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믿는게 힘들어요

.2012.05.07
조회163
안녕하세요, 저는 19살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여학생입니다.
17살때 부터 유학을 시작했구요, 다른 친구들과 별 다른 삶을 산 것 같기도 않은데, 사람들을 믿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이 잇다면 어린 시절 잦은 이사와, 초등학교 6학년때의 유학 실패, 그리고 중학교 1학년때의 부모님의 사업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유학을 보내주신 부모님 정도 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대책없이 보내주신 것은 아니구요. 현재 현금이 돌아가지 않는다 뿐이지, 부모님 소유의 상가와 지분을 팔게 된다면 저희 남매 대학, 대학원과 부모님의 노후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 입니다.)

제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부모님이 계시고, 다른 분들보다는 쉬운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부모님은 서로 많이 사랑하시고,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니까요.

하지만, 제가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별로 제가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시고, 고민을 말하시는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별로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학을 와서도 다른 친구들은 유학을 와서 지낼때 거의 항상 한 호스트패밀리와 지내는데 저는 항상 매년 옮겨 다녀야 할 상황이 옵니다.

친구들과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친구들을 잘 믿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소심하거나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는것은 아니구요.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정작 친구들과 마음을 잘 터놓지는 못합니다.
남자애들도 다르지 않아요. 항상 먼저 다가오면 왜 나에게 다가오는지 의심부터 하게되고,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왜 나한테 데이트를 하자고 하는지 의심이 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받아도 정말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뭔가 나한테 원하는게 있어서 그러는지 부터가 의심이 됩니다.

가끔씩 마음을 열게되는 사람들과는 항상 멀어지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고민을 말하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구요. 남자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되더라도 가끔씩 실망을하고 뒷걸음치게되는 저에게 지쳐 결국 다른 여자친구를 사귑니다.

요즘은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꼴에 겁은 많아서 자살기도는 못하지만 그냥 잠을자면 그냥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을 믿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다가오는게 두렵습니다. 멀어질까봐, 버려질까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믿을 수 있을까요?

길고 지루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