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잔말 대신 미안하단말

꼬맹2012.04.30
조회9,842

 

 

 

 

 

애기야

 

 

더이상이렇게부르지도못하겠지

 

 

 

 

 

 

 

 

 

우리가 처음만난게 1월쯤이었나

내가 생전 안하던 공부를 해보겠다고

다니기 시작한 학원에 널 처음만났었지.

 

 

 

 

 

너의 첫인상은...

뭐랄까.

솔직히 내 또래거나 나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을 것 같고

약간 한 성질 할 것 같고

조금은 까칠해보이기도 했었던 것 같아

 

 

 

 

 

 

솔직히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사랑얘기를 항상 꿈꿔왔었단말이야 ㅎㅎ

그래서 그때도 어김없이 학원에서

썸씽이 생기지는 않을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지.

근데 중고딩들만있는데서 무슨 로맨스가 이뤄지겠어

금방 꿈을 접었지

 

 

 

 

 

 

 

니가 나한테 처음 말 걸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누나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이때까지만해도 너랑 안친해서 나도 같이 존댓말을 했었지

"아,네 감사합니다."

 

 

 

 

기억나?

 

 

 

 

 

 

그렇게 맨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기도 하면서

같이 농땡이도 피우면서

그렇게 천천히 친해져갔지

 

 

 

 

 

 

넌 참 좋은 아이라고 느껴졌었어.

순진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날 좀 어려워해서 좀 오랜기간 말을 못 놓긴 했지만

가끔은 어른스러워보이기도 했어

 

 

 

 

 

 

니가 언제부터 좋아졌었는지

아직도 확실하게 모르겠어

 

 

 

 

 

그러고 몇 달 있다가 너는 학원에 더이상 나오지 않았지

솔직히 많이 허전했어

맨날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고 같이 웃고 하던

한 사람이 더이상 없으니까 당연한거였겠지

 

 

 

 

 

 

니가 학원을 마지막으로 나왔던 날

우리는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었지

그러다가 장난도 치고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말에 내가 됐다며 도망가려는데

기어코 질질끌어다가 중간에서 합의보고 같이 버스도 기다렸었지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너는 나한테

"나중에 밥사줘요"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우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지.

 

 

 

 

 

 

 

그렇게 어쩌다가

며칠이 지났었나

몇주가 지났었나

 

 

 

 

 

시내에서 따로 만났었지

둘이서 할게 없어서 까페에 앉아있다가

멀티방도 함께 갔지

보지도 못하는 공포영화를 틀어놓고

겁많은 나보다 더 겁많은 니가 내 뒤로 숨고 난리치기도 했었지

 

 

 

 

 

 

차가 온다며 인도쪽으로 나를 걷게하던 니모습이 좋았어

솔직히 나에게 마음이 있는건가 살짝 고민하긴했지만

김칫국마셔서 좋을게 뭐가있어

 

 

 

 

 

 

 

나랑은 친하니까 그런거겠지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똑같이 이렇겠지

착각하지 말자

혼자서 자기최면을 걸었어

 

 

 

 

 

 

통금때문에 밖에 오래 못있는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그렇게 또 헤어졌지.

 

 

 

 

 

 

 

그런데 어떻게 그때 이후로

우리는 서로 연락해서 만나는 빈도가 깨나 늘어났어

그렇지?

 

 

 

 

 

 

 

 

난 니가 그래도 나에게 마음이 없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날 니가 나한테 전화가 와서

친구 소개시켜줄테니까 나오라고 했을때

솔직히 많이 아쉬웠어

얜 정말 나를 친한 누나로만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그때부터 내마음도 서서히 사그러뜨렸지

 

 

 

 

 

 

 

그러다가 어느 한 날 내가 친구랑 칵테일마시고 있을때

내가 친구한테 학원같이다니는 우리보다 한살어린애 있는데

완전 재밌고 착하다면서 부르자고 막 그랬어

그래서 너한테 전화를 했고

너는 흔쾌히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같이 놀다가 갔지

 

 

 

 

 

 

 

그 후로도 우린 같이 둘이서 잘 만나서 놀기도 하고

 

 

 

 

 

 

 

또 다른 어느날 전에  니가 봤던 그친구랑 또다른 친구 한명이랑 술을먹는데

널 불렀어

그 날도 넌 우리에게 왔고

다같이 술먹고 노래방을 갔어

그때였던 것 같아

내가 널 좋아하는구나 확신이 들었던 때.

니가 부르는 버스커버스커 '첫사랑' 이 너무너무 좋았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더라

간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었지

 

 

 

 

 

 

 

 

시험해보고 싶었어

니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너랑 매일 카톡을 하다가 하루는 일부러 답장을 안보냈어

니가 얼마동안 나한테 연락을 안하나 지켜보려했거든

그런데 바로 그다음날 너한테 연락이 오더라

너무 기뻤어

 

 

 

 

 

시내로 버스타고 오면서 왠지 니가 나한테 고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아님 남자를 소개시켜주려고 하나 싶기도 했어

근데 나는 첫번째이길 원했지

 

 

 

 

 

 

넌 혼자였고

그날은 니가 어쩐일로 디비디방을 가자고하더라

한번도 안가봤다고 가보고싶다고

속으로는 얘가 진짜 디비디방이 어떤곳인지 몰라서

아무사이도 아닌 나한테 가자고 하나 싶었지

그런데 진짜 모르더라;;;;;;;;;;;;;;;;;;;;;;;;

 

 

 

 

 

 

 

 

멀티방에서 영화보다가 디비디방에서 영화보니

편하다고 좋아하는 니모습이 정말 귀여웠어

 

 

 

 

 

 

 

우리가 처음으로 본영화는 공포영화... ㅡㅡ

넌 피곤하다고 처음에 좀 자다가 내가 화장실 다녀온새 깨어있더라

귀신나와서 잠깼다고 .. ㅋㅋ

평상시에도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우리였기에

니가 피곤하니까 눕자고 할때도 난 그냥 수긍했지

팔베게도 해주고 내 허리도 감싸고 손도 잡고

그렇게 공포영화가 끝이났어

 

 

 

 

 

 

 

영화가 끝나니 딱히 할것도 없고

니가 영화나 하나 더 보자고 해서 로맨스코미디로 한편 더봤지

그러다가 니가

"누나"

이러면서 자꾸 부르더라

왜냐고물으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ㅎㅎ

그때 내느낌이 맞았구나라고 혼자 좋아하면서 모른척했어

결국 나한테 좋아한다고 하더라

냉큼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쉬워보일것 같아서

조금 튕기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고 우리는 그날이 1일이었어

 

 

 

 

 

 

 

첫날부터 애칭을 정하고

넌 고민하다가 꼬맹이라고 그러고

나는 사귈 때 애칭같은거 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어려웠어

그렇게 고민하다 집에와서 생각해낸게

애기였지

우리애기

 

 

 

 

 

그렇게 하루하루 깨가쏟아지는 하루하루를 보냈어

오글거리는 카톡도 서로 보내고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만나고

 

 

 

 

 

그런데 거의 이주일쯤 지났나..

불금과 불토, 그리고 친구들과의 술자리

아무사이 아닐때도 카톡은 꼬박꼬박하던 니가 점점 연락이 없더라

 

 

 

 

 

 

나를 보러 오려고 하던 니모습도

점점 사라져가더라

 

 

 

 

 

 

권태기치고는 조금 많이 빠르지?

 

 

 

 

 

 

약속시간에 늦는 것도 다 이해하려 했어

내가 굳이 화내지 않아도 니가 정말 미안해했으니까

 

 

 

 

 

 

근데 직감이라는게 참 무서워

니가 나한테 고백을 할거라는 촉이 있었듯이

니가 멀어져간다는 촉도 있는거야

외면하려 했어.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른 느낌이었거든

간만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만나기로 했던 오늘

너는 또 늦었고 솔직히 화는 났어

그래도 만나자고 기다리고 있는데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한다면서 오늘 못보겠다고 하더라

많이 서운했어

니가 나오기 싫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거면 내가 어떻게든 나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

 

 

 

 

 

 

 

 

친구를 만날껀데 너랑 사귀는거 말할까 말까 고민중이랬던 나한테

너무 단호하게 말하지말라고 하는것도

많이 섭섭하더라.

니 과거랑 연관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해는 했어.

그런거 있잖아

머리는 이해를 하는데

마음은 속상한거

 

 

 

 

 

 

 

 

많이 좋아하니까

내 남자친구라고 자랑하고 싶은건

당연한거잖아

니가 니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듯이.

 

 

 

 

 

 

 

 

어쨌든 친구 만나서 술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

니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와서 난 니가 나올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움에 전화를 받았지.

 

 

 

 

 

 

 

 

근데 할말이 있다더라

그래

올것이왔구나라는생각이들었어

쓸데없이 그놈의 직감이랑 촉은 왜이렇게 발달했는지.

 

 

 

 

 

 

 

 

생각많이해봤는데

너무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헤어지잔말은 끝까지 니입으로 안하더라

 

 

 

 

 

 

 

솔직히 할말이없었어

몰랐던 것도 아니니까

 

 

 

 

 

 

헤어지고 싶진않은데

구차해지고 싶진않은거야.

자존심 때문에 한번도 그런적없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였어

 

 

 

 

 

미안해 끊을게

라는 말을 듣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

 

 

 

 

 

그런데 넌 내 얼굴 볼 자신 없다며

내가 싫은건아닌데

학교문제도 그렇고 이것저것 너무 힘들다며

미안하다며

 

 

그저 미안하다며

 

 

그렇게 전화를 끊더라

 

 

 

 

 

 

 

이렇게 끝내면 내가 미련이 남아서 안되겠다 그러니까

넌 그냥 연락하지말라고 하더라

 

 

 

 

 

가는 남자는 안붙잡는데

붙잡는거 이번이 처음이니까

어차피 헤어지면 얼굴 안볼 사이아니냐고 그러니까 만나자니까

그래도 싫다던 너

 

 

 

 

 

친구랑 한창 술 마시고 알딸딸해져서

집가는 길에 너한테 다시 전화를 했지

전화 안받더라

 

 

 

 

 

카톡으로 너네 집으로 가던가 할테니까 나오라고 그랬지

와도 어차피 안나올꺼라고 답장하더라

그다음부턴 답장도 없고

전화는 거절하더라

 

 

 

 

 

니가 진짜 내게서 마음이 뜬거구나... 느껴지더라

난 니가 만나면 애교도 많이부리고 날 좋아하는게 정말 느껴져서

적어도 니마음이랑 내마음이랑 같은거겠구나 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었나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미안하다고 연락두절되는 널 보면...

나도 너한테 잘지내라고 카톡보내고

그게 마지막이어야한다고 혼자 다짐했는데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마음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전화를 했어

또 거절하더라

신호음이 안가길래 통신이 잘안되나 싶어서

다시했는데 꺼져있더라

 

 

 

 

 

 

사랑에는 자존심 버리는거라지만

이렇게 자존심 구겨서 잡으려고 하면

만나라도 주지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니

이렇게 병신같이 만드니...

 

 

 

 

 

 

 

너랑 사귀는 동안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밤마다 자려고 누우면 니생각을 하면서

한두시간정도는 뜬눈으로 있다가 잠들기도 했어.

 

 

 

사귀면서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없고

스티커 사진이나 이미지 사진이나 커플들 다 하는 것도 한적이 없고

고작 남은거라고는 서로의 폰에 남은 사진들 뿐이지만

난 하루에도 몇번씩 사진첩 열어보고 니사진을 보며

혼자 웃음짓기도 했지

 

 

 

 

나 남자친구 사귈때 많이 좋아한적 없어서

그냥 친구들한테서 남자소개도 자주받고 그랬는데

너랑만나고부터는 안그랬어

그만큼 나한테 너 한사람뿐이었으면 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니가 나한테 설레여서 잠을 못자겠다 했던 그날들이

사귀고 처음 며칠뿐이었던것 같아서

 

 

 

우리가 사귀기전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가졌던 결과가 이것밖에 안되는건가 싶어서

너에게도 나에게도

지금 이렇게 된 우리사이도 전부 원망스럽다.

 

 

 

니가 날 못보겠다니까

더이상 연락은 안할게

 

 

 

 

이렇게 너와의 첫만남부터 짧은 연애기간과 이별까지

완전 초고속이긴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초반에 너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떠오르면서

잠시나마 다시 설레였어

 

그리고 너와의 연애과정과 지금의 이별까지를 쓰면서

너한테 서운했던 감정도 다시 느꼈고

내가 정말 찌질해보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차라리 니가 헤어지자고 했으면

내가 만나자고 했을때 만나서 이일을 매듭지었다면

이렇게까지 미련이 남진 않을텐데

 

 

그래도 니가 나한테 전화로 내가 싫은건 아니라고 했던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서 한줄기 희망이라도 놓지않고 싶은 심정이야

 

니가 힘든거 내가 다 보듬어줄게

니가 다시 나한테오면 받아줄게

너한테 좋았던거 서운했던거 다 쏟아내겠지만

그래도 그런거 극복해가면서 연애하고 사랑하는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돌아왔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애기야

 

 

 

 

니가 판을 안보는 건 알지만

혹시나 보게된다 해도 니얘기라서 싫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좀 되지만

그렇게 혹시나 보게되면

적어도 내 마음이 너에게 느껴진다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