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서 이혼할랍니다!

노곤노곤2012.05.02
조회10,463
결혼 십년 맞이하고 아주 계속 톡에 글 올리게 되네요.결혼 십년 되고,이제 제가 이미 도가 터서,좀 살만하다..싶어젔는데,얼마전 남편 도박 사건으로 진짜 살아야하나 톡에 올려서 많은 분들 조언을 받고,이혼을 해야하나..고민하다가,머뭇거리던거, 아들 때문에 확신이 생겼습니다.어제 남편이랑 둘이 직장 쉬는 날이어서 둘이서 죽어라 싸우다가 이러고 못 산다,결국 어제 저녁 제가 시댁가서 다 말했습니다.(시댁이 차고 10분거리임)시어머니 시아버지 이혼만은 안 된다.남편은 이혼하자,대신 전에 사는 조건으로 준 집은 내놔라.고맙게도 시어머니는 그래도 집은 애미거라고함.시아버지는 끝까지 이혼만은 하지 말아라 애원하다가 남편이랑 같이 집 내놓으라고 함.그후에 집에와서도 계속 으르렁 댔죠.그래도 애 잠든 후에 싸운다고 나름 신경썼는데,뭐 애가 모를 리가 없죠...애가 오늘 아침,'엄마 아빠 이혼해?'깜짝 놀랐어요. 애가 겨우 10살인데.'왜 그런 생각이 들어?'다른 애들 집에 가면 엄마아빠가 안방 큰 침대에 자는데,엄마 아빠는 자기방이 따로따로 있고,아빠도 거의 항상 없어서 보통 부모님이랑 다른 거 쯤은 알고 있었다네요.반 친구 중에 부모가 이혼해서 할머니랑 사는 애가 있데요.애가 자기도 할머니집에 버려지나 걱정했던 겁니다. "우리 아들은 엄마랑 살지,엄마가 어디 안 보내."안심시키긴 했는데..토커님들 말씀마따나 지금 우리 부부 사이에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아이 아빠라는 것은 이날이때까지 아이를 유원지나 동물원 같은 곳에 단한번도 데리고 간적 없습니다.제가 가자고 가자고 해도 처제내랑 같이 가라는 놈입니다.도움도 안 되고,우리 둘이 사이가 나쁘니 애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거고..이혼을 해도,제가 남편 보다 보유자산도 많고(집이 있으니)수입도 더 많으니 양육권 문제는 없을 것 같고..이혼녀라는 꼬리표가 싫어서,아이 핑계대고 그냥 살았는데..이제 끝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