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20대 남정네가 끄적이는 일상이야기

이태형2012.05.01
조회17,840

어느덧, 쌀쌀한 초봄이 지나

따스한 햇살에 봄내음과 꽃내음이 풍기는 진정 봄이 왔네요^^;

독자분들은, 봄바람을 맞이하여 꽃구경은 다녀 오셨는지요?

 

 

 

이번 화는, 저번에 가방을 저희 가게에 놓고 가셔서 생긴 흐뭇한 에피소드의 후기입니다.

 

 

 

아주머니께서 연신 고맙다며, 저희 가게에서 가족분들의 핸드폰까지 구입해주신다고

말씀하시고 가시더니, 

드디어! 어제 "총각, 그땐 정말 고마웠어~"라며 가족분들과 손을 맞잡고

우리 가게에 방문 하셨다.

설마, 정말 오실까? 하며 잊고만 지냈었는데, 어제의 방문에 반가움과 감사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각각 자기 개성에 따라, 혹은 편리성에 따라 핸드폰을 고르시더니

아주 쿨~ 하게 서류를 작성하신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기에 따른 약정과 요금제 등 구매자가 제품에 대해 알아야할 몇가지 사항을

얘기해드려야되는데, 설명드릴때면 "총각~ 쓸때없는 설명 접어두고 서류 작성합시다!"라고 말씀하시며

인자한 눈웃음으로 날 바라보셨다.

결국 아주머니 고집에 못 이겨, 꼭! 알아두셔야될 사항들을 프린트로 뽑아 가족분들께 나눠드리고

서류처리가 완료될때까지에 시간이 남으니, 가족분들과 커피한잔 마시며 만담을 나누는데,

어쩌다보니 아주머니와 아버님 두 분이 결혼하기 전까지의 풋풋한 연애 스토리가 펼쳐졌다.

연애스토리를 들으며, 놀랐다. 아니 소름돋았다.

아주머니와 아버님께서의 첫 만남이, 나와 아주머니의 첫 만남과 엄청 유사하다.

이렇게 말했다면 3화를 보셨던 독자분들도 촉이 오셨을꺼다.

바로, 아버님과 아주머니의 인연의 키워드는 "가방"이였다.

20대 후반 시절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 도중 깜박하고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리셨다.

그 가방을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같이오신 그 아버님이셨고, 아버님께서도 나와 같이

가방을 찾아줘야겠다는 기사도 정신에, 선뜻 아주머니께 가방을 찾아주셨다고 한다.

여기에, 지금에서야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시다며 아주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말문을 여셨다.

"사실, 그때 당시엔 참 힘들 시기라 가방이 보이길래 행여 돈이 들어있진 않을까 욕심에

가방을 들고 버스에 내렸지 근데, 가방안에 든 지갑엔 있어야될 돈은 없고 대신 다른게 있었다?

다름 아닌 지금 와이프의 친구들과 와이프가 함께 찍은 사진한장이였어, 사진 속에 있던

3명의 아가씨들중에 너~~~무 이쁜 아가씨가 있는거야! 그저 사진한장뿐이였지만

진짜 한 눈에 반했어, 그리고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지 가방안에 조그만 봉투가 하나 보이더라고

보니까  '00대학교 000'라고 기재된 글을 보고 다음날 다짜고짜 대학교에 행정실에 찾아가

지금의 와이프를 찾아, 첫 만남이 시작됐다. 총각이 우리 와이프 가방을 찾아주면서

잊고만 지냈던 우리 부부의 첫 만남의 추억을 되새기게된 계기가 됐다." 라며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서류 승인이 난지도 한참 지났지만, 아주머님의 가족들과 기나긴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 오후 우리 가게는 잠깐 동안이지만

커피한잔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였다.

 

 

 

누군가와의 인연이 다른 누군가와의 추억의 열쇠가 될 수 있고,

누군가로 인해 추억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이번 일로 인연이란 것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됐고, 

어쩌면 모든 인연에는 다 뜻이 있고, 부조리한 인연이란 없는 것일지도...

우리 모두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요즘 부모님 혹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소홀해지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행여 소홀했던 지인이 있다면, 안부를 물으며 따듯한 문자한통 보내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