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혼자가 됐어요.

HOW2012.04.29
조회378

음.... 왕따라기보단 혼자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에요.

 

크게 무리지어 다니진 않았지만 매년 친구들은 있었어요.

 

중2때부터 중3때까지 왕따? 같은게 있긴 했는데 그래도 버텼던건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학교에 가면 말할 상대가 있고, 힘들면 얘기 들어줄 상대가 있고, 장난 걸 상대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당한 따돌림은 그때 반 애들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던 것도 같구요.

 

사실 따돌림도 아니었네요, 친구가 있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그런 상대가 없네요.

 

차라리 중학교 시절이 나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뒤에서 나에 대해 쑥덕거린다던지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왕따는 아닌 듯 한데,

 

지금 그냥 저 혼자 동떨어졌습니다.

 

고삼 올라와서 2개월 정도는 2학년 시절 친구를 한명도 못데리고 올라와서(다른반이 됐어요)

 

밥먹을때도 작년 친구랑 둘이 먹고 그랬어요.

 

걔도 뚜렷이 먹을 애가 없는 상태였고 저는 홀수 정말 싫어하거든요.

 

엄청 친한 사이 아니면 홀수 일때 누구는 꼭 하나 남잖아요.

 

게다가 친한애들이 못 올라온 저같은 경우는 더하죠.

 

근데 같이 밥먹던 애가 저와 못 먹겠다고 거리를 뒀으면 한다는 말을 갑자기 해서

 

제 입장에선 당혹스러웠습니다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구요.

 

작년 같은 반이었던 애들 무리에 섞여서 먹으려고 그 무리에 있는 그나마 좀 친한 애한테 얘기를 했는데

 

흔쾌히 그러자고 해주더군요

(후에 들어보니 그 무리 다른 애가 기분나빠했다는 얘기도 있고요. 예전엔 먼저 같이 먹자고 하던 애였는데.).

 

그래서 좀 지내고 있었는데 걔들이 절 혼자 두고 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생겼어요.

 

제가 다른 애랑 먹는 줄 알았데요. 이틀정돈가... 사정이 있어서 따로 다른 애랑 먹었었는데

 

그거때문이라네요.

 

아무튼 제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도 이미 시켰다고 하고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했어요. 물론 좀 기분나쁜 티야 냈죠.

 

그 당시엔 기분 나빴는데 좀 지나보니 뭐 딱히 그럴만한 일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에 날 끼워줬던 애랑 문자하다가 걔가 다음엔 너도 같이 먹자 하길래

 

난 별로 안 먹고 싶다고 했어요. 농담이었죠 당연히.

 

근데 그이후로 그거때문에 저한테 기분이 상해서 저랑 말도 안합니다.

 

사과했어요. 몇번을 했는질 몰라요.

 

근데 니 마음은 알겠는데 난 이제 널 예전처럼 대해줄 수 없다, 맘 편히 먹고 지내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길래 좀 웃기기도 하고 저거 하나에 기분나빠하는 애랑은 못 지내겠다 싶어

 

다음주부터 다른 애와 다니려고 여러군데 찔러 봤는데

 

크게 건질 만한 곳이 없더군요.

 

솔직히 지금쯤이면 대체로 무리가 잡혔고,

 

남아있는 애들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다거나 친구들에게 배척당하는 아이들?이잖아요.

 

그중에서 작년에 저랑 좀 얘기하고 가끔 카페도 같이 갔던 애가 있어서 같이 다니자고 말은 해놨는데

 

막상 다음주가 다 되가니 좀 무섭네요. 갑자기 같이 다닐 수 있을지....

 

그리고 제가 같이다니자 한 애는 크게 이유도 없이 다른 애들이 싫어하는 애에요, 제가 볼땐.

 

그 애랑 같은 반이었던 제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좋은 애다, 착하다고 말하는데

 

왜 미움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_-;

 

내가 같이다니자고 하니까 나보고 '나랑 다녀도 괜찮겠어?'하는 애에요.

 

근데 제가 정말 못된건, 정작 저는 그 애랑 다닐 자신이 없다는 거에요.

 

당연히 문자로는 괜찮다고 했어요. 난 신경 안쓴다고.

 

근데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학교갈 생각만 하면 걱정되고, 신경쓰여요.

 

먼저 같이 다니자 해놓고 밥까지 같이 먹을 자신은 없어서 밥은 다른친구들이랑 먹는다고 했고요...

 

저 진짜 못 된 거 같아요.

 

작년엔 잘 지내놓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192일 남았나요?

 

얼마 안남은 것 같지만, 어쩌면 그 하루하루는 매우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잘 지낼 자신이 없네요.

 

그 친구랑도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구요.

 

제가 문젠거겠죠? 일이 여러개가 터지고 나서 여러번 곱씹어 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갑자기 혼자가 된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하고 그렇네요.

 

작년이 너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