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결혼식(여자는 결혼하면 친구따윈 필요없어 지는가..)

중간입장2012.05.01
조회3,897

반갑습니다 ^^

톡은 첨 써보는거라 많이 어색하네요 ㅎㅎ

제목에도 썼듯이 친구가 결혼을 하는데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것이 좋을지...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30대 초반 아이둘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저한테는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어요

쉽게 A,B,C로 설명할께요

우선 A는 초등학교 4학년때 같은반이 된 후 친하게 지냈구요

B는 5학년때 반이 갈린 A와 친구 였다가 저랑 알게되어 친하게 되었어요

즉. A, B는 저랑 초등학교때부터 다같이 친하게 지낸 친구입니다

 

그에반해 C는 저랑 고등학교때 만나(A, B는 고등학교때 다들 다른학교로 진학함)

절친이 된 친구구요

학교 졸업후 사회인이 된 우리는

저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안부를 물으며 지내다

결국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오래전부터 A, B와 계를 했었는데 그 계에도 C가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B는 몇년전 부터 타지(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같은계를 하는 C와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여기는 부산이구요)

물론 만나면 서로 웃으며 잘 지내지만 B와 C 둘이 있으면 왠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달까...

(저와A, B, C 다같이 있을때는 안그런데 둘이 있게 되면 꼭 대화가 끊긴다던지.... 그런거요)

저희 계가 자주 모이진 않아요 정식모임이 일년에 한번이거든요 

그외에는 따로 모임이라고 하지 않아도 `얼굴볼까` 하면서

만나곤 하기 때문에 굳이 오늘이 곗날이야 하면서 모이지는 않아요

이렇다 보니 그냥 만날때는 타지역사는 B빼고 만나게 되고

모임때는 C가 번번히 일이생겨 빠지게 되고....

하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B와 C가 친해질 기회는 잘 없었어요

 

사설이 길죠?

이제부터 고민입니다

3년전... 계에 합류하고 몇달이 지난후 C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저와 A, B는 아침에 미용실부터 따라다니며 사진찍어주고 자잘한 심부름 해주며

C의 결혼식을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B는 서울에 사는지라 부산내려오려면 왕복으로 거진 10만원은 우습게 나가는데

거기다 아침에 미용실에 온다고 본가인 김해에서 나오느라 택시비도 2~3만원이 나왔다 하더라구요

결혼식이 끝나고 C 신혼여행 보내고(공항까지 따라가서 배웅해줌)

B는 기차타고 서울올라가는데...

마침 기차시간이 조금 남아서 기차역에서 B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너 참 대단하다. 아무리 계원이라고 해도 별로 친하지도 않는 친구를 위해 니돈 들여서 여기까지 오고

(B가 자취생활을 하기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다는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C가 따로 차비를 챙겨주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거기다 아침부터 고생하고.... 괜히 내가 C를 계원으로 불러 들여서 니가 고생한건 아닌지 마음이 쓰인다`

(뭐... 대충 이런이야기였어요)

그랬더니 B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타지생활을 하다보니 막상 본인결혼식때는 부를 친구가 별로 없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나중에 자기결혼식때 C도 이렇게 해주지 않겠냐`

(뭐.... 대충 이런 이야기 ^^)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래 C가 그런건 참 잘하는 얘다. 모르긴 몰라도 니결혼식때는 더 도움주고 잘해줄꺼야`라고 했습니다

(정말 제가 아는 C는 예의, 신념, 도덕... 뭐 이런것들에 있어서 냉정하리 만치 정확한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더욱 제가 B에게 확언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B가 몇달 후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서울남자를 만나서 인지 서울에서 결혼식을 할꺼라 하네요

전 당연히 서울올라가서 저와 C의 결혼식때 고생했던것 만큼

B의 결혼식을 도울것이며 이것은 C도 당연히 같은 생각을 할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C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어리다 해도 결혼식때면 14개월이 됩니다) 

혼자 아이데리고 그 먼길을 가기 힘들겠다고 저한테 말하네요

(남편은 장사를 하는지라 같이 올라가기 힘들다면서요...)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나 있기때문에 결혼전과 같은 생각을 하며 살긴 힘들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자기결혼식때 그 먼길을 달려와 도와준 친구결혼식인데 와야하는것이

당연한 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생각을 하는 제가 아직 철이 없는걸까요?

변해버린 C의 생각과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아무리 여자는 결혼하면 자기 가정이 우선이고 시댁, 친정이 우선이라곤 하지만

본인의 인간관계도 중요하지 않나요?

(C 자기동네 아줌마들이랑은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때 기차역에서 B에게 C는 그런사람 아니라며 열변을 토한 제가

정말 부끄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