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의 화초를 원해.

집없는아이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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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아버지를 존경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엄마 언니 나

이렇게 여섯식구를 혼자 먹여 살리시는 분.

알콜중독인 할아버지 밑에서

학창시절부터 학비 벌어 다니던 분.

 

 

 

 

 

사람은 마음먹기가 무척 중요하다지.

다섯살때부터 책상에

1. 나는 주지사가 될것이다.

2. 나는 유명한 영화 배우가 될 것이다.

3. 나는 캐네디 가의 여자를 아내로 삼을 것이다.

라고 적어놨다던

터미네이터의 배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이제 결혼 2년차.

모처럼 친정에 가서 무심코 보게 된 내 열일곱살 때의 일기.

 

 

'나보다는 나이가 한두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나는 아이 없이 부부와 둘이서 살고 싶다.'

'나는 돈이 없어도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온실 속의 화초같은 남자는 딱 질색이다.'

 

 

오. 마이. 갓.

내가 철없는 고딩일 때부터.

저런 생각을 했다니.

 

 

지금 나와 한 침대를 쓰는 남자.

나보다 한살 위.

홀어머니와 살던 장남.

어릴 적 아버지의 반복된 '사업 말아드심' 으로 인해 온갖 고생 다 함.

빚도 없고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차도 없는 남자.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 <-- 이거야 내 생각.

 

 

 

나의 저런 '어이없는' 다짐(?) 떄문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쿨럭;

 

아마도 아버지를 존경했던 탓에.

저런 생각을 했으리라.

 

 

 

 

 

 

아.. 역시 마음가짐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