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남친생일선물로 댓글 선물한다던 글쓴이 입니다.^^

쪼잔해2012.05.12
조회32,183

 

 

그동안 여러분께 후기를 써드리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했습니다.ㅠㅠ

 

우선 늦게 쓰게된 점 사과드립니다.ㅠㅠ

 

남친생일이 5월 10일이었지만,

 

생일날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며 저에겐 주말에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보기로했습니다.

 

남친은 오늘도 어김없이, 데리러 오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생일 핑계를 대더군요..

 

"생일이니깐 데리러와~"

 

"오늘 니생일 아니잖아, 니생일 지났잖아. 12시까지 시내로 나와."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윙크

 

결국 제 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온 남친은 입이 툭뛰어나와있었습니다.파안

 

대뜸 보자마자 라코스* 매장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배고프다고, 밥부터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니, 살거 봐놨다고 금방사고 나올꺼라며 옷부터 사자는 겁니다..

 

넌 그냥 가서 계산만하면 된다는 그런 태도였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다 무시하고,

 

"니 생일이니까 밥부터 쏴~나 지금 배고파서 걸을 힘도없어."

 

그러니 마지못해 스테이크 6900원??(가게이름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가게앞 현수막에 큼지막하게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이런곳으로 들어갈려고 하는겁니다..ㅡㅡ

 

제 생일에는 아웃백 쏘라던 사람이...

 

자기 생일에 밥 쏘라하니 6900원 스테이크라........너무하지않나요?

 

까만색 저, 파란색 남친

 

"이거말고 아웃백 쏴~나 아웃백 먹고싶어."

"너지금 니생일날 아웃백 쐈다고 나한테 복수하는거야? 너 진짜 쪼잔하다~"

"응~나쪼잔해 그러니깐 무조건 아웃백으로 쏴"

 

제가 계속 완강하게 나가니 자기도 별수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님 라코스*를 얻기 위해서인지,

 

아웃백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신나게 먹고나서,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담당서버님이 테이블로 오셔서 "후식 드시는동안 계산 도와드릴게요^^" 하니 카드를 꺼내서 주더군요..

 

물론 저는, 그때까지도 단 한번도 계산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똥침

 

통신사 카드 할인받고 해서 한 5만몇천원 나왔을꺼라 예상했습니다.

 

근데 조금뒤 담당서버님이 "고객님, 죄송하지만, 카드에 잔액이 부족하다고 하시는데, 다른 카드로 결제 하시겠어요?" 그러는겁니다..ㅋㅋ

 

남친, 쪽팔렸는지, 일어나서 담당서버님이랑 같이 계산대 쪽으로 가더라구요.

 

저는 앉아서 여유롭게 그 상황을 즐기며 속으로 맘껏 비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저에게 와서 "야 만원만줘봐" 이러는겁니다.

 

멍청하게, "왜?" 그랬습니다.파안

 

자기 지갑에 있는 현금 2만원하고, 카드로 3만원 계산했는데, 나머지 몇천원이 모자란다는 겁니다.ㅋㅋㅋ

 

당황한 그모습을 좀 더 즐기고싶어서 시간을 끌었습니다.ㅋㅋ

 

까만색 저, 파란색 남친

 

"왜? 너 몇천원도없어?"

"아 그래 없어 빨리줘봐, 계산하게"

"몇천원 그것두 카드로 긁으면되잖아~"

"아 잔고없대 빨리줘봐"

"너 월급받는날 1일 아냐? 벌써 잔고가없어~?"

"옷사고, 생일날 애들이랑 술마시고 논다고 다썻어 빨리줘"

"나한테 돈 맡겨놨어? 완전 어이없다~"

"아 미안미안 됐지? 빨리줘 쪽팔려죽을꺼같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공황상태에 빠진 남친을 보니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제가 당한 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복수라고 생각하니 너무 고소했습니다.메롱ㅋㅋ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만들어져서 이렇게 저에게 복수의 즐거움을 선사하다니,

 

남친과 같이 흥청망청 놀아준 남친친구분들께 고맙다고 해야할지,

 

계산을 도와주신 담당서버님께 고맙다고 해야할지,

 

남친이 새로산 옷에게 고맙다고 해야할지ㅋㅋ

 

계산을 끝마친후, 테이블로 돌아와 남친은 땀을 닦고, 저는 남친에게

 

폰 좀 잠깐달라고 햇습니다.

 

(계산하기전에 댓글을 보여주면 남친은 화나서 나가버리고, 결국 계산은 제가 해야될꺼같아서

계산할때까지 기다렸습니다.파안)

 

폰을 받아서, 제가 썼던 글을 띄워서 남친에게 주면서 "내가 쓴 글이랑, 거기 달린 댓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봐, 나랑 그분들이 너한테 주는 생일축하 선물이야"

 

생일 선물이라니깐 눈이 번쩍 뜨여서는 받아들고 읽더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더군요.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혹시나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앞에놓인 커피잔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진않을까 불안했습니다.

 

까만색 저, 파란색 남친,

 

"너 돌았냐? 돌았구나?"

"응, 우리 헤어지자. 여기까지가 한계야."

"X발, 이딴거 쳐적어서 사람 엿먹이니깐 좋냐?"

"응, 그동안 나 니 지갑노릇, 기사노릇하면서 많이 참았는데,

너는 진짜 아닌것같다, 최악이야.

라코스*? 너 나한테 이딴 거나 사주고 라코스* 사달라는 말이 나와?

(라고 하면서 남친이 생일선물로 준 M샤 립스틱을 남친쪽으로 던졌음.)

거기에 사람들이 너한테 하는 말 보면서 너 반성좀해,

앞으로 얼굴 마주치는 일 없길 바란다. 잘가"

 

하고 쿨하게, 아니 빠르게 아웃백을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사람이 많은 번화가쪽으로 잽싸게 뛰어서

 

인파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쫓아와서 때릴꺼같아서ㅠㅠ

 

계속해서 전화가오고, 카톡이 왔습니다.

 

첨엔 욕하다가, 잘못했다고 하다가, 다시 욕하다가.. 난리였습니다.

 

카톡도 차단해버리고 전화도 수신거부를 해놓으니,

 

공중전화?로 계속 전화를 하길래 그번호도 차단해놓고 아예 폰을 꺼버렸습니다.

 

내일 폰번호를 바꿀까합니다.

 

남친이 아니 전.남.친이 저희 집주소를 알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있으니, 크게 해코지 하지 못할꺼라고 생각합니다.

 

cctv도 설치되어있어 실시간 녹화중이니, 괜찮을겁니다.짱

 

 

 

 

응원해주신분들, 제 글읽고 댓글 달아주신분들, 욕해주신분들, 같이 화내주신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부끄

 

 

적어놓고 다시 읽어보니, 후기가 생각보다 짧고 허접하지만ㅠㅠ 

 

다음부터 이런남자, 절대!! 안만나겠습니다. 당분간은 연애를 하고싶지도 않을꺼 같네요.ㅋㅋ

 

톡커님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