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고물상에서 줏어온 유모차쓰라고 하네요

맥심아이스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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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말 신랑과 함께 시댁방문을 하였습니다.

곧 있을 어버이날도 있고 겸사겸사 방문한거라 저녁은 외식하고 용돈 조금 드렸구요

식사가 끝나고 나니 7시도 안된 시각이라, 밥만먹고 쏠랑 집에 가기도 뭐하고...

다시 시댁으로 들어가도 안방에 다 앉아서 티비나 좀 보다 올꺼같더라구요

그래서 근교에 호수가 있고 그 주위에 라이브까페가 좀 있는 장소가 생각나서

거기서 차나 한잔하고 오자고 말씀드렸고, 저희 차로 움직였어요.

 

제가 결혼한 지 5년차이고 올초에 자연임신이 되서 지금 임신 4개월인 임산부 입니다.

다들 기다렸던 아이고 시댁에선 첫 아이라 태어날 아이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대뜸 시어머니께서 너 꼭 유모차 새걸로 사 써야 겟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시냐고 여쭈였더니 (시부모님 아시는 분이 고물상을 하십니다.)

고물상에 유모차 하나 들어왔더라고 그거 시트만 빨아 쓰거나 좀그러면 시트만 새로 사서 쓰라고...

 

아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저희부부한테도 어렵게 찾아온 첫아이고 시부모님도 첫손주가 될터인데

애기 사용하게되면 손잡이나 그런 부분들 물고빨고 할텐데

고물상에서 줏어온 걸 쓰라뇨...

제가 어디 아이태어나면 유모차사주세요 하고 말한것도 아닌데 지레 나서서 저러시네요

 

어느 누가 몇년간 썻을지도 모르고 어떻게 고물상까지 굴러들어왔을 지도 모를 그런 유모차를

자기 아이에게 사용하게 하고 싶을까요?

제가 그건 좀 아닌거 같다고 요즘 유모차 저렴한 국산도 많이 나오고 누가 썻을지도 모를 물건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씀드리니까

애기들한테는 메이커나 그런거 필요없다고 1-2년 쓰다 안쓸물건 비싼돈 주고 사야하냐고 그러시드라구요

제가 알아서 저렴하게 살테니까 어머니는 걱정하실 필요없다고 저희가 알아서 할께요 라고 하긴 했는데

애기들 물건에 돈 많이 쓸필요없다고 옷도 시장가면 오천원짜리 많다고 하시네요

그렇다고 시댁이 못사는 편도 아니고 어느정도는 경제사정도 평범하니 괜찮은데

저런말을 하시니 짜증나 죽겟어요

 

집에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울화통이 치밀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거예요

아니 무슨 자기 손주를 누가 탓을지도 모르고 지금도 고물상에서 방치되고 있을 그런 유모차를

누가 사달라고 했나 진짜..

이런얘기 친구나 친정엄마한테 하면 친구들은 같이 신나게 편들면서 한소리 해줄테지만

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 같기도 하고 친정엄마한테 말하면 기막혀 할까봐 걍 혼자 삭히고 있는데

이러다 진짜 그 유모차 줏어서 제 앞에 대령할까싶어 더 짜증나네요

 

 

 

 

 ==추가==

저희신랑이 뭐라햇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신거 같아서 몇자 더 적어요

시어머님이 그 말했을때 신랑이 우리 애 물건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좋게 말씀드렸구요

아들이 그렇게 나오니 저한테 계속 얘기하신거같아요

집에 돌아와서 솔직히 자기한테도 섭섭하고 어머님한테도 섭섭햇다고 얘기하니

걍 이해하라고 아끼시는게 습관이라 그렇다고...

유모차는 우리가 알아서 사면되지 걱정말라고 말해주긴했어요

그리고 어버이날겸해서 만났던 거라 괜히 자기가 더 얘기하면 마누라얘기만 듣고

엄마얘기는 안듣는다고 할꺼같아 더이상 얘기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좋게 만난 자리 안좋게 마무리 되는것도 싫었다고..

(어머님이 항상 신랑한테 하시는 말씀이 새아기랑 나랑 무슨일이 있어도 넌 무조건 내 편이 되야한다.

 여지껏 키워주고 장가보냈는데 마누라생겻다고 마누라만 끼고 돌면 어쩌고저쩌고쏼라쏼라  -_-)

후에 또 고물상얘기꺼내시면 그땐 신랑핑계대면서 질색을 한다고 싫다고 단호히 말씀드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