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네요

에혀2012.04.30
조회11,453

 

 

안녕하세요

틈만나면 판을 즐겨보는데 이렇게 글을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혼자 끙끙앓고 이리저리 조언을 얻어봐도 답답함이 해결되지않아 결국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글이 조금 길더라도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릴게요

 

 

작년 학기초 학교에서 1년 가까이 만난 전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훤칠한 키와 호감적인 외모로 한눈에 튈 만한 애였어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하루만에 제대로 정리도 안해놓고 절 만났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너무나 공주님같이 대해주고 착하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여 힘든 저에게 큰 힘이 되주었어요.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년동안 남부럽지않게 서로

사랑했고 여행도 많이 다니며 이쁜 추억도 많이 만들었죠.

모든게 처음 해보는 서로라 군입대가 다가와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격상 이성친구들이 많은 편이고 술도 좋아해 전 남자친구 속을 많이 썩였어요. 인정해요.

어쩌면 제가 최악의 여자로 기억될거에요.

하지만 저도 번호도 바꾸고 친구들과 연락도 끊어가며 그에게 상처주기 싫어 노력 많이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서로 많은 일들 이겨내며 일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그러다 지난 달 제 생일, 집앞까지 찾아와 깜짝파티를 해준 전 남자친구와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전 어릴적부터 일기써오던 버릇이 있는데 그 애가 일기장을 훔쳐봐서 제가 만난 남자들의 이름을 알고있었죠.

근데 친구들만 있는 줄 알았던 그곳에 전에 만났던 사람이 있더라고요

이걸 어떡해야되나..

챙겨준다고 모인 친구들을 버리고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있기도 가시방석일것같고 혼자 속으로 한참을

고민하다 다른 테이블을 잡으면 눈치껏 따로 놀 수 있을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른 테이블을 잡았는데 웬걸.. 다들 저희 테이블로 옮기더라구요.

자연스레 술자리에서 이름이 오갔고 전 남자친구 표정이 굳었어요.

기분이 상한 남자친구가 편의점좀 다녀오자더니 단 한번도 본적없는 말투에 욕설도 섞어가며 따지더라구요.

개념이 있는거냐, 니는 니 친구들 눈치보느라 난 항상 병신이다, 난 지금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다, 뭔 생각이냐, 준비한 내가 후회스럽다, 내가 안왔으면 너 지금 쟤네랑 술쳐먹고있는거 아니냐.. 등등등

무조건 제 잘못인건 알지만 생일인데 이래야되나 싶기도 했어요.

이래저래 다투다 집앞까지 바래다줬는데 그 앞에서도 한참을 다퉜어요.. 결론은 이별통보.

욱하는 제 성격 덕에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카톡으로 미안하다하며 이래저래 변명을 했어요.

그러자 당분간 얼굴 보기싫다며 연락도 말고 만나지도 말자더군요.

그렇게 펑펑 울며 생일날을 보내고 하루 3~4통의 형식적인 물음에 답장없는 연락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어요.

결국 전 일주년을 기념하며 진심어린 사과도 담아 영상을 만들어 무작정 집앞에 찾아갔습니다.

왜 왔냐고 화내는 그를 한시간반을 기다려 만난 그는 또 다시 이별통보..

기대도 안하고 갔지만 아린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저의 재차 거절 끝에 일주일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어요.

이리저리 상담도 많이 해봤지만 다들 그만하라 하더라구요.

잘 풀린다 한들 전처럼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고 저만 점점 더 구차해지고 비참해진다고요..

그래도 저는 이정도는 해야된다 생각했어요. 제가 의도 한 바는 아니였지만 순간의 판단 덕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느꼈을 굴욕과 수치심을 생각하니 이정도는 저도 감수해야 되는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삼일뒤, 어김없이 형식적인 어디야? 라는 카톡을 보는순간 이유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답도 안할거면서 왜자꾸 물어보냐고 그런식으로 보냈더니

연락하지말라는거지? 래요, 그래서 너가 알아서 생각하라고 했는데 그리고 연락이 없더라고요..

만나기 하루전날 조금한 나머지 내일 만날꺼냐고 제가 연락을 먼저 했는데 읽고 답이 없더라고요.

두통을 더 보냈는데도 답이없어 술자리였던 저는 많이 마셨나봐요.

집에 가는길에 통화를 했는데 그 10분만 기억이 없네요..

 

그뒤로는 연락도 안받고 연락도 없습니다.

그렇게 수백개의 사진을 남긴 일년이 끝났어요.

허무하더라고요..누구나 언젠가 헤어질거 알면서 만나지만 이런거구나..

세삼 다시 한번 느끼며 허전함을 어떡해 채울까.. 제가 아픈게 무서웠어요.. 그사람도 아플까 걱정도 됫구요..

그리고 누구나 헤어질때하는 그런 행동을 하며 지냈어요.

카톡 프로필도 봐달라고 바꿔보고 페북과 싸이 수도없이 들락날락..

울다 지쳐 잠들고 입만열면 그 얘기, 폰붙잡고 사는 나날이였죠.
그러다 이 판에서 어떤 한 글을 읽고 생각과 행동을 다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차단하고 일에 몰두하고 공부에 몰두했어요.
문득 생각나면 친구들에게 전화해 농담던지며 웃으며 잊어봤고 집에있던 모든 흔적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이 모든 상황을 옆에서 지켜봐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전 남자친구에게도 고민상담을 들어주고 저도 상담해주던 친구였죠.
저와 같은 학교 같은 과여서 매일 붙어다니며 모든 일상을 주고받던 아이에요.
착하고 잘웃고 밝아서 다른 제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려 놀았고 주변 모두가 좋아하던 아이였죠.
처음부터 끝까지 제 옆에 있어주고 항상 제 편이 되줘서

어떤 짓을 하건 어떤 일이 있건 저도 그 친구 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전 남자친구랑 싸웠을때도, 헤어졌을때도, 힘들때도 언제나 울며 전화를 하던 술이 취해 전화하던 다 들어줬고
저와 전 남자친구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모든 세세한 상황을 알고 있는 친구에요.

얼마전 전 남자친구 페북에 여자친구가 생긴것 같은 글이 올라왔었어요.

군입대가 10일도 안남은 입장이라 저로썬 이해할 수 없었죠.
지금은 남자친구 있는 입장이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잖아요..
그 사람은 내가 마지막이길 바라게 되더라고요 , 적어도 제대 전까지라도..
그래서 제 친구와도 친한걸 알았기에 알아봐 달라 부탁했어요.
더불어 군대가기 전까지 힘들텐데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고 제 얘기 나오면 말해달라고..
친구는 저에게 단 한번도 연락 한적 없다 했고 그 후에 한번 만났는데 휴대폰에 스티커사진 아직 붙어있더라 이정도 얘기만 했어요 제 얘기나오면 말을 돌린다고..
아직은 다행이다 했었는데 갑작스런 여자친구의 등장에  몇 일을 궁금증에 사로잡혀있었죠.

페북에 글은 그렇게 올라오는데 카톡 프로필은 제 친구더라구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연락 하다가 사진 보내줬더니 귀엽다고 해놓고 안내린다고..

아무의심 안했어요. 그정도 행동 할 수 있는 사이라 생각해서요. 친했어요 셋다 정말.

 

그 후, 그 날도 어김없이
친구랑 연락하면서' 너랑 사귀지? 티나 딱걸렸네' 이런식의 장난을 주고받으며 오전 내내 연락을 했어요.

그러던 중 전 남자친구 카톡 프로필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으로요.
흥분한 전 제 다른 친한 친구들과 그 친구에게 캡쳐해 보내면서 혹시 아는사람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 때 부터 휴대폰이 불난듯이 울리더라고요.. 다들 저보고 병신이녜요.
딱봐도 니 친구 그 애인데 몇 번 안 본, 혹은 사진만 본 자기네들도 알겠는데 니가 왜못알아보녜요.
니네 지금 뭔 생각이냐 말같지도 않은소리하지말라고 막 화를 냈는데 뭔가 기분이 묘해지더라고요.

이런걸 여자의 직감이라 하나.. 싶어서
혹시나 의심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통 더 톡했는데 미안하다 오더라구요..
정말 머리 속이 하얗더라구요. 꿈인가 오늘이 만우절인가 하면서요.

 

<카톡캡쳐>

 

그리고 전화가 왔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얼떨떨하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한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저한태 말만 했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이라도 했을텐데..
울며 불며 소리도 질러가며 한참을 떠들었어요.
내 사람보는 안목이 이것밖에 안되는지 몰랐다고 내가 나한태 화가 더 난다고
너가 만나는 그 남자 그정도 밖에 안되는 그런 남자니까 나 잃고도 걔가 좋으면 계속 만나라고
널 믿고 내 모든걸 털어논 나한태도 너무 화가나고 걜 믿고 일년이나 만난 나한태도 너무 화가난다고
차라리 나랑 사귀는 동안 계속 좋아했다고하지 이게 뭐냐고
둘 다 나한태 왜이러는거냐고 걔는 여자가 그렇게 없어서 일년만난 여자친구 친구한태 찍쩝거리냐고
니는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너도 알다시피 너랑 2년을 만나던 3년을 만나던 너랑 헤어지고 너 친구한태도 찍접거릴수 있는 애라고
숨기고 말도 못할거면서 왜 이런 행동을 하는거냐고

나한태 당장 그날 와서 말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어떡해 니가 이럴수 있냐고

너 너무 무서운애라고 내가 너한태 뭘 못해줘서 이러는거냐고
이런식으로 거의 악에 바쳐 울며 얘기했어요.

언제부터냐니까 어쩌다 그렇게 됫대요.. 정식적인 이야기 없이 그렇게 됫대요..

하지만 절 만날때는 절대 그런 감정 있지 않았다 하더라구요
너무 미안하다고 같이 울어주는게 그렇게 힘들던가요..
미안하단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고요..

절 잃고싶지 않대요.. 그리고 그냥 할말이없다고.. 제말이 다 맞다고.. 자기가 욕심이 과했다고..
저녁에 저 일끝날때 맞춰서 저희 동네로 온다고 만나자더라구요.
몇시간을 그렇게 울다 하루가 어떡해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같이 불과 몇 시간전의 연락했던 내용만 봐도 절대 그럴애가 아닌데..
믿고 싶지가 않았어요. 이따 무슨말을 해야되지만 생각하며 반쯤 정신나가서 그시간만 기다린것같아요.

그러면서도 혹시 너무나 좋아하는데 말은 못하고 나때문에 헤어지고 오진 않을까 란 생각도 했어요..

헤어지고 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요. 그런데 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연락이 없더라구요.
이걸 내가 연락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한참 고민하다 결국 약속시간 10분전 연락을 했습니다.

 

<카톡 캡쳐>

잠시 뒤 전화가 오더라구요.

학교끝나고 친언니 같은 언니를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저만나러 바로 오려했는데 어쩌다 집쪽으로 가게되었고

친구가 친구 어머니랑 12시까진 집에 들어가기로 했고 상황이 안되서 못올것 같다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일이 터지고나서 하루종일 불같이 울리는 휴대폰을 붙잡고 미워서 욕도하다가 내가 너무 이리저리 말했나..

군대가고 혼자일텐데 그때도 힘든데 욕많이 먹진 않을까..

병신소리들어가며 이런 걱정하고 있던 제가 정말 병신같았어요. 말이 안되는 핑계라고밖에 안보이더라구요.

2시간도 더 남았는데.. 그냥 절 만나야겠단 이유를 못느껴 보였어요. 배터리도 없다고 하고..

또 솟구치는 눈물을 꾹꾹 참으며 그냥 다신 우리 얽히지 말자고

이쁘게 이쁘게 오랫동안 만나라했어요. 나보다 더 이쁘게 만나라고. 그랬더니 진심이녜요..

오늘아니면 정말 자기 안볼거녜요..

진심이라고 나 하루종일 이시간만 기다렸고 심지어 니 걱정도 하면서

어떡해 무슨말을 할까 고민했는데 난 지금 니 말투나 행동 모든게 미안해 하는걸 전혀 못느끼겠다고 남들이 뭐라하니까 미안해야될 것같아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너희같은 년놈들이랑 일년간 정주고 마음주며 너무나 진실됫던 내게 너무너무 화가난다고 그런식으로 말했어요.

무슨말을 했는지도 정확히 전부는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미안하단 말을 들었어요.. 미안하다고 할말이 없대요.. 미안하단말 들으니까 괜히 더 울컥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고 그 남자 좋아하냐니까 너무나 당연하단식으로 "같이있음 좋지~" 라는데...........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그 내친구가 맞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배터리가 나갔는지 전화가 끊기고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또 잠을 못잘 것 같아서 동네친구랑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이 소식을 접한 다른 친구가 그 애가 또 다른 그 애의 친구에게 절 단 한번도 소중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더군요.. 술김에 접한 말이고 너무나 신뢰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들은 이야기라 확인도 하지않고

믿어버렸고 유치한 실수를 저질렀어요..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것 때문에 그 친구가 저에게 섭섭?실망? 이라고 했다더군요..ㅋㅋ...

 

여기까지입니다.

그 후로 단 한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고 페북이나 싸이 네이트온 모든 연락 방법은 둘 다 끊긴 상태네요..

이제 제가 아니까 막 나가자는건지 페북에 카톡에 서로 아주 사랑이 넘쳐나서

그 덕분에 매일 한 두명씩 확인 전화가 오고 또 그 덕분에 전 신경 안쓰려던 그 둘을 자꾸 떠올리게 되네요..

창피해 죽겠어요.. 그런 친구 사귀었냐.. 그런 남자 사귀었냐 하는데 너무너무 창피해요.

그 남자 입대 50시간도 안남았습니다. 이해가 안되요.. 정말 서로 사랑하는걸까요..

1년, 2년을 사귀고도 헤어지게 되는 심판대가 군대라던데 기껏해야 2주만나고 그 시간을 참아낼 수 있을까요..

참아낸다면 제 친구는 얼마나 전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걸까요..

짧은 기간동안 그게 가능할까요.. 그럼 언제부터 마음이 있던걸까요..

제가 사준 옷입고 데이트하는 사진, 저와 갔던곳 갔단 흔적..

 

수없이 욕하면서도 한번에 둘이나 잃어버린 마음이 좋진 않네요..

절 가장 잘 안다 해도 무난한 그 둘이 만났네요. 드라마같이..

어찌보면 저도 현재는 남자친구있고

너 헤어지고 나서 둘이 만난다는데 니가 왜상관이야 라고 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조언을 부탁드리게 되네요.

제가 이렇게 화가 나고 전 남자친구보다 하나뿐인 제 친구였던 그 애에 대한 배신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욕하는걸 들으며 하루하루 참자 잊자 내가 잘못한거 돌려받는 걸꺼야 라며 보내고 있는게 이상한건지..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하고 욕심이 많은건가요? 어떡해 해야되는걸까요..

둘다 무슨 생각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이러면 안되지만 제가 받은 상처 배로 돌려 받게 될거라고 믿고싶어요.

 

하.. 쓰고나니 또 착찹하네요..

못쓴말도 잊은말도 너무나 많을텐데 상황은 다 쓴것 같아요..

어찌 되었던 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