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지킴] 결혼 이벤트 부탁한 개념없는 여자이야기

2012.04.27
조회13,693

어제 12시쯤인가 남편친구들이 신부몰래 결혼식날 이벤트를 해줬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서 돈 줄테니 다음달에 있을 자기 결혼식에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고 열폭한 개념없는 여자 이야기임당.

찾아봤는데 삭제하셨나 없어져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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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저는 5월 초에 식을 올릴 29살 예비신부예요.

결혼 준비문제로 저희집이랑 시댁이랑 작은 마찰정도는 있었지만

톡에서 보던것처럼 심각한일들은 아니여서 서로 잘 타협하고 넘어갔고

웨딩촬영, 드레스등등 결혼식에 대한건 사촌언니랑 웨딩플레너님과 같이

무리해서라도 제 욕심껏 준비해왔어요.

 

제 나이정도 되고 하니깐 여기저기서 결혼들 많이하더라구여,

저도 2주정도 뒤에 식을 올리니깐 4월 주말내내 결혼식만 다녔습니다.

(회사동료, 아는언니, 대학동기들도..)

다른 커플들 결혼하는거 보니깐 제가 할 결혼식이 너무 기대되고 설레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준비하는데 돈이랑 시간을 많이써서 그런지 다른 결혼식들은

그냥 웨딩홀에 부페정도 식사 대접이고 하객들도 별로 없고 왠지 눈에 안차더라구요.

뭔가 몇군데 허접해보이거나 초라해보이고...

솔직히 결혼식은 신부의 날이잖아요.

제가 결혼식 준비하다보니 눈에 보이는게 많아서 그런건지..

 

저번 22일에 대학동기언니가 결혼해서 다녀왔어요.

그언니는 삼수했는데 빠른년생이라 한살차이 나요. 대학다닐땐 같이 밥도 많이먹고 좀 친했는데 졸업하고 딱히 연락하고 그런건 아니였어요.

언니가 대학원을 외국으로 간것 같았고 거기서 졸업하고 일하다가 남편을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페북에 뜨는거 보니깐 결혼한다고 해서

동기들한테 물어보니깐 22일에 한다고 ..

그래서 애들이랑 같이 갔거든여.

국제결혼인건 알고있었고, 호텔결혼식이라 해서 기대도 했어요.

(저도 비슷한 수준의 호텔결혼 예약됨)

근데 결혼식이 마치 무슨 외국 결혼식같더라구요.

사회자도 한국사람 외국사람 두명세워서

둘이 재밌게 하는데 너무 너무 보기 좋더라구요.

외국인 하객도 너무 많았고..

축의금도 여자쪽만 받더라구요.

그 외국인남자쪽은 축의금대신에 선물주는것 같던데.

(선물도 비싼건 아니고 걍 향초나 벽걸이 시계같은거였어요ㅡㅡ)

사회자 두명인거 빼고는 다른건 그냥 제 결혼식이랑 비슷해보였는데

신랑 친구들이랑 언니랑 같이 유학했던 한국학생들이랑 남녀 짝맞춰가지고

7커플이였나.. 드레스랑 정장 맞춰입고 신랑신부 입장전에 어떤 노래 맞춰서 입장해주더라구요.

입장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데 거기 하객들이 다들 좋아하더군여

저랑 몇명은 어리둥절하는데 같이간 동기몇은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동영상찍고..

나중에 친구들 페북에 올라온거 보니깐 무슨 외국드라마 글리라고 그걸 따라한걸 봤어요.

다들 칭찬하고 난리더라구요..

솔직히 그언니 하객중에 저랑 동기애들도 좀 있는데.

나중에 저 결혼할때도 저런거 하고싶다고 말하니깐

다들 자기도 결혼식때 그런거 하고싶다고 하더군여.

페북에도 온통 그언니 결혼식 칭찬뿐이고...

 

그언니도 결혼후에 신혼여행 바로 간게 아니라서 페북으로 연락해봤었어요.

남편이 언니네 부모님때문에 한국말 계속배웠는데, 한국 여행해본적은 없다고 하고 시댁식구들이랑 남편친구들이 (한 20명정도 되더라구요 ㅡㅡ백인들만 드글드글;;) 여름휴가 다같이 땡겨서 온거라 서울이랑 제주도, 부산이랑 강원도로 여유있게 관광하다가 5월초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예단 예물이 안들어가니깐 시댁식구들 한국 초대하고 숙박비랑 여행경비 자기가 모은걸로 댔다고 하면서 결혼식 와줘서 고맙다고도 하고..

언니도 12일에 시간내서라도 제 결혼식온다고 하더라구요..

 

안부인사 한번 물었는데 자기 결혼식, 시댁식구들 얘기 쭈욱하는게 완전 자기 자랑.

자기 결혼식자랑하는거처럼 들리더군요 ㅡㅡ

제 결혼식온다는것도 왠지 '너는 얼마나 잘하나보자' 이런느낌이고..

그래서 언니한테 언니남편 친구들한테 한번 부탁해서 내 결혼식에도 그렇게 입장해주면 안되냐고..

페이는 두둑하게 한다고..

하니깐 페북메세지로도 완전 띠껍게

그사람들 자기땜에 한국오기전부터 계속 연습한거고

진짜 축하해주는 맘으로 한거지 돈받으려고 한건 아니고

언니도 몰랐다가 남편이 몰래 선물처럼 준비한거고 그 공연한사람들 드레스들도 다 남편돈으로 한거라고 하더라고요 ㅡㅡ 어이없다는식으로 대답하는것이 제가 더 어이없어요 ㅡㅡ

 

아.. 진짜

솔직히 결혼식이 22일이였고 5월정도까지 있을거면 제 결혼식에서도 한번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게 엄청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냥 음악맞춰서 입장해주는건데..

그리고 어차피 여행할거면 돈도 들텐데 12일에 한번 해주면 제가 돈도 두둑히 드리려고 했는데 ㅡㅡ 섭섭한게 어쩔수가 없네요 그언니 페북도 보기도 싫고 그냥 답장 씹어버렸습니다..

 

제가 결혼식 앞두고 예민한걸까요?

모든게 다 잘풀리다가 그언니 결혼식한번때문에 일이 다 잡치는거같고..

30살 되가지고 외국인이랑 결혼하는 주제에 절 무시하는 느낌도 들어요.

제발 그딴 공연없어도 제 결혼식 무사히 잘끝나길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