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한마디가 성희롱이 되어 사과하게 된 일.

허허허2012.05.03
조회194,369

짧지도 길지도 않은 31년을 살아오면서 사소한 일로 사과하기는 처음이군요ㅎㅎ

 

저는 강아지를 키웁니다.

이름은 봉달이 입니다. 유기견을 데리고 와서 지금껏 8년간 키웠죠.

저는 어께가 아픈데요.. 어께를 옆으로 90도 이상 올리지 못하는 상황 입니다.

학창시절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 후유증이 생겼지요.

그래서 현재는 힘을 쓰지 않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새벽1시가 넘은 시각,

일을 끝내고 친구와 함께 봉달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중에 어떤 고기집에 남녀 4명이 보이더군요.

안그래도 어께가 아픈데 이녀석이 자꾸 제 뒤로 돌아가서는 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냅다 뛰는 겁니다.

 

우리집 봉달이는 남자를 무서워하다보니 남자가 부르면 안가고 여자가 부르면 꼬리를 흔들면서

뛰어갑니다. -_-;

(아마 유기견일 때, 남자들이 많이 때렸나 봅니다)

어께가 갑자기 뒤로 꺾이면서 살짝 통증이 오는 바람에 살짝 짜증이 나더군요

"너 임마 왜 여자만 보면 환장하냐~~"

친구는 옆에서 허허~ 하며 웃으면서 집으로 재촉했습니다.

 

봉달이가 조금 뚱뚱한데요;; 오래 걸으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지요.

한참 걷던 중. 도로 건너편에서 저기요~~ 하며 누가 부르더군요.

저는 길을 묻는 사람인가 싶어 네? 하며 대답하는 순간.

 

그 사람이 저를 앞에 딱~ 와서는

"대박집 앞에서 뭐라 그랬어요?"라고 말하며 인상을 쓰더군요.

저는 그 때 어리둥절 하였습니다.

뭐야 이사람???? 생각하면서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니

"저기 대박집에 여자들 앞에서 뭐라 그랬냐구요" 라면서 굉장히 불쾌하다는 듯한 말투로 제게

언성을 높이더군요. 

 

상황을 판단해보니,

방금 전 제가 했던 말 "여자만 보면 환장하냐~"라는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빳나 봅니다 ㅋㅋ

제가 고기집 앞에서 그 말을 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한참 가는 중에 차를 몰고 저를 찾았나 봅니다. 차가 길 건너편에 있었거든요.

아마 여자친구 되는 사람이 기분이 나빳다며 남친에게 말을 하여 그랬을테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말을 했을 때 바로 따졌을 겁니다.

그자리에서는 따지지 않았다는 것은, 남친되는 사람이 별 일아니라 여겨서 그냥 넘겼을테죠.

 

어찌보면 그냥 지나쳐도 될 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차를 몰고 저를 찾아서 길을 건너와서 다짜고짜 당신 뭐라그랬냐는 식으로

따지는 이 상황이 좀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만,

내가 원인제공을 하였고 사과만 하면 끝날 일이다 싶어 죄송하다. 나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를 했더니 자기 여친에게 하라는 겁니다.

여친분이 차에서 내리더니 아까 그 말에 불쾌했다 말을 하더군요.

죄송하다. 그럴의도는 없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상황이 정리되고 친구가 옆에서 하는 말이..

와.... 그 사소한걸 가지고 쫓아오나서 따지냐? 좀 황당하네..라고 말을 하더군요.

 

제가 호리호리한 체격에 동안이라 20대 초반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

친구가 "니가 체격이 작고 만만히 보이니까 저러는거다. 떡대였으면 저랬겠냐"라며

그 남자를 비판함과 동시에 저를 위로해주더군요.

 

사소한 한마디가 생판 모르는 사람과 싸움으로 번질 뻔 한 일.

역시 살다보면 별별일이 생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