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헤어지면 평생 미안하고 가슴 아플 것 같은데..

후회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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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육군 소속으로 복무하고있는 11년 2개월 군번 상병입니다.

 

저한테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 있었다고 해야될까요..

 

재수할때 만났습니다. 09년 5월부터 알게 되면서 8월 제 생일 때 여자친구가

 

미스터피자에서 밥을 사줬습니다. 같이 영화도 보고 데이트를 했어요.

 

문득 생각했습니다. 내가 얘를 좋아하나?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말했어요. "야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음..진짜? 왜?" 하면서 얼버무리면서 대충 끝났죠.

 

그때 제 여자친구는 절 좋아하는게 아니었대요.

 

내가 자기를 좋아할 줄은 생각도 못했대요.

 

전 다음날 학원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를 대했습니다.

 

제 성격에 어떻게 그랬는지 지금도 저도 잘 이해가 안되네요 ㅋㅋ

 

제가 좋아하는 사람앞에서 엄청 소심해지고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저 혼자 계속 좋아했습니다. 티내면서

 

아 물론 여자친구가 절 좋아하게 만들었어요. 매일 문자해주고 연락해주고

 

옆에 앉아주고^^

 

그러다보니 여자친구도 절 좋아하게 됐어요. 물론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어요.

 

서로서로 너무 좋아했습니다. 수능치기 두 달 전이라 서로 학원을 그만두고

 

저는 울산에서, 여자친구는 부산에서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를 했어요.

 

여자친구가 먼저 학원을 그만두고 후에 뒤따라 저도 그만두기 전에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9월 15일 이었어요.

 

지하철역 앞에서 만났죠.

 

여자친구는 핫팬츠에 남색 티를 입고 있었어요. 하나하나 다 기억나네요 ㅋ

 

이 때 감정은 저는 좋아하지만 여자친구가 절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제가 몰랐어요.

 

광안리 앞에 고깃집에서 삼겹살두 먹고~ 같이 밤바다를 걸었죠.

 

근데 제가 쑥맥이라서 이 때 손도 못잡았습니다 ㅋㅋ

 

광안리 앞에는 여름에 자선밴드처럼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오는데 같이 앉아서 들었어요.

 

 let it be 부르는데 잘 부르더라고요. 그 보컬 아줌마 분이~

 

앉아서 듣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자선금도 천원 냈어요.

 

그런데 그 때 그 아줌마가 저한테 물었어요.

 

"둘이 커플이에요?"

 

전 속으로  네 제가 진짜 좋아해요! 커플하고싶어요오!!

 

라고 하고 싶었지만 바보같이 정작 입으로 튀어나온 말은 "아니요.."

 

ㅋㅋㅋ 그렇게 또 걸었죠.

 

편의점에 들렸는데 여자친구가 크루저 파란병을 사줬어요. 이거 맛있다고

 

제가 술을 아예 못먹는데 그 때 이게 술인지 몰랐어요. 맛도 술이 아니었고 ㅋㅋ

 

근데 제가 빨대 꼽고 아 달다 이거 맛있다 하면서 쭉쭉 빨아들였죠.

 

그렇게 한 10분 지났나? 걷는데 머리가 띵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거에요.

 

잠깐 쉬자하고 탐앤탐스에 들어가서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새빨갛다못해 검은색으로 바꼈더라고요.

 

토 나올라길래 화장실 가서 토하는데 파란 크루저가 다 튀어나오더라구요 ㅋㅋ

 

갔다왔는데 얼굴을 여전히 빨갛고 그래서 한번 더 토하고 나오는데

 

까페 앞에 쇼파가 있더라구요? 거기서 제가 아무 생각없이 누워서 자버렸어요 ㅋㅋ

 

미친놈이죠.

 

얼마 지났나? 눈을 뜨는데 여자친구가 절 빤히 바라보고있더라고요.

 

"깼어?"

"응"

 

저처럼 술 못먹는 사람 처음본대요ㅋㅋ

 

나중에 들었는데 귀여웠대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택시 잡아서 대연동 사는 제 친구자취방까지 데려다 줬죠.

 

택시 안에서 제가 술취해서 그랬는지 여자친구 허벅지에 스타킹 올이 하나 풀려서

 

제가 이거 뭐지.. 하면서 손가락으로 뺑뺑 돌렸던 기억도 나네요..

 

그렇게 택시에서 내려서 또 여자친구 앞에서 파란 크루저 토하고 친구 집가서 뻗어 잤습니다.

 

이게 첫 데이트였죠.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상태에서..

 

절 어떻게 봤을까요 ㅋㅋ 제가 봐도 한심한데

 

그렇게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전 울산 여자친구는 부산에서 공부를 하며

 

연락을 했습니다.

 

하루에 문자를 한400통 이상씩 했을걸요.

 

전 점점 더 좋아지고 보고싶어졌습니다.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새벽에 6시간동안 전화한 적도 있고..

 

한번은 온라인으로 테트리스를 같이 하는데 저희 아빠가 마침 집에 온거에요

 

수능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컴터하는 아들 보고 아빠가 화 낼거 같아서

 

여자친구한테 지금 컴퓨터가 이상해서 그러는데 잠깐 재부팅좀 하고 오겠다고 그러고

 

집 앞 피씨방까지 죽어라 달렸어요.

 

그리고 스피드하게 접속해서 같이 테트리스하다가 두판정도 했나? 이제 자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두 10분만에 피씨방나와서 집까지 뿌듯하게 달려가고 그랬어요. 

 

그러다 10월 18일에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사귀자! 이렇게 말도 못했어요. 바보같이 우물쭈물.. 니가 너무 좋은데 궁시렁..

 

여자친구가 받아줬어요.

 

그때부터 사귀는 사이가 됐습니다.

 

일주일에 3번은 부산까지 달려갔습니다.

 

안자구 기달렸다가 다섯시 반 첫차 타고 달려가서 7시 반도 안돼서 여자친구한테

 

지금 집앞이라고 나오라고..ㅋ

 

수능 전날도 보러 갔습니다. 제 민증을 여자친구가 들고있어서요.ㅋㅋ

 

결국 수능을 쳤고 저는 여자친구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를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취를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진짜 꿈처럼 좋았습니다. 매일 꼭 붙어있고 안고 있을 수 있다는게.

 

근데 자취방이라는 환경인 만큼 맨날 같이 있다 보니 관계도 빨리하고  할 거도 없고 그렇게 점차점차

 

지겨움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홀해졌습니다.

 

싸우면 말할 때 쳐다보지도 않고 티비만 보면서 귓등으로 듣고

 

내가 니 그럴줄 알았다 라는 투로 말하고 상처주고 아껴주지 못했어요.

 

울면서 집에 간다고 나가도 붙잡지도 않고.. 그러면 또 여자친구가 울면서 전화해서

 

왜 안데리러오냐고 울고.. 그제서야 나가서 데리고오고..

 

사귀고부터 지금까지 좋아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는데 여자친구가 얘가 날 엄청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해준 적은 별로 없었네요.

 

그렇게 지내다 어느 날 여자친구랑 싸우고 난 뒤에 그러더라구요.

 

물론 싸운 건 다 제 잘못이었어요.

 

원래 내 마음 속에 니를 이렇게 꽉 잡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그걸 탁 놓아버린 느낌이라고.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탁 막혔습니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어요.

 

너무 미안해서, 절대 싫은게 아닌데 너무 좋아하는데 표현안해주고 상처만 준게 너무 미안해서..

 

그 때부터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잘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여자친구 일 끝날때 기다렸다가 데리러오고, 방 청소 다 해놓고, 먹고 싶은 거 있다 그러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사오고, 말 잘 듣고 말 이쁘게하고..

 

그렇게 한달? 여자친구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깨달았거든요.

 

저는 얘가 없으면 안된다는걸.

 

그런데 이제 저한테는 군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군대가기 전에도 제가 우울해서 살짝 다퉜던 게 기억나네요.

 

그렇게 전 군대를 와고, 여자친구는 절 기다렸습니다.

 

훈련소 때는 매일매일 편지를 썼고 전화시켜 줄 때 3분동안 전화했는데

 

여자친구가 울었어요. 저도 우는 목소리듣고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요.

 

그렇게 자대 배치를 받고 마음 껏 하루 2번씩 전화를 하고,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보고싶다, 사랑한다를 먼저하는 건 대부분 여자친구였네요.

 

그렇게 신병휴가를 나가고 포상휴가를 나가고 세 번째 휴가를 나갔을 때,

 

여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항상 남들한테는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지내는 척해도 제 앞에서는 힘든 거 다 말하고

 

칭얼대고 울고싶으면 울던 애라서 제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다고 그랬습니다.

 

니가 보고싶어서 너무 힘들다고, 니를 생각하는 것 조차 나한테는 힘들다고 신경쓰인다고..

 

술에 취해서 울면서 저한테 빌었습니다. 제발 헤어져달라고 제발 놔달라고

 

저 진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눈물도 안나왔어요.

 

그냥 군인이 내 자신이 죽이고싶을정도로 싫었습니다.

 

아무 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게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것 조차 못해준다는게

 

너무 열받았어요.

 

그렇게 막 울다가는 또 갑자기 옛날에 같이 학원 다녔던 얘기를 하면서 빵긋빵긋 웃는걸 보는데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어요.

 

그렇게 만든 게 다 제 잘못같았습니다.

 

휴가 나와서도 항상 같이 있으면서도 복귀 걱정 때매 우울한 모습 보이고

 

여자친구까지 기분 처지게 만들고 그랬어요.

 

그러다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 휴가 중인데 휴가 나오기 한달 전에 전화로 헤어졌습니다.

 

제가 나 이제 안보싶냐고, 나 안 좋아하냐고, 연락 하지말까? 그랬더니

 

응 그랬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너무 무서운데 다시 전화하고 싶은데 지금 제 여자친구는 제가 싫은데

 

제가 계속전화하면 절 더 싫어할까봐 전화를 못했습니다.

 

2주동안 고민고민하면서 애태우다가 여자친구 페이스북에 감기걸려서 아프다는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전화 걸었습니다.

 

평소처럼 전화를 받아주는데 당분간 남자친구 없는 것처럼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학교 다니면서 정말 잘지내고 있어요.

 

저랑 계속 사겼으면 이번 휴가 때도 알바도 못했을꺼고, 애들이랑 약속했던 여행도 못다녀왔을테고

 

이것저것 포기해야될게 너무 많았을 꺼라고 그러더라구요.

 

제 여자친구가 성격이 제가 그런거 다 하라고해도 니 하고싶은거 하고 보자고 해도 성격 상

 

저한테 미안해서 절대 안그러거든요

 

지금 지내는게 너무 즐겁고 잘 지내서 나중에 자기가 힘들 때 제 생각이 나고 후회하고 보고싶어도

 

그거는 나중이고 자기가 감당해야할 문제라고 그랬어요.

 

자기도 어떻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면회와서 돌아갈 때 펑펑울던 자신이 이렇게 마음이 변했는지

 

알수가 없대요.

 

울면서 그러는데 저는 답이 없었습니다.

 

아직 군생활은 5개월이나 남았고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지금 당장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데 제가 끼면 그 즐거움을 뺏는거 같고..

 

여자친구 생일 전 날 밥 사주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카톡해 라고 하면서 가는데 제가 말했어요.

 

나 너한테 카톡하고 연락하면 너 절대 못잊는다고 계속 좋아한다고..

 

여자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자꾸 미안한 말 하게 하지말라고 너랑 이렇게 지내기 싫다고

 

니가 나한테 연락해서 니가 힘들면 힘 안드는 쪽으로 하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내가 준 편지, 곰돌이 인형, 옷, 사진 자기 방에 있는거 하나도 안버리고

 

냅둘 거라네요.

 

한번만 안아보자하고 말했어요. 나중에라도 니가 힘들고 내가 보고싶어지면 연락하라고

 

나도 진짜진짜 보고싶을때 전화할테니까 받으라고..

 

그렇게 하고 왔는데 1시간 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카톡을 해버렸습니다.

 

벌써부터미칠거같은데 어떡하냐고..

 

여자친구가 말했어요.

 

난 잠퍼질러잤다 ㅠㅠ 내가이렇다○○아

 

만나서 여자친구가 저 상처받는말 진짜 많이 했는데 하나도 안 밉네요.

 

다 제가 이때까지 못아껴주고 잘해주지 못해서 얘가 이러는구나 이 생각 밖에 안들어서

 

너무 미안하네요..

 

마지막으로 결국 말했어요.

 

니 진짜 못됐다고..

내가 널 평생안보고 살순 없다고

 

혼자라도 좋아할꺼라고

 

그러니까 내가 계속 좋아하고 있는거만 잊지말라고..못됀 ○○아..

 

마음 잡은 척 말했어요.

 

그러니까 웃으면서 연락하고 지내자네요.

 

어떻게 하면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끝난 사이가 다시 만나는 거에 대해 여자친구는 또 원래대로 반복될꺼라고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 진짜 잘할 수 있는데..

 

말도 이쁘게하고 표현도 다 해주고..

 

친구도 그러고 여자친구도 그랬어요.

 

걔 없으면 안될 것 같고 그래도 시간 지나면 다 잊혀진다고..

 

니가 아무리 지금 이렇게 해도 나중에 시간 흐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저는 안그럴거 같네요.

 

오늘도 결과 어떻게 될지 알고 만난 약속이었는데

 

얘기하는 내내 눈에다 얼굴만 새기고 있었네요.

 

얘처럼 누굴 다시 좋아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진짜 저한테는 최고였거든요. 여자친구한테 저는 아니었겠지만ㅋㅋㅠ

 

언젠가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지금 당장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뭘 해야되는지도 모르지만

 

할 수 있는건 그냥 보고싶어하고 미안해하고 좋아하는 거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