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대마왕 남친때메 힘이 듭니다....

세상사쉐키루붸붸2012.05.16
조회453

안녕하세여.

평소에 판을 즐겨보는 20대 중후반 여자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자존심이 쎄다보니 주변 지인들한테 남자친구 이러하다는 말도 못하겠고, 지인들 중에 결혼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소소한 연애상담하는거도 힘들어지다보니 여기 판에다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글을 남기게 되네요.

진지하게 쓸 거기에 음슴체는 사용하지 않기로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남자친구와 만난지 이제 100일 갓 넘었습니다.

진짜 따끈따끈한 시기이져.

남자친구와는 게임상에서 만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거 같습니다. RPG게임을 하는 저는 같은 길드내 커플에게 남자친구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도 저와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같이 던전도 돌고 대화도 나누고 하다보니 친해지게 되었고, 서로의 모습이 궁금해 몇 번 만나다보니 싹이 터져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달리 저의 내면을 좋아해줄려고 하고 제가 먼가 일이 있는거 같다고 느끼면 옆에서 다독여주고 걱정해주고 그런 자상한 면에 끌려서 사귀게 되었죠.

 

그렇게 사귄지 한달이 지난 후, 남자친구가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온 이빨 안 닦는 여자를 보고선 어떻게 저러고 살 수 있냐며 저런 여자와 어떻게 키스를 하겟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 사람은 잘 씻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만남의 횟수가 길어지다보니 자기전에 치카치카는 안하는건 기본이거니와 머리에 기름이 잘 안 진다고 3일은 안 감는건 고수이며, 샤워도 찜찜할 건대 귀찮다면서 샤워도 3일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더군요....

이건 시작에 불과 합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기에 미친듯이 게임에만 몰두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건 제가 일을 관두고 휴식기간일 때 할게 없다보니 겜방에서 폐인 생활을 한 적이 있었죠... 장작...2달동안... 하지만 남자친구도 일을 하고 저도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직장으로 인해 남자친구는 자취중이며 저는 부모님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죠. 하지만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2시간을 자든 30분을 자든 게임을 시작하면 주체를 못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초반에는 퇴근하고 3시간 정도만 게임을 하고 자러 가더라구요. 그래서 게임에 이렇게까지 미친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 겜방에서 겜 실컷하고선 몇 시간 자지 못하니 씻지도 않고 출근을 하고 자취방에 가면 김밥**에서 사다가 먹은 밥 용기들이 바닥에 즐비하거니와 사용한 휴지들도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빠진 머리털.. 띵* 등등 바닥엔 온갖 먼지와 잡다한 분비물들이 즐비하기 시작하더군요.. 초반엔 제가 자취방에 온다고 2시간동안 겜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방을 치우더니 시간이 지나니 아무렇지 않게 오픈을 하는건 불사하고 쓰레기 조차 치우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쉬는 날 남자친구 자취방을 가게 되면 저는 밀린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주고 옵니다...

머 이 정도는 제가 남자친구를 좋아하기에 이해하고 해 줄 수 있긴 합니다..

자기 생활이 안되는거면 자기가 불편하지 않기에 그러고 사는거라고 그러러니 하고선 이해를 하겠지만, 게임으로 인해 저와 만나는 시간에도 피해가 오더군요....

일주일에 1번 만남을 가집니다. 각자 사생활도 있고 남자친구 같은 경우엔 일요일만 쉬다보니 매 주 일요일은 데이트하는 날입니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저도 다른 커플들처럼 평범하게 데이트를 하고 싶긴 하지만... 매번 겜방에서 게임을 하다 고기를 먹고선 자러 가는게 전부입니다... 초반 1달은 영화보고 밥먹고 공원을 산책을 하다 자러 갔습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데이트 인데 매번 겜방에서 8시간 이상을 게임만 하면 싫지요... 게임을 하고 있을 땐 제가 옆에서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보이지 않고 오로지 모니터에만 집중을 하며 게임을 하고... 그 순간은 제가 목석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또 어떤날은 밤새 게임을 하시고 아침에 들어가서 자더니... 저와의 약속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12시간 이상을 자고선 일어나서 하는 말이 미안 나 여태 잤어... 그 한마디만 하고선 또 자더라구요...

 

지금 현재 남자친구가 15일의 휴가를 얻엇다고.. 제가 사는 동네에 12일째 체류중입니다... 양복 입고 저희 동네에 와 사우나와 모텔을 전전 하며 자고 일어나면 겜방에 있다 저 퇴근하면 같이 밥먹고 남자친구는 겜방가고 저는 집에가서 자고... 그렇게 12일째 체류중...

옷도 갈아입을 생각도 안하고 속옷도 갈아 입을 생각을 안하기에 옷과 속옷을 사주며 갈아 입히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얼마나 운동화랑 구두를 빨지 않았으면 무좀이 심각하게 생겨 고름까지 나는 지경까지 왔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강력한 무좀약과 운동화까지 사주고선 무좀 관리하라고 챙겨주었습니다...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긴 합니다.. 아무리 내가 답답하더라도 절대 누굴 챙겨주거나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렇게 자주 만나는거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사람과는 자주 만나도 싫은게 없기에 시간 날 때마다 만났고, 아무리 안 씻어도 제가 씻기고 챙겨주면 되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너무 힘이 듭니다.. 남자친구를 좋아하지만 저도 다른 커플들처럼 평범하게 데이트도 하고 싶고 신작 영화가 나오면 같이 보러 가고 싶기도 하고 커플링도 맞추고 커플룩도 맞추고 진짜 아주 평범하게 다른 커플들처럼 커플티를 내고 싶은데 점점 남자친구와 저는 결혼한지 몇년 된 부부처럼 아주 편한하게만 만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니 힘이 드네요...

 

아무리 남자친구랑 한잔을 기울이며 심각하고 진지하게 말을 해도 그 다음날 딱 하루 고쳤다가 그 다담날이면 어김없이 제자리... 부메랑도 아니고 참 빠르게 원상복귀를 하시져...

주변 지인들은 그냥 헤어지라고 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절대 귀차니즘을 고치지 못 할거고 내가 버티지 못하면 헤어져야 된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마음이 힘듭니다...

 

귀차니즘이 최고조인 이 남자...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