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후 재혼가정도 결혼의 결격사유가 되나요?

TTTTT2012.05.01
조회3,416

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요새 톡을 많이 보게 되네요.

나와 비슷한 얘기라도 나오면 세상 사람들의 의견이 어떤지 계속 눈치만 봤네요...

그러다 용기를 내어 한번 톡커분들께 여쭤봅니다.

조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남친이랑은 1월에 만났습니다.

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네요...(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겠다는 저에게 계속 사귀자고 졸랐기에, 사람도 착해보이고해서 사귀었습니다.

그후론 정말 열정적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사람 직업은 전문직입니다.연봉 5000정도 되지요.

저또한 전문직이지만 프리래서나 다름없고 맘먹고 벌고자 한다면 월 500이상 법니다.

그렇게 예쁘게 만나다가 2월에 제직업을 어머니께 말하고 제사진을 보여줬답니다.

그러더니 예쁘다고 참해보인다고 맘에 들어하셨다네요.

그얘기를 들은 저는 하늘을 날듯이 기뻤습니다.

둘다 33살로 결혼 적령기기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남친이 먼산을 바라보고 짜증을 부리고 잠수를 타더라구요.

그게 2월 말부터였을겁니다.

전 영문도 모른채 이해해줘야지 계속 꾹꾹 참고있다가 드뎌 4월달에 폭발을 했습니다.

잠수를 탄 이유가 제가 결혼을 서둘러서라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전 결혼을 서두른적도 없고, 오히려 사귈때부터 결혼하자고 조른 사람이 남친입니다.

전 일이년후에 결혼을 생각했죠. 근데 계속 결혼얘길 꺼내서,,

그래, 이사람이라면 괜찮겠다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전화통화를 하는데,

이사람의 결혼관 같은게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예물같은걸 물어봤습니다.(전 그런거 정말 잘 모르거든요..)

그랬더니 1000만원짜리 시계를 받고 싶답니다.

그럼 시계에 반지에 옷까지 족히 1500~2000은 들텐데,,,제생각은 좀 틀리다고 했습니다.

무작정 간소화하자는게 아니라 시계를 1000만원짜리하면 양가 부모님들이 우리더러 생각없다 하실거라고, 난 시부모님도 내부모라고 생각하니까 부담안드리고 싶다고,,,

차라리 그돈으로 펀드나 저축을 해서 살면서 좋은거 장만하고 시부모님께도 좋은거 해드리고싶다고...

난 금반지라도 좋으니까 차라리 빨리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은 우리세계를 잘 모른다..내동료들은 이런거 가지고 싸우지 않고 여자가 그냥 해준다"

라고 말해서 상처를 받았습니다.(남친이 동료들 따라서 무슨 명품병같은게 있어요.)

솔직히 부끄럽지만, 결혼해도 제가 번돈으로 생활비해야합니다.

남친이 번것은 다 남친한테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보험,펀드,동료들 술값하면 땡...)

그런거 감수하고도 그래, 돈이 다가 아니니까...내가 벌면되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무튼 그런데 오히려 남친이 잠수를 타더라구요.황당했죠.

 

솔직히 저 남부럽지않게 자랐습니다. 명품이란게 어렸을때부터 뭔지 알았고, 강남에서 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집은 근검절약을 하는 집입니다.

엄마는 "남한테 신세지면 꼭 배로 갚아야한다.많이 벌어서 잘사는게 아니라 아껴야 잘사는 법이다.채소하나, 쌀한톨이라도 낭비하면 농부들에게 죄짓는거다..."등등.. 이러시는 분입니다.

커서 보니까 제가 그래도 엄마께 가정교육하난 잘 받았다는 자부심으로 살았습니다.

 

남친집은 현재 아버지는 별다른일 안하시고, 어머니는 조그만(?)돈놀이를 하십니다.

그걸 알면서도 전 사람하나보고 사귀었구요.

부모님직업이나 사시는곳은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니까요.

 

암튼, 그일로 인해 연락이 뜸하더군요.

넘 속상해하고 있는데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며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당신 생각도 알겠는데, 그냥 시계 400정도 선에서 맞추면 안되겠어? 나머지는 저축하자..나도 다이아 이런거 필요없어요..그럴돈으로 조금저축하고 차라리 어머니 해드리자."라고 말했습니다.

전 예단도 보내드리고 내사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선물들을 하려고 했거든요.

바보같은 나는 그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연락이 뜸해서 이번엔 이상한 생각이 들었죠.

제 기우인진 몰라도 여자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암튼 너무 무책임한 행동들에 화가 나서 카톡으로 좀 심하게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굴거면 나하고 왜 사귀는거냐고,,사랑이라는 말은 책임들 동반하지 않으면 내뱉어선 안되는 말이라고,,혹시 여자있는거냐고...

그랬더니 새벽 5시에 전화와서 소리소리 지르더군요.

너랑 나랑은 안맞는거 같으니 헤어지자고,,,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하면서 운을 띄우더군요.

그래서 무슨말이냐고 물어보니까...

2월말에 부모님께 저희집이 재혼가정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그러셨대요.

너희가 임신을 해서와도 호적에서 팔거고, 저랑 결혼하면 유산한푼 안물려줄거니까 헤어지라고...

아빠쪽 자식이 아니라 엄마쪽 자식이라 더 절대 안되다고...(아마도 재혼하신 아버지의 유산을 생각하셨나보죠?) 내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되니까 헤어지라구요...

저...솔직히 충격받았습니다...

사별후에 저희 엄마가 재혼을 하셨습니다.

그전까진 엄마가 저키우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재혼을 하신지는 2년정도밖에 안됩니다.

전 지금이라도 여자로써의 행복을 찾은 엄마를 축복해주고 싶었고, 행복해하는 엄마를 보면서 진작 보내드릴걸이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엄마의 인생을 전 터치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여자인걸 포기하고 살아온 엄마에게 이런거 때문에 상처준다는건 상상조차 하기싫습니다.

이젠,,아니 이제라도 엄마의 인생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억울하기도 하고, 방패막이 하나 안되준 남친이 괘씸하기도 하고, 유산운운 해가며 부모님이 안물려주실까봐 겁먹은듯한 목소리를 내고, 자기부모님께 저더러 무릎꿇고 허락 받아주면 안되냐고 묻고,나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로 마지막까지 상처를 준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후폭풍(?) 왔습니다.

3일만에 5키로가 빠졌고, 죽고 싶었습니다.

난 열심히 살아도 이자리인가 하는 자괴감도 왔고, 그를 선택한 나를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남친이 저에게 보여줬던 사랑과 책임감 넘치던 그말들이 생각날때면,

저희 엄마를 생각하며 꾹- 참고 견뎠습니다.

만약에 사랑하나로 강행한다면 나중에 저희 엄마와 제가 받을 무시를 생각하니 오한이 들더군요...

양쪽 부모님이 계신 명품병있는 동료 만나라고 했습니다.

전 허세부리지않고, 저를 돈이 아니라 사람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하겠다했습니다.

 

저...잘한거 맞나요?...잘한거 맞죠?...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하루에 4시간 자는것도 아깝다고 생각하던 저입니다.

사회에서 그래도 퀄리티있는 직업이라고 자부심 가지고 뭐든지 닥치는대로 열심히 하는 유형입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어서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따놨습니다.

학벌도 나름 엘리트코스밟으며 한번도 장학금 놓친적 없습니다.(그게 효도라고 생각했죠.)

 

제 남친...

학벌 보잘것 없습니다.(상관없었습니다.)

직장 보너스가 많은 직업이지 월급은 200이 채 안됩니다.

동료들과 술마시는거 좋아하고, 항상 동료들 울타리안에 있기때문에 월급이 얼마 안되도 아우디 A6 타야한다고 생각하고,결혼하면 외제차로 바꾸자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형편이 된다해도 사치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나이에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시계는 1000만원짜리 이상 차야하고, 명품으로 도배하고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이사람 집이 잘사냐구요?

아니요...부모님 거의 주공 아파트같은곳에서 사시더군요.

그래도 알짜배기라면서 자랑을 늘어놓더라구요..뭐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만,,

좋은 사람이고 사고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제눈을 탓해야지요?

전 부모님께 70%정도는 허락을 받아논 상태였습니다.

그냥 성격차이로 헤어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도저히 재혼가정을 걸고 넘어졌다는 소리는 못하겠더군요.

저희부모님은 사람만 성실하고 너만 아껴주면 된다라고,,선입견도 없으신 분들이었는데...

 

사람을 만나기 무섭습니다.

또다시 가정으로 인해 상처 받을까봐 정주기가 무섭습니다.

정줬다가 재혼가정때문에 헤어지자고 말하면 전 할말이 없을테니까요...

 

아무튼 제 33살의 사랑이 꽤나 아팠습니다.

그래도 떳떳한 부모님의 딸로써, 커리어 있는 여성으로 고개들고 살아도 되겠죠?

재혼가정이라고 기죽고 그러면 안되겠죠?....^^

지금도 가끔은, 아니 자주 그립고 허전하지만, 저를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면 추억아닌 추억이 되겠죠...

 

이곳에 털어놓으니, 조금은 맘이 편해진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톡커분들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