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하고 써요) 친구 남친을 뺏고싶어요.

희연..2012.04.27
조회1,250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처음 써 보는 판이 이런 내용이라 착잡하네요..

제목 그대로 친구의 남친을 뺏고 싶습니다.

정말 잘못된 일인 거 아는데.. 마음대로 제어할 수가 없는 게 사람 마음이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해주세요. 욕 먹을 각오는 단단히 햇습니다.

 

친구 이름은 예진이로 하겟습니다.

 

올해 스무살이구요 예진이랑은 친하게 지낸지 2년정도 되엇어요.

 

예진이가 워낙에 자기 속마음을 꽁꽁 감추는 애라.. 친하게 지내면서도 답답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엇어

요.

 

저한테 말두 안 하구 남친 사귀다가 깨지고 나서야 나 ㅇㅇ랑 사겻엇어. 이렇게 털어놓는다거나..

 

자기 기준에서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얘기를 잘 안해요.. 그래서 같이 잇으면 저만 떠드는 경우가 다반사엿구..

 

같이 잇을 때 즐겁다기보다는 그냥 편안한 친구엿어요. 싫은 건 아니지만.. 딱히 좋은 것두 아니엇죠.

 

그러던 어느 날.. 평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오던 예진이 표정이 딱 티날 정도로 굉장히 밝앗어요.

 

그래서 무슨 좋은 일 잇냐구 물어보니.. 웬걸, 예진이가 남친이 생겻다구 말을 하는 겁니다.

 

정말 놀랫죠. 남친 생긴 것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저한테 먼저 말을 해줫다는 거에 놀랏어요.

 

일단은 축하한다구.. 누구냐고 물엇습니다. 알고보니 고3때 같은 학원에 다녓던 남자애래요.

 

대학 들어오구 나서두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냇다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얼굴이나 보자 햇죠. 그랫더니 지금 보여주겟다구 폰을 꺼내는데..

 

예진이랑 찍은 커플 셀카를 카톡 프로필사진으로 해 놧더라구요.

 

정말.. 생긴 게 딱 제 스타일이엇습니다.

 

적당히 큰 눈에 머리는 짧은 곱슬이구 피부는 두부마냥 새하얀데다가 살짝 도드라진 주근깨..

 

딱 봣을 때 귀엽다. 이쁘다. 라는 생각이 드는 남자엿어요.. 제가 좋아죽는 스타일.

 

그래서 저도모르게 예진이한테 속마음을 불쑥 말해버렷습니다..

 

이런 남자 잇엇으면서 왜 소개도 안 시켜줫냐구. 그랫더니 당황하는 듯..하다가 또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

오더라구요.

 

아차싶엇는데.. 그냥 변명 안 하고 넘어갓습니다. 진심이엇구.. 솔직히 조금 화가낫어요.

 

학창시절.. 여자애들끼리 막 이상형 얘기하구 그러잖아요.

 

그럼 예진이도 당연히 이 남자가 제 이상형이라는 거 알앗을텐데.. 보란듯이 자기가 홱 낚아채가서는 남친 생겻다구 자랑질이라니요.

 

그래두 넘어갓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셋이서 술이나 먹자~ 하구요.

 

그런데 예진이가 장거리 연애라서 힘들 것 같다는 겁니다.. 아니.. 아무리 장거리래두 둘이 데이트 할 때 저 불러서 술 한 잔 하구 그럼 되는 건데..

 

예진이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앗어요. 그렇다구 여기서 입 댓다가 괜히 감정만 상할까 싶어 알겟다구 햇습니다.

 

그렇게 몇일 후.. 예진이랑 영화를 보러갓어요. 예진이가 팝콘 사는 동안 예진이 폰으루 인터넷 좀 하구 잇엇는데 카톡이 오더라구요.

 

저는 아직 피쳐폰입니다.. 무튼 카톡이 왓길래 그냥 아무생각없이 확인햇는데 이동훈(가명) 이라구.. 뜨더라구요.

 

실명으로 저장되어잇어서 처음엔 예진이 남친인 줄 몰랏는데.. 카톡 프로필사진을 보구 알앗습니다.

 

무튼.. 친구랑 다 놀구 전화하라는 내용이엇어요. 예진이 오려면 아직 시간은 많구.. 괜한 호기심?에 제가 예진이인척 답장을 보냇습니다.

 

응 알겟어~ 지금 뭐해? 이런식으로 보냇더니 도서관이라구 그러대요.. 그러다 예진이가 장거리라고 한 게 생각나서 보구싶다 햇더니 어제도 만낫는데 봐도봐도 계속 보고싶냐는 겁니다.. 어이가 없엇죠.

 

장거리 연애라면서.. 주말도 아닌 평일에 만나구.. 설령 장거리지만 시간내서 만난 거라 쳐도 제가 술 한 번 먹자고 한 말을 바보가 아닌 이상 기억한다면 그 자리에 저를 부를 수도 잇지 않나요?

 

그래도 대충 카톡을 마무리지엇습니다. 그리구 번호를.. 땃어요.. 이럼 안 되는 거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게 컨트롤 할 수가 없잖아요..

 

친구 남친인 거 알지만.. 넘지말아야 할 선만 안 넘으면 되겟지, 하는 게 제 생각이엇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예진이가 영화보러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을 만졋는데두 제가 자기인척 하고 카톡한 걸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저로서는 다행이엇죠. 영화 다 보구 밥 먹구 집에 왓습니다.

 

씻구 컴퓨터 앞에 앉아잇다가 동훈씨한테 문자나 보내볼까 하는 마음에 폰을 꺼냇습니다.

 

사실 예진이랑 놀면서두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잇엇어요.

 

어쨋든.. 뭐라고 보낼까 고민하다가 잘못보낸척을 하기로 햇죠..

 

대충 제 시나리오는 제 지인 중에 동훈씨와 비슷한 번호를 가진 사람이 잇구.. 제가 문자를 잘못 보냇는데 우연찮게두 동훈씨가 제 친구의 남친이엇다.

 

뭐 이런 거엿어요. 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마냥 설레임에 부풀어잇던 저는 문자를 보냇구..

 

그 내용에 예진이 이름을 넣어서 보냇습니다. 그래야 동훈씨랑 문자를 이어갈 수 잇을 테니까요.

 

예진이랑 영화 봣다 뭐 이런 내용이엇어요. 그랫더니 누구세요? 라는 답장이 오더라구요.

 

저는 잘못보냇다구 햇구.. 동훈씨가 다시 혹시 예진이 친구 아니냐구.. 그렇게 답장이 와서 문자를 이어갓죠.

 

이런 우연이 다 잇나 하면서 놀란 척 계속 문자를 이어갓습니다. 짝남이랑 썸 타는 것처럼 마냥 설레고 행복햇어요.

 

짧은 시간인데도.. 심장이 막 뛰구.. 문자 해보니까 얼굴만큼이나 말투랑 성격두 제 스타일..이더라구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면서두 좋앗구.. 행복햇구.. 계속 연락하고 싶어서 예진이가 장거리 연애라던데 어디 사냐 뭐 이런 것두 물엇죠.

 

2시간 거리에 살더라구요. 그닥 먼 거리두 아니구..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잇겟다 싶엇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문자가 끊기더라구요. 왜 답장이 없냐구 보내기엔 제 마음이 너무 티날까봐서 마냥 기다리고만 잇는데..

 

예진이에게서 문자가 왓습니다.

 

자기 폰에서 동훈씨 번호 따갓냐며 추궁을 하더라구요.

 

어이없엇죠. 동훈씨가 그 사이에 예진이한테 말 한 건가.. 싶엇는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잇을 수가 없을 거 아녜요, 동훈씨 입장에선..

 

그래서 신기해서 말햇나보다 햇어요. 그런 것마저 귀엽더라구요.

 

일단 부정햇죠. 아니라구. 그랫더니 제가 자기인척 하고 동훈씨랑 카톡한 거 아까 다 알고잇엇는데도 그냥 넘어간 거래요.

 

웃겻어요. 그래서 저보구 어쩌라는 건지.

 

원하는 대답이 뭐냐고 물엇더니..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니가 동훈씨 맘에 들어하는 건 알겟는데 이건 아니지 않냐며 mms까지 보내오더라구요.

 

하 참..ㅋ 2년지기 친구가 남친이랑 문자 좀 한 게 큰 일인가요? 어이가 없더라구요.

 

벌써 저를 친구 남친이랑 바람난 년으로 몰아가고 잇으니.. 기분 나빳져.

 

너야말로 그게 말이냐고. 내가 니 남친이랑 바람낫냐고. 그리구 니가 나한테 동훈씨 소개시켜줫으면 이런 일도 없엇을 거 아니냐고. 똥 뀐 놈이 성낸다더니 이게 딱 그 상황 아니냐고 막 쏘아붙엿습니다.

 

답장이 없대요? 동훈씨한테 이르고 잇냐고 또 문자를 보냇져.

 

그랫더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답장이 왓습니다. 참내.. 연락하자고 매달려도 안 할 거엿는데 무슨.

 

그래서 내가 하려던 말이라고 보낸 뒤 분을 삭혓습니다.

 

물론.. 예진이 입장에서는. 불안햇을 수도 잇죠.

 

솔직히.. 얼굴. 학력. 제가.. 예진이보다 낫구요. 동훈씨두 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앗습니다.

 

얼굴 한 번 보구.. 술 한 잔 마시면 금방 가까워 질 것 같앗어요. 그래서 전.. 예진이랑 싸운 얘긴 싹 빼구. 다시 문자를 보냇져.

 

언제 한 번 우리 셋이 술이나 먹자구.. 그랫더니 자기도 술 좋아한다며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렇게 며칠동안 문자를 이어가다가.. 어느순간 연락이 뚝 끊겻습니다. 지금이 일주일째구요.

 

예진이랑은 아직두 연락 안 하고 잇구요. 제 생각엔 예진이가 동훈씨한테 저랑 문자하지 말라구 얘기한 것 같은데..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페어플레이 해야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엇죠.

 

그렇다구 예진이한테 저렇게 말하자니 또 동훈씨한테 고자질할까 싶어 아직까지 이렇게 지내고 잇는 상탭니다..

 

예진인 싸이두 안 하구 네이트온두 안 해서.. 이거 볼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동훈씨는 뭐.. 모르겟지만.. 톡커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가 열에 여섯..일곱 정도는 잘못햇다는 거 알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또 그 좋아하는 마음을 접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저두 착잡하구 그래서 이렇게 판에 글 쓰는 겁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