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너무 너무 힘듭니다. 도와주세요

2012.05.07
조회252,216
어젯밤 심하게 다퉜습니다
자잘못을 따지자는건 아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조언받고 싶어 글 올립니다
하도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쓰다보면 길어질것 같고
간략하게 상황몇개만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럴때 남편입장과 아내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좀 알려주세요
 
저희는 결혼 7년차
6살 4살 남매를 두고있고
나이는 삼심대 중후반 입니다
 
최근 이사를 하였고
시어머니와 남편은 아주 사이가 각별하고
남편은 3남2녀중 막내 입니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고
남편도 내 가정보다는 시어머니를 더 사랑한다는것 입니다
 
남편을 의지하는 정도가 어느만큼이냐면
어머니는 아주버님이 모시는데
가습기 물통 뚜껑이 안열릴때, 집열쇠를 두고 밖에 나왔을때,시계건전지를 갈아야 할때조차
출근해 있는 남편에게 전화하는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료 일상적으로 형님네가족이 외출하셔서 혼자계실때나,
몸이좀 안좋으실때 뭐 이런경우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저에게 전화해서 어머니께 가보라고 하싶니다
 
네, 저도 처음엔 갔습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그런 사소한 일들은
같이살고 있는 가족에게 얘기해야하는것 아닌가 싶긴했습니다
 
아무튼 막상 가보면 그게 아닙니다
엄마가 파서 아무것도 못먹으니 죽을좀 사다가 가보라 해서
끓여간적도 있고, 사서 간적도 있습니다
가보면 어머님 김치볶음밥 드시고 계신적도 있고
제가 직접 끓인 죽을 애기 주라고 다시 돌려보낸적도 있습니다
물론 식사는 하시고 계셨구요
 
아프다셔서 가보면 제보기엔 멀쩡하시고
아파서 못일어나 슈퍼에 물건사러도 못가니 가보래서
사다드리면 멀쩡히 걸어다니시고 심지에 집에 심부름할수있는
고등학생조카가 있은적도 있구요
 
병원모시고 가래서 가면 원인이 없으니 이검사 저검사 받아서
수십만원 병원비 나온일도 있고
남편이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예약해서 한달반 기다려 진료/검사 받으시고
연세에 비해 건강하다 판정 받았습니다
 
.........
 
7년 세월동안 이런 일이 수도없이 반복되었고
어머님이 전화하신건 제가 가야할일이 아니고 남편이 보고싶다 뭐 이런 싸인이란걸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가가서 해결될일이 아니니 당신이 직접가라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어머님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걸로 취급했습니다
 
네 저도 물론 어머니가 싫고 귀찮습니다
아니 솔직히 질렸습니다.
 
어머님 이중성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습니다
 
한예로 산후조리할때 , 주중엔 산모도우미가 왔지만
일요일엔 쉬는날이라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저는 어차피 산모도우미가 국이랑 반찬 다 해놔서 그냥 챙겨먹으면 된다했는데
어머님이 오고싶어 오신겁니다
 
딱히 해주신건 없으고
김치랑 어머님이 만드신 무생채(남편 좋아하는 반찬) 버섯데친거+초고추장 주시고
밥을 먹으라시더군요
그날 출근했던 남편 올시간 다됐으니 같이 먹겠다하니
자꾸 먼저 먹으라셔서 먼저 먹기시작했는데 매운건 먹지말라시더군요
빨간 배추김치 빨간 무생채 초고추장 주셔놓고는 ㅜ.ㅜ
막 한술 뜨려니까 남편이 들어와서
어머님 남편밥을 챙겨주시는데
갑자기 냉장고에 있던 반찬(어쩐지... 산모도우미분이 반찬해놓고 갔을텐데 없더라 싶더니)
햄구은거 가져오시며
깜빡하고 안꺼냈네... 이러십니다...ㅎㅎㅎㅎ
 
정말 깜빡하신걸까요?
저는 이때 정말 서운해서 아직도 어머님이 밉습니다
어떻게 자기손주 낳아준 며느리를 그렇게 대합니까 먹는걸루
그전까진 어머님 자식사랑 좀 유별나시다 정도 했지만 이해하고 더 잘해드리려 했습니다
 
그뒤 큰애가 8개월 쯤인가 ?
제가 일을 했는데 저녁에 나가서 밤 늦게 하는일이였습니다
주중엔 애들을 형님댁(어머니께) 맡기고
주말엔 어머님이 저희집에 와서 주무셨어요 금욜날 오셔서 월욜 가시는...
 
암튼 그때 까지 밤중수유를 했고 빠르면 12시 늦으면 새벽2시에 퇴근했는데
그날 남편은 출근하고  저는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지껏 한번도 청소기 돌리신적도 없고 집안일 수건한장 개주시지도 않은 어머님이
갑자기 제방앞에서 청소기를 돌리시면서 문을 자꾸 탁탁 치더군요
그때 시간이 일곱시 30분 이였습니다
빨리일어나란 뜻 같아서 일어나서 아침 챙겨드렸습니다
 
다음날 남편이 쉬는날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제일이 생각나서 아침밥을 하고 있는데
어머님 나오셔서는
더 자라 더 자지 왜 나왔냐? 셔서 어머님 아침드셔야...
했더니 늦게먹어도 된다면서 피곤한데 어서자라고 하싶니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뻥지고
뭐 이런 경우가 다있나 싶어요
 
그일뒤에 또 깨달았죠 남편앞에서와 저랑 단둘이 있을때 차이나는걸
평소 둘이있을때 제말에 대답잘 안하시고 말씀도 없으시고 그래서
원래 성격이 약간 내성적이시라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일후에 보니,
남편이랑 같이 밥먹을땐 애기 더 먹으라 이러시고
막 잘해주시려고 하시는걸 저는 봤습니다
 
물론 남편은 시어머니가 저한테 엄청 잘 하는줄 하시죠...
 
그리고 어디갈때마다 어머님 모시고 가고,
매주 아이와 공원산책을 나와도 어머님 부르고
삽겹살 먹고싶다 그러면 그러자고 나와서 어머님 모시고가고
여행간다해서 좋아하면 어머님 태우고
둘만의 시간이란 안녕....
어머님 저희집 와계실땐 눈치보인다고 부부관계도 안했다는
신혼때부터....
 
어머님은 저희집 현관키가지고 계셨고 오신다는 말씀 없이 불쑥 들어오셔서
제가 자고있는(밤에 일했다고...)
 안방문 바로열고 들어오시며 자냐? 하셔서 기겁한적도 있었구요
최소한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라고 그러라 남편에게 얘기하니
서운해 했고 연락은 왜하냔식...
 
 
저는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고
 
 
암튼 그런일로 한번 가출까지 했습니다
남편한테 막말하구 헤어지자 했거든요
막막이란... 니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줄 아느냐... 이러저러 저러했다..
하니  우리엄마가 정말 그랬다고 .... 그러구 말더군요
 
그날 상황은  집안 행사가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큰댁에 계신 어머니를 태우러 가야한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따로가서 만나면 되지 뭐 굳이 모시러 가냐고
좀 투덜댔습니다
그리고 애기 어리고 해서 준비할건 많은데 도와주지도 않고 혼자 딴일하길래
제가 짜증을 부렸더니
대뜸 " 지금 엄마랑 같이 간다고 해서 이러는 거냐고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시작된 싸움이였고
그게 가출까지 이어졌으며 그뒤로 남편도 조금 달라졌고
가끔 어머님 안모시고 외식이나 외출도 하게 되었구요
 
쓰다보니 또 완전 길어질것 같은... 지루하시면 이쯤에서 그만 빽 하시구요
이게 1차전 상황입니다
 
 
그뒤로 별문제 없이 살고있었는데
어머님과 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사하면서 현관열쇠가 안되게 된점
머 이런것들이 어머님은 스트레스였던모양
그뒤로  남편을 보지못한 주말이 지나면 아프다셨고
사소한것들로 부르셨지요
그래도 한달에 네다섯번은 갑니다 남편이랑 애들
저는 이제 큰일 아니면 안가구요...
가습기 뚜껑 열러 가는데 제가 따라갈 필요 없잖아요
어차피 어머님 저 좋아하시도 않으시고
오히려 남편이랑 잘 지내면 질투하신다는...
 
 
아무튼 그런상황에 어제 2차대전이 일어났지요
 
지난주에 이사를 했는데
아직 정리가 안끝났어요
어린이날인데 피곤해서 나들이도 가지 말자그랬구요
 
그런데 남편이 형님네 여행가셨다고 어머님을 모셔온것
 
다큰 어른이 혼자집에있음 안되나? 겨우주말동안? 싶었지만
이사한집에도 오고싶어하고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구요
 
오시자 마자 폭풍잔소리 해대서 완전 스트레스 받았고
이런일로 다른글 쓴것도 있어요
 
저는 어머님이 싫었지만  제할 도리는 다했어요
애교있는 며느리는 아니지만 어머님께 버릇없이 굴거나
예의없는 행동 한적도 없다구 생각했구요
잔소리 하셔도 가급적 걱정하셔서 그러려니 하는 편인데
몸도 피곤하고, 아팠고 오만가지 다 간섭하시는게 정말 짜증났어요
 
남편은 어머님 모셔놓구도 계속 일만하니
어머님은 또 아들볼려고 왔는데 당신아들이 신경도 안써주니 서운하셨는지
계속 남편 따라 다니시는데 남편은 진짜 눈치도 없고
 
암튼 그런상황에서 애들이 부엌칼 들고 노는거 보시고는 칼부터 뺏지 않으시고
남편만 부르시는 상황이 벌어졌죠( 이어지는 글로 썼었죠)
 
그일뒤로 저는 입맛도 없고 몸도 안좋고 해서
밥만 차려드리고 방에 들어가 있었어요
싫으니까 어머님 보기가...
어떻게 그렇게 손주들 위험한 상황까지 방치하고선 아들 관심끌려고만 하시는지
제보기에 어머님 상태가 정상처럼 보이지 않네요...
칼사건 있은날 저녁 먹고 아침까지 차려드리고 저는 굶었구요
남편한테 점심은
 
분위기 냉랭했죠...
 
칼사건 있은날 저녁 먹고 아침까지 차려드리고 저는 굶었구요
남편한테 점심은 나가서 먹으라 했어요
장봐놓은것도 없고
그래서 점심 밖에서 먹고 어머님 모셔드리고 왔죠
 
그날밤에 남편이 티비를 사야겠다 하셔서
돈이 썩어나냐고? 어머님한테 또 무슨 소릴 들으려고 그러냐고 했더니
남편도 화를 내더군요
제가 어머님 집에 들어오시자 마자 이것저것 간섭하고 버린다고 뭐라하시고
새로샀다고 뭐라하신거며
애들 칼가지고 논거며 다다다다 했더니
 
자기엄마가 딱 한번 한마디 한걸루 그러느냐
애들 그지경 났는데 너는 뭐했냐 더군요
역시나 였죠
 
애들이 칼가지고 놀면 칼부터 뺏고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그걸 야단쳐야 정상 아니냐고
 
내가 왜 핸드폰만 보는줄 알기나 아냐고
밥에 잠을 못자 그런거라고
게을러 터져가지고
잠만자고 핸드폰만 본다고
그래서 제가 핸드폰 집어던졌습니다
이깟 핸드폰 필요없다고
 
 
몇날 몇일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까지 잠 못자는데
왜그러냐 한번 관심가져 준적은 있냐고
아프고 힘들다 할때마다 내말 한번 들어준적 있냐고
 
 
지엄마는 목뒤로 코넘어간다고 병원가서 수십만원치 검사받고
오라가라 그러면서
 
같이 살고 있는 자기여자한텐 관심가져준적 있냐고...
 
아빠돌아가신지 이제 두달됐고 그것때문에 힘들고
또 여기 밝히기 힘든 다른 문제가 있는데
그런저런 일로 너무 힘들고 잠을 못잔다고....
 
그뒤로 말이 없더군요... 또 벽처럼
 
 
벽에다 대고 애기했습니다
너는 너 엄마랑 살으라고
애초에 그렇게 서로 죽고 못사는데 나랑 결혼은 왜했냐고
애는 왜 낳아 불쌍하게 만드냐고...
엄마 모시고 둘이 살라고...
어머님도 정상은 아니시라고
 
혼자 컴퓨터만 보다 나가더니 맥주마시고 딴방가서 자더라구요
 
 
애들 보내놓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러구 있네요
 
 
솔직히 저도 지금 정상은 아님니다.
어제 밥차려드리고 혼자 방에들어가서 많은 생각 했습니다
나도 지금 뭐하는 짓인지...
왜그러는건지... 그냥 머리속이 멍하기만 하고
차라리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이 가시고 나면 남편이 뭐라고 얘기해줄줄 알았는데
그런일들은 없었던것처럼 태연히 티비를 고르고 있는 남편을 보고있자니
차라리 헤어지는게 답인가 합니다.
 
저 지금 너무 힘듭니다
 
2달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이얘기 꺼내니
남편은 까짓꺼 가지고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겐 더 얘기하지도 못했구요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싶네요
 
그냥 안읽으셔도 좋을 얘기니 쭉 내려버리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실때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겨 호흡기 달고 숨을 잘 못 쉬셨는데
중환자실 가셔서 내보내달라고 애원하시는거 도저히 못견뎌서
나오면 돌아가실줄 알면서도 일반병실로 모셨구요
임종 준비하려고 일인실 썼는데
의사가 지금이라도  다시 중환자실 가서 기도삽관하자는거
도저히 고통스러워 하시는거 못견디겠어서
싫다고 했어요
살수있는 병이 아니니까 고비를 넘겨도 또 그런 고비가 오는...
그래도 희망가지고 최대한 호흡 편하게 대드리려고 저랑 호흡 길게
내쉬고 내뱉고 하면서 도와드렸는데
전날까진 조금 그렇게 하면 산소포화도가 올라갔는데
그날은 아무리 해도 자꾸 떨어지기만 했고
그것 지켜보던 동생 눈물난다고 밖에 나가자마자
아빠가 숨을 못내쉬셨어요
아빠 가슴에 손을 대고 있었는데
아빠 동공이 풀이지고 살이 오그라드는걸 느꼈어요
영혼이 빠져나가는거라 생각 되더라구요
병을 갑작이 얻어 입원한지 한달반만에 그렇게 되셨고
 
그뒤로 장례식을 치루고 49재를 다녀왔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아빠장례치른 다음주에 남편 생일이라 생일밥 하고
케잌사서 일 축하 노래도 불러줬을 정도로
 
그냥 잠만 좀 안온다 생각했는데
날이갈수록 더 힘들어지네요
 
계속 아빠 가실때 눈빛, 내손에 느껴지는 살감촉...
자꾸 자꾸 생각나고
신음소리만.....
중환자실가실때만 해도 말씀 다 하시고 
배즙이랑 떠먹는 요구르트도 드셨는데
고작 하루반 계셨는데 혀가 말라 오그라들어서
말씀도 잘 못하시고
일인실서 이제 좀 편안하시냐니까
하아 하시면서 고개끄덕이시던 모습
굳은혀로 내이름 부리시던 소리... 자꾸 자꾸 생각나고
 
의사말대로 기도삽관했으면 지금까지 살아계셨을것 같아 죄책감이 들기도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떠올라 차라리 잘된것 같기도 하고
너무 힘든데 남편이 내말은 듣지도 않아서
어제도 이말은 다 못했어요
지금 이렇게 글로 쓰는것도 꺼억꺼억 소리내며 울음이 날정도로 너무 힘든데
 
 
 
 
남편은 장례식때 울지도 않았고
49재때 같이 가지도 않았고
혼자남은 엄마 걱정한번도 해준적도 없었어요
어제 싸울때 이것도 얘기했어요 서운하다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그리고 당신엄마도 언젠가 돌아가시겠지...
어떻하나 보고싶네 라고 말해버렸어요
 
아빠 살아계실땐 무슨문제 생길때 마다 자기 엄마는 혼자니까 더 신경써야하고
그래도 장인장모는 같이 계시니 괜찮다더니
엄마 혼자된후로도 장모님 어떻게 지내시는지
괜찮으신지 안부는 커녕 저한테 묻지도 않아요
 
저는 어머님이 너무 싫고
그런 어머님만 감싸고 위하는고,
나를 사랑하지도 이해해주지도 않고 게으르다고만 얘기하는 남편이 너무 밉고
그냥 무기력하기만 한 내자신이 부끄럽네요... 죽고싶을 정도로
 
그래도 지금 상황을 잘 극복하고 다시 잘 살고싶습니다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조언해 주세요
 
 
 
혹시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맥이 어색해도 이해해주세요
저도 여기까지 어떻게 썼는지도 뭐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읽어도 눈에들어오지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