를 위해
외출을 강행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대략 이런 몰골로 집을 나선 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피자치즈와 기타 필요한 재료를 구입해 왔습니다.

 


 

커플들을 생각하며 각종 재료를 난도질 해주세요^^


 

 

접시에 나쵸를 깔고 커플을 생각하며 난도질한 재료들을
대충 올리신 뒤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 동안 돌리시면 끝!


 

 

여차저차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치즈 나쵸!!

 

 

캬~ 누가 만들었는지 진짜 맛있어 보이게 만들었네요ㅋㅋㅋㅋ


 


저의 환상적인 요리 실력에 감탄하며
치즈 나쵸를 먹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알 수 없는 공허함과 허전함..
뭐가 부족한걸까…. 남자 말고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깨달았습니다.

 


아……. ☆

 

Alcohol, drink, 酒, さけ, boire, sul, alkoholisches Getränk…
.
.
.
.
.
네… 자취생의, 솔로의, 모든 이들의 영원한 동반자 술!


저는 곧바로 냉장고로 달려가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꺼내와 셋팅했습니다.
(냉장고에 술 항시 대기중)

 

 

20대 조신한 아가씨인 저는 이렇게 부모님도 못 알아 본다는
낮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치즈 나쵸 1 조각, 맥주 한 모금,
치즈 나쵸 1 조각, 맥주 두 모금,
치즈 나쵸 1 조각, 맥주 세 모금
.
.
.
.
결국 해가 중천에 떠있었던 어느 봄날의 오후,
낮술로 인해 저는 ‘개’가 되었고…


 

 

 

구 남친에게 이 따위 카톡을 보내며
스스로 흑역사를 제조하고 말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톡을 발견한 저는
제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ㅠㅠ

 

당분간 이 일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하이킥을 할 것만 같네요!!!! OTL….

 

 

 

 

 

오늘의 교훈 : 술먹을 때에는 핸드폰을 숨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