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분들 아내의 임신/출산중 금연 하시나요2

미치겠다20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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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 주셨어요.

 

솔직히 남편의 마인드가 쓰레기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그 답답함.

 

많은 분들이 콕 꼬집어 말해주셔서 속은 시원했습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까요.....

 

남편에게 손씻어도, 가글해도 당신 피부에 남은 니코틴이 아이에게 흡수된다, 니코틴은 중독성 물질이고 타르 역시 발암 물질인데 왜 신생아 인거 뻔히 알면서 담배 안끊느냐.

 

남편 입장에선, 지긋지긋할만큼 잔소리로 들렸겠죠.

 

전 담배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솔직히 없었습니다. 외려 가끔 생각나면 피우기도 했던 잠재적 애연가 였었지요.

 

다만 임신 이후 담배를 피워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 이전에 특별한 입덧이 없는 대신 냄새에 민감해 져서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담배 냄새가 정말 역겨웠습니다. 밥을 못먹을 정도였으니까요 담배 냄새가 나면.

 

이주전에도 이 문제로 언성이 높아지는 싸움을 했었습니다. 남편은 단기 입원을 앞두고 있었던 상태였구요(지병이 있었는데 심해져서 제가 출산한 2주뒤 입원했었습니다. 지금도 입원중이고요)

 

물론 자신의 지병이 심해질 줄 몰랐던 남편은 심한 멘탈붕괴가 온것 같았지만 저 역시 출산을 하고 조리를 하고, 또 처음 겪어보는 육아 인지라 남편을 보듬어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저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데 아이까지 있었으니까요.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담배는 더 빈번하게 피웠고- 저의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지금도 진행중이긴 하지만 산후 우울증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잔소리를 시작하자, 알아서 끊을 텐데 왜 잔소리 하냐고 합디다..

 

안그래도 병원 입원하면 거동도 불편하니 줄이게 될거고, 차차 끊을 거라고..

 

금연 성공해보신 분들이나, 금연을 시도하신 분들중에 이 '차차 끊는' '줄이면서 금연하는'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아실 겁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담배를 한번에 끊냐고..

 

그래서 저도 그랬죠. 그럼 나도 담배 피우는거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는 임신하고 담배 어떻게 끊었겠냐 했더니 너는 어쩌다 한번 피우는 꼴인데 나랑 같냐..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담배 피울줄은 아는 사람들끼리.

 

그래 좋다. 그럼 이건 어떻게 생각하냐. 나 커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커피의 역사는 노예농장의 산물

 

이지만, 그래도 난 그것조차 고맙게 생각할 정도로 커피와 카페인에 중독 된 사람이다. 내가 임신을 가장

 

망설였던 이유도 커피의 제한적 섭취에 있었다는거 당신이 더 잘알지 않느냐. 나 하루에 커피 5잔씩 에스

 

프레소 수준으로 먹던 사람이다. 그런 내가 임신 10달 동안 솔직히 일주일에 딱 하루, 딱 한번만 먹으면서

 

참지 않았냐. 그리고 지금은 모유수유때문에 일주일에 하루고, 딱 한번이고 완전히 끊지 않았냐.

 

당신도 나 커피 좋아했던거 더 잘알지 않느냐. 둘다 술집보다 커피 전문점에서 더 오래 데이트 했던거 잊

 

었냐. 이랬더니.. 또 커피랑 담배랑은 다르다네요. 어차피 중독성은 똑같은데 말입니다.

 

 

대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제발 담배 끊으라고. 난 당신이 애한테 니코틴 흡수하는 꼴은 못보겠다고.

 

나 임신만삭에 가까울 때 내 앞에서 당당히 담배 피우던 당신 형도, 담배 냄새 풀풀 나는 손과 입으로 신생아 만지는 당신 어머니도, 가글과 손세정제로 손씻으면 된다는 생각의 당신도 다 지긋지긋하다고.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해요. 잠시 멘붕왔던 그 당시가 생각나서.

 

그렇게 애를 과보호 해서 어쩌냐고 그러대요. 그럼 자동차 매연 많은 이 나라에서 집에서만 애 기를 거냐고.

 

그때 생각했어요. 아, 내가 결혼전엔 이 사람 마인드가 이렇게까지 썩은 걸 몰랐구나-.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여서- 자신의 의지박약을 이런 궤변으로 연결 시킬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몰랐구나.

 

 

솔직히 흡연 문제로 이혼 얘기 꺼내는 것도 우습지만, 저 당시에는 진짜 이혼서류 당장 받아다가 사인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저한테 왜 문병 안오냐데요.

 

문병.. 이제 출산한지 29일 된 사람한테 말입니다.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프고, 자궁수축은 완전히 이루어 진게 아니라 몸을 숙이는 것도 힘들고 도우미 이모님 아니면 낮에도 잠 못잘 수 있는 생활을 하는 저한테 너는 남편 걱정도 안되냐고.

 

그말 그대로, 남편에게 해줬지요. 당신은 내 걱정은 안하냐고. 도우미 이모님 계셔도 6시면 퇴근하고 12시간 넘게 난 아이와 전쟁을 벌인다. 신생아기 때문에 돌봐야 할 거 천지다.

 

일요일엔 도우미 이모님 안오니까, 친구가 와서 제 밥을 차려 줬습니다. 신생아 키우셨던 엄마들은 공감하실거에요. 자는거 확인하고 밥먹으려고 하면 다시 깨서 울고.. 겨우 미역국에 밥말아서 마시듯이 먹는다는거. 그 친구가 그러데요. 너 다크서클로 줄넘기 하겠다고. 내가 너를 10년 넘게 알았는데 너 다크서클 생긴거 처음본다고.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문병 얘기 꺼내니까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싶데요. 제가 화를 버럭 내니까 넌 그게 문제라고. 예능을 다큐로 받아 들인다고.

 

야 이 개객끼야.

 

차마 못했던 저 말 한마디, 익명으로 이런곳에 올려봅니다.

 

남편이 미우니 시댁 식구들도 다 싫고 미쳐버릴것 같고 이전에 결/시/친에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신데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는데 제가 직장 복귀를 하면 아이를 봐주신다는 시어머니와 그쪽편을 드는 흡연가 남편까지.

 

제가 제 정신을 유지 하고 있는 것도 아이가 없다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모유수유중이니까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니까요(스트레스 호르몬도 모유로 아이에게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젠장, 엄마는 완벽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남편이 금연하길 바라며 했던 모든 것들을 적어봅니다.

 

1. 용돈 삭감 및 용돈 압수

 

2. 내과 진료 후  금연 보조제(제조약타입)

 

3. 전자담배

 

4. 눈물로 호소

 

5. 폭풍 잔소리

 

6. 진지한 대화

 

 

뭐.. 이런 글을 쓰는 만큼 저 위의 방법이 무단한 저항이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담배 하나 빼면 참 좋은 사람이건만.. 신생아와 담배의 조합은 그 하나 만으로 수많은 장점을 날려버리네요.

 

 

 

여담이지만 시어머니께서 남편 병수발을 들고 계신데 그제 오셨기에 물어봤습니다.

 

남편이 담배 끊은거 같더냐고. 물론 대답은 아니죠.

 

그래서 죄송하지만 시어머니 계신데서 그랬습니다.

 

더 아파봐야 정신차릴 거라고. 담배 계속 피우면 아이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고(시어머니께서 아이 만지고 있었음. 언급한데로 시어머니 흡연자. 상관안하고 계속만짐. 화가나서 부들부들 떰)

 

제 얼굴을 본 도우미 이모님이 아이 조금 울자마자 뺏어서 수유하라고 제품에 장착시켰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이상 시댁 식구 및 남편이 전혀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