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제발 연락 좀 주세요!

여름2012.04.27
조회4,651

자꾸 덧붙이는 거 같아 아예 따로 씁니다ㅠ

 

(잠깐 경과보고방긋)
아빠, 이제 앉으실 수 있구요, 죽도 드세요. 아직 삼분의 일 그릇도 채 못드시긴 하지만요.
그리고 말도 하시는데 목소리는 잘 안나오지만 의사소통 가능하구요.
가족들 다 알아보고, 정신적으로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그 날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세요.
근데 엄마 친구분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건 차차 나아질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가 그 날 있었던 일, 아빠 도와주신 그 분 이야기 하니까

아빠가 그 분 전화번호 알 수 없냐고 그러셔서..당황
끝날 것 같던 글이 다시 본격화 되었습니다..^^;;

 

현재 올라오는 댓글들은 모두 읽어보고 있는데 아직 그 분 댓글은 없는 것 같고요...
119에 문의 해보았는데 신고사항에 관해선 일체 발설할 수 없다 하니 믿는 곳이라곤 여기 뿐이네요..ㅠ


지금 현재 감사인사 전할 만한 분에게 다 전한 것 같은데 제일 중요한 그 분께 못 전해서;;;

(아! 엄마 폰 수신내역에 119위에 모르는 번호가 있길래 연결했더니 그 날 오신 구급대원이었어요. 직접 통화했더니 너무 기뻐해주시더라구요. 보람있어 하시는 모습에 또 감사했습니다. ^-^)

 

그리고 엄마에게 제가 쓴 글 보여드렸더니 고칠 부분이 많다고 엄마가 직접 종이에 써서 주시더니 저보고 잘 정리해서 다시 올리라고..더위

제가 보기엔 별로 크게 다른 부분은 없고, 또 잘못된 부분은 추가부분에서 고쳤는데 엄마가 보시기에는 그 분이 알아보시기에 부족해 보였나 봐요.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 다시 씁니다.

 

 

 

 

(사건보고 2012.04.23 저녁 6~7시.)


산 내려오다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고, 쓰러진 순간 저는 한 손으론 119신고전화를, 한 손으론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중년부부가 내려오길래 도와달라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저씨가 119신고를 해 주셨고 뒤이어 젊은 남성분이 내려오다 제가 심폐소생술 하는 걸 봄과 동시에 남편한테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저와 그 남성분이 같이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그 남성분은 심장이 있는 왼쪽부분을 저는 오른쪽 부분을 했습니다.
같이 하던 중 119에서 전화가 와 제가 받다가 그 남성분에게 바꿔줬어요.

 

(엄마가 쓰는 폰인데 통화할때마다 뭘 누르시는지 저렇게 의도치 않게 녹음된 파일들이 많습니다^^;;)

 

 

 

(통화내역)

구급대원여자분과 그 아저씨 목소리가 녹음되어있습니다. (1분 6초부터 아저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의도적으로 한 녹음이 아니라는 점과, 사람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혹여나 있을 프라이버시 침해에 관해 미리 양해말씀 구합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구급대원분껜 감사말씀 전하면서 후통화했구요, 물론 녹음되었단 얘기 같은 건 안했습니다만요...슬픔)

 

 

그래서 119에서 시키는 대로 심폐소생술을 계속했습니다.

하던 중 나눈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그 남자분이 여기서 찻길까지 머냐고 물었고,

     오늘 이 길 처음 와 본 길이라 하였고,

     (119)아저씨가 왜 이렇게 안 오냐면서 내(그 아저씨)가 스마트폰인데 다시 한번 해본다며

     저보고 왼쪽이 심장이니까 계속하세요 하고

     119에 다시 한번 독촉전화를 했어요.


통화가 끝나고 다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아까 처음에 신고해주신 중년부부)아줌마, 아저씨한테 보고만 있지 말고 얼른 내려가서 구급차 오면 빨리 올려보내라고 말해서 그 부부는 내려갔다가 구급차 대원들 올때 같이 왔어요.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이라 응급처치법이 생소하신지 좀 어쩔 줄 몰라 하시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바로 신고 도와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119차가 왔고 위급상황인지라 그 자리에서 한참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싣고 갔구요, 가던 중간중간에도  해야 한다 해서 구급대원 남자분과 여자분이 번갈아 가면서 했습니다. 무슨 기계를 갖고 왔는데 기계서 안내목소리로 '환자로부터 떨어지십시오. 지금부터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뭐 이런 멘트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들것을 들고 내려오는데 그 젊은 남성분이 들것 들고 내려오는 것까지 도와주셨어요.


차에 타서 제가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고개인사를 연신 하니까 그 분이 괜찮다고 얼른 가라는 손짓을 보내 준 것이 마지막입니다.

 

 

 

시간은 4월 23일 저녁 6시반경~7시정도
산 위치는 정릉 청덕초교 후문(국민대 후문쪽)으로 올라가는 길, 보암사 지나서 전봇대가 하나 있고 그 바로 옆에 시멘트 계단 올라가는 길입니다. 구급차가 전봇대 있는 곳까지 밖에 못 왔지요. 거기까지가 찻길이라. 그 계단 올라서 그 길로 쭉가면 평창동 둘레길 가는 푯말 있고,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평창동 가는 푯말과 정릉청수장 가는 푯말이 있습니다.

(아마 생각에 대성문이나 형제봉쪽에서 내려오던 길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저희 아빠 목숨 살려 주신 아저씨!

아빤 아직 병상이라 이런 글의 존재에 관해선 모르시나, 아저씨 연락처를 알길 원하시고, 엄마도 꼭 좀 한번 다시 뵙길 바라고 계십니다.
이 글 보면 메일로 전화번호나 글 좀 보내주세요. 아니면 여기에 댓글을 남겨주셔도 좋구요. 계속해서 확인하겠습니다.

 

 

* 순전히 그 아저씨가 보시고 그 날일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쓸데없는 것도 기억나는 대로 모두 쓴 것입니다.

 

▷ 37nab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