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3년차에 집사람 5천만원 빚, 5년째 매달 50만원씩 딴주머니 차는 걸 알았네요

바보처럼살았네2012.05.10
조회14,705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울 것 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집사람은 큰 병원 간호사 저는 대기업 직원 둘이 맞벌이 하면서 아이하나 뱃속에 아이가 있는 결혼 5년차 남편입니다.

 

간호사인 집사람은 3교대 근무를 하고, 저는 주5일 근무로 주말에 꼬박꼬박 쉬지만 집사람이 근무하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저혼자 아이를 보는 날이 많았지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때로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정적이라는 소리 들어가며 5개월에 한번씩 돌아오는 가족이 함께 있는 주말에는 외출과 여행을 하곤 했지요.

 

지금부터 본론 들어갑니다.

맞벌이 부부 둘이 합쳐 현재 연봉으로 1억 2천을 벌고있고 정상대로라면 실수령액이 1억이 넘어가겠지요.

작년 연말정산을 한 내역을 보고 통장에 들어온 금액을 합쳐보니 8천만원 이더라구요..

 나머지 2천만원은 어디에 갔을까요?

내 급여는 들어오면 바로 생활비 통장에 보내주고 용돈 타쓰며 생활하는 평범한 남편인데....

 

남자가 집을 장만하고, 여자가 살림살이를 준비하여 결혼을 하는게 당연한 걸로 알고 결혼 후 1억 2천짜리 빌라 전세로 시작했습니다.

 

결혼 후 첫아이를 가져 아내가 출산휴가를 들어갔을때 저 혼자 벌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출산휴가를 하는 여성에게도 출산휴가 수당이 들어온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통장에는 돈 한푼도 안들어 오고 알고보니 수령계좌를 제가 모르는 통장으로 바꿨더군요..

시골에 내려가 있는 집사람과 한바탕 하고 부모님이 계신 시골집에 같이 있는데 30일도 안된 아기를 놓아두고 새벽에 나가더라구요. "너 혼자 잘 키워봐라 하며"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갓난아이를 생각하면서 내가 미안하다 들어와라 새벽에 두시간을 달래면서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다음날 장모한테 전화가 와서 자기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너 힘들게 하면 애 던져주고 집에 오라고 했다고 어이가 없더군요. 왜 안들어온 돈이 어디에 있느냐고 추궁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는지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넘어가고 아이가 2살이 되던해, 집사람 한테 이상한 고지서가 날아오더라구요. 올해 갚은 금액 730여만원(원금 50만원, 이자 10여만원) 이게 뭐냐고 추궁하니 자기가 결혼전에 진 빚이 5천만원이 있어서 그걸 나몰래 결혼 해서도 매달 갚고 있다고 하더라구요...황당하죠.

 

다른 이들은 결혼 전 직장생활하면서 돈을 벌어서 오는데. 제가 그걸 바란 것도 아니고 여자가 결혼전 비자금이 있으면,나중에 진정 필요할때 도움이 된다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꼭 필요할때는 도와주겠지 생각하였는데.

 

그래도 큰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처녀적에 5년여를 근무했는데 어떻게 5천만원 빚이 있는지,

결혼전에 처가에 돈을 대출받아서 빌려준것 같기도 하고..

결혼 전 저한테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결혼 후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어떡하다 알게된 것 같이 갚을 이유도 없고 결혼전 빚이니 처가에서 해결해 달라고 큰 처형한테 이야기 했지요..

 

 

그랬더니 장인 장모한테 돌아온 대답이 "너희들 결혼도 했구,애도 있고,  난 모르겠으니 니들이  갚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

그 돈을 돈 없는 처가에서 갚을것이다 생각 한 것도 아니고 "상황이 이러니 어떻하겠냐 X서방이 이해하고 살아라, 갚아줄 능력도 없는 부모라서 미안하다" 이정도로 마무리 할 수도 있는 것을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자식 가진 부모 입장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되죠..

자기 자식 허물이 있으면, 내 온몸에 오물을 뒤집서 써서라도 자식을 보둠고 감싸는게 부모 마음인데 이렇게 내팽겨 치다니...


그 많은 비난과 스트레스를 혼자 뒤집어 쓰고 있는 집사람이 불쌍한 마음까지 들어 어쩔수 없이 넘어가게 되더라구요..그래도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 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욱하고 올라오지요.

아직도 그돈다 갚으려면 2년도 더 남았는데.. 남들은 대출 받아 집사고 매달 갚아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집도 못사고 나가고 있으니..


빨리 집도 장만해야 하고, 아이들도 더 크기 전에 더 벌어놓아야 하는데..

그래서 더 절약하고 아끼자고 저는 하루 용돈 8천원을 받고, 주말에는 가족생활비로 10만원씩을 쓰면 그래도 한달에 최소 3백씩을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며 나름 희망을 가지고 아끼며 생활하였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결혼 5년차가 되었고 집사람도 임신을 하였네요. 그냥 그렇게 생활하다가 집사람 연말정산 내역과 제 연말 정산 내역을 확인 해보니 집사람 작년 소득이 5,500여만원인데 집에 들어온 돈이 3천 1백만원,,

거기에다가 3월 연말정산을 하고 나니 세금이 많이 나와서 집사람 급여 통장에 월급날 돈 한푼도 안들어 오더군요.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앉혀놓고 물어봤죠.. 당신과 나 작년 번 소득이 이 만큼인데 왜 돈이 이것밖에 안들어 왔느냐, 아무리 그래도 5천은 들어와야하고 결혼전 빚 갚는다고 800을 썼다고 해도 4천이상은 들어와야 하는데...

다음날 아침 이야기를 하더군요..매달 50만원씩을 처가에 나몰래 보내주고 있었다고..처음에는 작년부터 그랬다고 하더니 추궁을 해보닌 결혼하면서 계속 보내 줬더라구요..

 

그래서 결혼 5년차에 나 모르게 나갔던 돈이 7천 정도 . 거기에 처가 장인장모가 집사람이름으로 빌렸다는 마이너스 통장 돈 1천 만원 (물론 이것도 모르고 있었죠.)

저는 매달매달 월급 꼬박꼬박 갔다주면서 제 부모님은 너희들 빨리 자립하고 집 장만해야 하니 아껴쓰라면서 부모님 생신과 어버이날 각각 보내드린 10만원씩이 전부인데..그것도 모자라서 예금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년이자 10만원 아끼겠다고 은행이자로 용돈쓰시는 어머님 예금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갚아 나갔는데...

 

 

참 바보처럼 살았네요..돈을 아끼고 절약하면 짧은 직장생활안에 나름 기반을 다지겠다고 생각하며 부모님께 불효하고 저만 궁핍하게 살아온 제 자신이 후회스럽네요..

 

그보다 더 힘든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지금 커가는 아이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가 아닌  처가 부모의 현재 생활을 도와주는 딸로서만 행동하고 나모르게 매달 드리고 있었던 아내인데,  제 아이들의 미래와 가정만을 생각하며, 제 부모님 돈드리는 것도 눈치 보여 많이도 못드리는 외아들 불효자가 되었으니....


큰 처형 남편은 보험회사 취직했다고 보험 연수 받으면서 30만원짜리 연금보험 들고 지금도 둘째 가졌으니 태아보험 들으라고 하고...

 

처가 사람들이 마치 살아있는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거머리들 족속 같네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 줘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글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