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겪으면 웃긴데 내가 겪으면 심장이 쫄깃해지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

내가빈혈인이유는철이없기때문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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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물네살 여자고 회사에 유일한 여직원인데

주말에 출근했다 내 처지가 좉 같아가지고 창고같은 서버실에서 담배피고 까먹고 꽁초를 놓고 나옴

 

다음날 아침 서버실에 볼 일 있어 들어간 대표가 갑자기 우당탕탕 뛰어나오더니

이거 누가 이랬냐며!!!!!!!!!!!!

우리 회사엔 담배피는 사람 없는데 외부인이 침입했다며!!!!!!!!!!!!!!!!

서버실엔 후문이 있는데

외부인이 데이터를 빼가려고 후문으로 침입한게 부우우운명하다며!!!!!!!! (우리 회사 IT회사임)

아마 세콤이 털린 것 같다며 길길이 날뜀

 

우리 회사 대표 포함 세명임-_-;

아무도 담배 안핌 (사람들이 나도 안피는 걸로 알고 있음)

 

순간 얼어붙었지만 그 상황에서 제가 폈습니다!!!하고 이실직고 할 수 없었음

왜냐면 난 머리가 길고 청순한 웨이브를 가졌고(얼굴이 청순하다 한적은 없수다) 쉬폰 블라우스를 입은

시부럴 스물 네살 유일한 여직원이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는 이유도 조금 있지만;;

그때 상황이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이었음ㅠㅠ

타이밍을 놓쳤음 엉엉ㅇㅇ엉엉엉

 

세콤에 전화해서 출입명단을 뽑음

우리 셋이랑 청소아줌니 빼곤 아무 것도 이상 없음 (당연하지;;)

 

이상하다고 대표 세콤에 다시 전화함

세콤에서 아저씨 출동

아저씨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갸우뚱

이거저거 다 체크해봐도 아무 이상 없음 (그것도 당연하겠지;;)

난 점점 숨통이 옭죄어오고

그때까지도 이러다 말겠지하며 속으로 제발제발제발제발땀찍 하고 있었음

 

대표는 치밀해서 증거를 손도 안대고 고대로 보존해놓음

안되겠다며

지문 감식을 하겠다고 함

 

경찰 불러.버럭

 

나 진심 기절직전까지 감.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

세콤 아저씨 바지가랑이라도 붙잡고 싶었음 말려달라고;;;;;;;;;;;;;;;;;;

하지만 세콤 아저씨 너무 업무에 충실하심................

이런건 경찰에 꼭 신고해야된다며 대표 다독임ㅏㅇㄴ로히ㅏㅓ호ㅟㅇ러후ㅚ

 

결국 경찰에 신고.

 

개소심+낯가리는 나는

더이상 모른 척할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어질해지는 머리와 요동치는 심장을 꾹꾹 억누르며 부들거리는 손으로

한 자 한 자 카톡을 쳐내려감

 

'대표님 사실 담배 제가 폈어요'

 

대표 바로 확인&개당황함;;

너 담배 안피는 거 아니었냐며 일단 경찰 출동 취소시키라고.

그 리 고 이 따 면 담 좀 하 자 며 ...............

 

냉큼 경찰 오지 말라고 전화하..............려는 순간!!!!!!!!!!!!!!!!!

경찰 들이닥침

 

경찰이 옴;;;

 

삐 용 삐 용 삐 용

 널     잡     으      러    왔      다

 

대표도 어처구니 없어서 어버버거리며 대충 얼버무리고 보냄

(경찰아저씨들 또한 업무에 충실해서 됐다는데 꼬치꼬치 잘 캐물음.. 우리나라 사람들 참 일 열심히 함)

 

나 개깨짐실망..........

당연히 그럴거였지만;;실망실망실망

진짜 개깨짐....................;;;;;;;실망실망실망실망실망

 

근데 깨진것보다도 너무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음ㅠㅠㅠㅠㅠㅠㅠㅠ

 

입사 일년만에.......

퇴사.............................해야 되나

 

죽고 싶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고쳤으면 그때그때 바로바로 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