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잔인했나봐요...ㅠㅠㅠ

교규2012.05.14
조회382

저는 16살 중3 여자애입니다.

중3짜리가 뭔 연애냐고 그러시겠지만 정말로 좋아서 사귀는겁니다.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저에게는 저보다 한살어린 중2 남자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같이 밴드부하다가 얘가 먼저 고백을 했구요.

처음에 저랑 남친은 잘 사겼습니다.

그런데 5월 1일부터 3일동안 중간고사, 또 바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수학여행을 가서

문자하는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감정이 변하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봐요.

제가 그런거에 너무 예민해서 일단은 기다려보자는 심산으로 지켜보고있거든요.

 

그런데 진짜 딱 내일모레가 50일인데, 일이 하나 터졌습니다.

우리반에 전진이라는 남자애가 있습니다.(신창분들 죄송!!! 어쩌다보니 별명이 이래됐네요ㅠ)

전진은 남자치고는 저랑 친한애였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시절을 전진이랑 전진친구들이랑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중3때 같은반 되니깐 반가운 느낌도 들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초딩때 나보다 작았던 애가(작성자 키 170 ㅋㄷㅋㄷ 태생이 큽니당 어렸을때도 컸어용)

지금은 180이 되어버려서 제가 올려다볼 정도지요.

하여튼 전진이랑 반에서 아는척도 좀 하고 지내다가

시험 전인가? 그때부터 뭔가 낌새를 눈치챘습니다.

얘가 원래 여자애들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거의 여자애들이랑 말을 안하는데

저한테는 먼저 말을 걸어오는겁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질없이 그냥 '어, 나 썸남 생겼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일이 터지니깐 무섭더라고요...

수학여행때, 맨뒷자리 5명은 전진 친구들이 앉고 그 앞에 전진, 그 앞에 저와 친구들이 앉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옆자리로 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고서는 제가 짧은반바지 입고있었는데 제 다리를 보더니 추워보인다면서 가디건을 벗어줬습니다.

솔직히 남친있는 저로썬 어이가 없었죠... 근데 얘는 그 사실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끼리 난리가 났죠. 너 썸탔다, 남친이랑 전진중에 누굴 택할거냐, 이러면서.

그때부터 뭔가 좀 걱정됐어요. 내 남친은 어떡하지 하고.

그래도 별 신경 안쓰고있었는데 오늘 문자가 왔어요.

그냥 평범한 얘기로 시작했는데 왠지 진짜 절 좋아하는게 맞는지 아닌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좋아하는사람 있냐고, 있다고. 우리반이냐고, 우리반 맞다고.

제가 계속 물어보니까 결국에는 전진이 저 맞다고 그랬어요.

근데 여기서부터 제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됐어요.

너 남친 있는거 안다고, 장난이지만 헤어지라고 그랬어요.

저도 물론 장난으로 받아들였죠. 막 ㅋㅋ 보내고 이러면서.

그렇게 전진이 마음을 알아내니깐 정말 걱정이 되요.

괜히 그랬나, 싶더라고요. 저 정말 대책없네요...

제가 신신당부를 했어요. 이런 말 안한걸로 치고 학교가면 어색해지지 않기로 하자고.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나쁜거 같아요.

남친이 있는데도 그렇게 관심가져서 누구냐고 막 캐물었던 것부터

저 인거 알면서도 일부러 놀란척하면서 나 좋아하냐고 그러고.

내일 학교 가서 부딪혀봐야 알 일이지만, 제가 너무 밉네요.

제가 그냥 형식상, 상처받지 말라고 헤어지면 전진한테 가겠다고 장난을 쳤는데

왠지 장난으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걱정되는거 하나는 전진이의 마음입니다.

'나 남친있으니까 너따위 신경안씀 ㅃㅃ' 이럴수도 없는 상황고

'나 남친 있어도 너가 나 좋아하니깐 썸탈거임' 이랬다간 남친이랑 깨질 것 같고...

확실한건 저 지금 남친 좋아합니다.

남친 좋아하면 전진이랑 연락을 끊으면 되지 왜 이러냐고 물을 것 같은데

일단은 같은반이고 무엇보다 친하게 지냈던 사이기때문에 그러기가 더 힘듭니다.

근데 더 힘든건 전진이일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남친이 있어서.

어쩌면 제가 너무 과민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가 처음이라서 이런걸 잘 몰라요...

그래도 저는 전진이를 그냥 내버려두기는 싫어요.

그동안 친하게 지내왔던거 기억하면 겨우 남친 하나때문에 친구 하나 잃는다는게.

 

막상 쓰고나니깐 무진장 길어졌네요. 그냥 푸념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 풀어놓으니 시원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점점 멀어질까요, 아니면 남친 있는걸 당당하게 여기면서 친하게 지낼까요...

후자는 아무리봐도 아닌 것 같지만. 해결방법좀 알려주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