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약속한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글 후기에요!

음음2012.05.01
조회47,416

톡커님들 안녕하세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결혼 약속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글 올려서

착한 척 한다는 둥, 바보 같다는 둥 욕 엄청 먹은 글쓴이입니다^^

아! 물론 자작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구요.

그렇지만 톡에 글을 올려서 저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남자친구의 진심을 확인했고, 제가 남자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게되었구요.

시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고 두분 다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바로 예식 준비해서

결혼을 했답니다. 아직 결혼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초보 주부에요^^

(너무 급하게 결혼해서 혼전임신이라는 오해 많이 받았는데 그건 아녜요 ㅋㅋ 허락 받기 전부터

남편하고 둘이서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해주시고, 글 지우지 말고 후기 적어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몇달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가버려서 문득 정신을 차리니 저는 초보 공무원이, 주부가 되어있답니다. 가끔 이게 꿈인가..할 때도 있어요. 아직 한 남자의 아내라는 게, 며느리라는 게, 제 직업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제 얘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제가 그랬었잖아요. 시부모님이 저를 맘에 들어 하시게끔

잘 하겠다구요. 결혼 승낙 받고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남편의 사랑 안에서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갔고, 다시 밝아졌고요.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왜 진작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냐구요. 제가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죽은 귀신이 쓰인 얼굴을 하고 있었대요 ^^ ㅋㅋㅋㅋ 그게 어떤 얼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그때 제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반대한 거라고...

남편이나 시부모님은 절대 함께 사는 것을 반대했지만 제가 끝까지 우겨서

1년만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분가하기로 했어요. (분가 할 집도 구해놨으니 걱정마셔요^^)

내년에 아버님 퇴직하시고 어머님이랑 미국에 가실 예정이거든요. 어머님도 미국에서 안식년 보내신 다구요. 그럼 정말 남처럼 느껴질 것 같았어요.

평생 무뚝뚝한 아들 하나 기르시면서 사람 사는 집이 아니었다는 아버님 말씀이 짠하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게 제 꿈이기도 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무뚝뚝하셔서 표현하는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고,

또 형제들에게 치이는 장녀로 살다보니 정말 사랑받는 외동딸처럼 살고 싶었거든요 헤헤

어쨌든 그래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답니다.

정말 행복해요. 진짜 이집 막내딸이 된 듯한 기분이에요. 제가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면 뒷날 아버님,

어머님, 남편이 동시에 딸기를 사오셔서 웃음 바다가 되기도 하구요^^

한 달에 한번은 어머님이랑 둘만 여행도 다니기로 했어요. 남편은 많이 섭섭해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어머님 아버님이 저를 딸로 생각하시니까 저도 제 남편이 친오빠처럼

느껴진답ㅍㅍ니다 히히히히 그럼 안 되겠죠 ㅋㅋ

아이는 조금 더 있다 가지기로 했어요. 아버님은 빨리 손자 손녀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머님이 절대 안 된다고.. 얘(저) 젊었을 때 못해본 거,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가져야 한다구요^^

그래서 2학기부터 어머님 학교에서 대학원 다니기로 했답니다!

제가 긴 인생을 산건 아니지만 그런 것 같아요. 진심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뭐 그런거..

저는 부모님이 반대 하셨을 때도 '나 같아도 그랬을 거야'하면서 이해했거든요.

 그분들한테 섭섭하다거나 밉지가 않았어요. 지금도 두 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답니다.

남편도 한 결같이 내 운명이라 생각하구요.

회사든, 친구든, 가족이든 진심으로 대하면 조금 어긋난 것도 어쩌면 바로잡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래도 안 되면 내 길이 아닌 거겠죠.

 

비가 오니 주절주절 무슨 말을 했나 모르겠네요.

어머님이 데리러 와 주시기로 해서 아직 퇴근도 안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이 글은 지우지 않을게요. 나중에 혹여나 힘든 일이 생기면 와서 보고 마음 다잡아야겠죠.

늘 건강하시구요.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고마워요 톡!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