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야기.6요즘들어 자주 오는 손님들이 있다.대학생들인듯한 여자애들인데,한 명은 건축학 관련 학과인거 같다.매번 카페에 화통을 들고 온다던지모델 만들 재료를 가져와 칼질을한다던지 노트북으로 그래픽작업을한다던지 하는 듯 하다.왜 굳이 그런 하드한작업을 이 카페에서 하는거야? 설계실이 있는데도. 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한데,나도 건축학과라서인지 이해는 간다.저 사람은 여기에 건축과제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친구들과 놀러 온 거다.그런데 항상 따라다니는 과제의 압박에 못 이겨 `혹시 모르니까 일단가져가자` 해서 가져온 과제들을결국에는 줄창 하게 되는 것일 게다. 분명.나는 혼자 조용히 앉아서 머리속으로는 셜록 홈즈마냥 요상한 추리를 하며 손님들이 주문하기를 기다렸다.ㅡ요거트스무디 주세요.앗, 또 요거트스무디를 주문했다.저번에 저 손님들이 한번 요거트스무디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실수로 양을 조금 더 많이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결국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컵 위로 요거트스무디를 산처럼 잔뜩 쌓아올려(명동에서 파는 기다란 소프트 아이스크림마냥) 주었는데,손님이 받자마자 푸흡, 하고 웃는 것이었다.(엄청난 양 때문인지,기이하게 높이 쌓인 모습이 웃겼던 건지 잘 모르겠다.) 그 뒤로는 저 사람들,항상 요거트스무디만 시킨다.ㅡ왠지ᆢ전번처럼 높이 쌓아주어야 할 것만 같아.실망시키면 안된다는 묘한 압박감을받으며, 오늘은 지리산 같은 느낌으로쌓아올렷다. 654
군대 전역하고 커피집에서 일하는 이야기.13
요즘들어 자주 오는 손님들이 있다.
대학생들인듯한 여자애들인데,
한 명은 건축학 관련 학과인거 같다.
매번 카페에 화통을 들고 온다던지
모델 만들 재료를 가져와 칼질을
한다던지 노트북으로 그래픽작업을
한다던지 하는 듯 하다.
왜 굳이 그런 하드한작업을 이 카페에서 하는거야? 설계실이 있는데도. 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한데,
나도 건축학과라서인지 이해는 간다.
저 사람은 여기에 건축과제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친구들과 놀러 온 거다.
그런데 항상 따라다니는 과제의 압박에 못 이겨 `혹시 모르니까 일단
가져가자` 해서 가져온 과제들을
결국에는 줄창 하게 되는 것일 게다. 분명.
나는 혼자 조용히 앉아서 머리속으로는 셜록 홈즈마냥 요상한 추리를 하며 손님들이 주문하기를 기다렸다.
ㅡ요거트스무디 주세요.
앗, 또 요거트스무디를 주문했다.
저번에 저 손님들이 한번 요거트스무디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실수로 양을 조금 더 많이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컵 위로 요거트스무디를 산처럼 잔뜩
쌓아올려(명동에서 파는 기다란 소프트 아이스크림마냥) 주었는데,
손님이 받자마자 푸흡, 하고 웃는 것이었다.
(엄청난 양 때문인지,기이하게 높이 쌓인 모습이 웃겼던 건지 잘 모르겠다.)
그 뒤로는 저 사람들,
항상 요거트스무디만 시킨다.
ㅡ왠지ᆢ전번처럼 높이 쌓아주어야 할 것만 같아.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묘한 압박감을
받으며, 오늘은 지리산 같은 느낌으로
쌓아올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