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29살에 실직6개월차, 실연 2주차.. 먼지가 되고싶습니다.

**2012.05.15
조회1,585

** 방탈죄송합니다.**

 

글쓸까, 말까로 만 하루를 고민하다가 인생선배의 고견을 듣고자 글을 남깁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어디서부터 어떻해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ㅎ

길어도 양해바랍니다.

 

>> 올해 29살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퇴사한지 6개월, 실연한지는 2주차 입니다.

 

제 성격은 경제관념이 부족하고 좋은게 좋은거다, 무한긍정, 오지랖, 과한 책임감, 소심함, 우유부단으로 표현되겠네요

 

#1.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족 사이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1순위 sos 호출을 받았습니다.

내가 금전적이나 시간적으로나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친구들한테 어려울때마다 내가 생각나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생각하던 철없는 저입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이용당한게 아닐까 싶은...

친구들이 어느순간 저의 손해를 당연시여기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하던 제 손해가 점점 더 큰 손해로 변하는것 같구요.

 

#2.

학부생때는 제가 근무하는 분야에서 나름 인정받아 졸업 전에 계약직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자격증이 없으면 근무자체가 거의 미션임파서블)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내 분야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할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네요

졸업하고 고대하던 첫 직장!

열심히 하려던 제모습에 업무는 점점 과중하게 분장되어 야근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다 제 경력이 될 꺼라는 착각으로..

실적으로 인한 윗선에서의 긍정적 피드백에는 겸손하고자 해당 팀과 선임자의 공로로 돌렸더니 어느순간 제일 윗선들은 정말 제 선임자들의 공로로 알고 있더군요 ㅠㅠ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제선임과 후임의 업무를 체크하고 부족한 일손 도와드렸더니 안도와주면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또한 외부적인 업무에는 제 선임이 담당으로 결재가 올라가지만 결국 자잘한 일들은 제가 떠안게 되는 사태가 발생ㅠㅠ

나름 소심하게 반항도 하고 항의도했지만 달라지는것 없더군요

좁은 바닥에서 괜히 얼굴 붉히지 말자 말자 많이 참았습니다.

스트레스로 술과 주전부리가 늘어 몸무게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만으로 3년! 결국 마음의 응어리가 극에 달아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경력이 있으니 이직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여 한달만 쉬고 이직해야지 했는데

백수생활 벌써 6개월이 다되어가네요 ㅠ

결혼계획으로 좀 설렁하게 준비한 탓도 있구요 ㅠㅠㅠ

 

#3.

약 2년 가까이 장거리 연애했습니다.

약간 짠돌이 기질이 있지만 성실함과 솔직함, 가정적인 부분에 반해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서로를 오가다가 제가 사직하면서 어느 순간 열에 7~8은 제가 내려 가더군요

 

저에겐 취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을 좋아하고 고가품은 아니지만 옷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다보니

가랑비에 옷젖듯 지출이 커져

만 3년이나 근무했지만 제1 금융권에 1000만원의 빚이 있네요(저의 부족한 점 알고있습니다.ㅠ)

 

이 취약점을 인지하고 그사람에게 더 잘했습니다.

좋아하던 보드도 끊고(과소비 같아서요), 술도 줄이고, 데이트할때도 소비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그래서 그사람한테 좋은 배우자감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사람의 성향에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배려하고, 제가 양보했습니다.

그래서 연애시절 누리지 못한 즐거움들이 많았습니다.(데이트 장소며, 기념일이며..)

결혼 이야기가 오갈때쯤 결혼 후 가족계획도 생활비출계획도 최소로 맞추겠다고 그와 의견조율도했습니다.

 

하지만 제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제 빚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겠다며 틈만나면 왜 생겼는지 어떻게 변제할것인지에 대하여 묻고 또묻더니(물론 그때마다 다 대답했습니다/부모님이 결혼자금으로 2천을 준비해놓고 계십니다. 그걸로 다달이 갚고 있다가 남은 금액 빚갚고 결혼준비하구요)본인의 심사가 뒤틀리면 채무에 인한 사유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두번이나) 하지만 그때마다 설득하여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서로부모님께 인사를 앞둔 즈음 제 부모님께 제 빚에 대하여 폭로하겠다고 저를 협박하더군요

(제 빚에 대해서는 부모님께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사전에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이야기 중에 제 채무에 대하여 벌써 예비 시부모님께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부모님 검소가 습관이라(이 부분에 약간의 욕구불만이 있었던거 인정합니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실 분이 아니다 현재 우리 부모님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니 그냥 넘어가 주면 안되겠냐고 사정했네요

사정할때마다 채무에 대한 비밀보장약속을 했다가 돌아서면 또 협박하고 협박하고

도저히 피가말라 살수가 없어 제가 헤어지자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밀보장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할줄알았습니다.

그는 결국 돌아오지 않더군요 일주일 후... 바로 어제네요

밤새 잠한숨 못자고 집에 찾아갔더니 차가 주차장에 있으면서도 집에 없다고 하더군요

대화해보니, 이미 마음을 다 정리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제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나이 29살 ....

모은것도 쌓은것도 얻은것도 없이 마이너스네요

나름 열심히 일하고 타인을 배려했다고 자부했는데... 전 인생을 헛산거 같아요

제가 잘했다는거 아닙니다. 바보같은점, 약지 못한 점, 경제관념없는 것 기타 등등

이제사 제 잘못들이 더 무겁게 저를 압박하네요

 

사실 그사람에게 내색은 못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이직에 약간의 초기 우울증세가 있었습니다.

초기로 어느정도 마인드컨트롤하면서 살았지만 저도모르게 그에게 연락과 데이트 횟수로 부담을 준거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실직과 실연,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아버지의 지병으로 경제활동이 불가능함)이라는 일련의 과정들로

기존의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심화되어가고 있습니다. ㅠ

내일모레 30인 제나이와 현재를 비춰보니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습니다.

점점 삶에서 무기력해지는 제가 싫지만 뜻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아 슬픕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 즐겨보는 톡에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제 상황을 고백성사하듯 글로남겨

제 마음도 정리하고 고견을 듣고 마음을 다잡기로 했습니다.

 

인생선배님들의 충고와 질책 그리고 응원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부드럽게 순화하여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어마어마하게 길어진점, 방탈, 오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