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umoruniv.com/< 웃대 : 박탱커님 > " 하아.. 이게 대체 무슨일이랍니까?? " 명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황량한 다리 위, 난간에 걸터 앉아 검은 담배 연기를 뿜어댔다. 종민은 피로 얼룩진 바닥을 손으로 한번 훑었다. 아직 죽은 자의 온기가 조금은 남아 있었다. " 글쎄.. 미치지 않고서야.. " 그리고 그와 명준을 중심으로 그들의 주위에는 노오란 테이프가 네모낳게 경계선을 이루고 있었다. 종민은 앉혔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명준의 옆에 앉아 담배를 한 가치 집어 들어 입에 물었다. 그러자 명준은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 목격자는.. 없답니까..?? " " .. 한밤중인데 무얼.. " " 쩝.. 그렇겠지요.. " 명준은 낙담한 듯 난간 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널리 펼쳐져 있는 한강 위로 담뱃재를 훌훌 털었다. 꺼먼 잿가루들이 서로 알량하게 부닺히며 떨어졌다. " 흐음.. 자살이라고 봐야 겠지요?? " " .. 그러겠지.. 아마도.. 단순한 교통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니.. " 종민은 경계선을 피해 현장을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자동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명준은 그런 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 ... 무슨 생각이라도 하십니까?? " 그러자 종민은 아직 장초로 남아 있는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지긋이 밟았다. " 에헤이.. 아깝게.. " " .. 당최 이해가 되질 않아.. " " .. 뭐가 말입니까?? " " .. 피해자 말이야.. 대체 왜 그 한밤중에 여기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었을까.. " " .. 으음.. " 명준은 고개를 숙이고 턱을 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들며 말했다. " 아마도.. 죽기전 그의 마지막 예술 행위가 아니었을까요?? " " .. 예술.. 행위..?? " " 하!.. 왜..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자신만의 예술 감흥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 고흐처럼 말이죠.. " " ... 무의미해.. " " .. 아.. 아니면 그런 걸수도 있죠.. 뭐.. 사람들이 알아서 자신을 피해 지나쳐 줄 거라고 착각 했다던지.. " " ... 막연해.. " " .. 그렇군요.. 그럼 정말 단순히 자살을 하려 했던 걸까요..?? " 그러자 종민은 그의 질문에 한강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이 길을 선택했겠지.. " " ... 쩝.. " 명준은 남은 꽁초를 손가락으로 튀겨 강으로 날려보냈다. " 그럼.. 무슨 이유였을까요..?? " " .. 글쎄.. 곧 알게 되겠지.. " " .. 예?? " " ... " 명준은 종민의 대답에 그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선배의 면심에 잡념이 그득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그저 찬바람을 맞으며 종민과 함께 나란히 앉아 멍하니 다리위를 응시했다. 여전히, 차들은 그 비참한 현장에 단 한번의 관심도 내비치지 않은 채, 그들의 목적지만을 향해 애써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엔 한참동안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 따르르르릉 ' 그리고 잠시 후, 미련케도 그들 사이의 정적을 깬 건, 다름아닌 오리지널 벨소리였다. " 왔군.. " 종민은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받아 들었다. 그는 통화를 하는 내내 조용했다. 그저 간단한 대답과 물음, 그 외에는 그는 단 한순간의 푸념도 늘어놓지 않았다. 명준은 그런 그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 그래.. 알았다.. " ' 뚝 ' 그는 그렇게 마지막 한마디로 긴 시간의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다. " .. 그만 가자.. " " .. 예?? " "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 " " ... " 하지만 명준은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돌아가려는 종민의 손을 붙잡았다. " .. 왜?? " " 무슨.. 통화였죠?? " " .. 아아.. " 종민은 다시 난간 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너.. 여기서 1년전에 벌어졌던 사고.. 기억 나냐?? " " ... 1년전에요?? " " ..그래.. " 명준은 잠시 턱을 괴었다. " .. 1년 전이라면.. 2중 추돌 사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 .. 그래 맞아.. " " 그때.. 아마.. 승용차가 아주 박살이 났었죠..?? 반면에 반대편 트럭은 멀쩡했고.. " " .. 기억 하는군.. " " 근데.. " 명준은 고개를 잠시 갸웃했다. " 그 사고는 왜요..?? " 종민은 그의 질문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 사고가.. 왠지.. 이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있었거든.. " " .. 직감이요..?? " " .. 그래.. 자네도 이 생활 오래 하다 보면 대충 알게 될거야.. " " 아.. " " 그래서 조사를 부탁 했지.. 이 사건의 피해자와.. 그 때 그 사고와의 무슨 관련성은.. 없었는지 말이야.. " " ... 그럼.. 방금 통화는.. " " 그래.. 맞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 " 으음.. 뭐 알아 낸 건 있답니까..?? " " 안타깝게도.. 직감이 맞아 떨어졌어.. " " ... " 종민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는 아무런 쾌락 행위 없이, 말을 이어 나가기가 힘든 탓인지, 불을 붙이고 한참을 뻐끔 거리고 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때 그 사고에.. 사망자 둘.. 두 모녀.. " " ... " " 그 남자의 단 하나뿐인 가족.. 이었다는군.. " " ... 아.. " " .. 그리고.. " 종민은 말을 잠시 끊고 담뱃재를 바닥에 털었다. " 그 둘, 이 남자의 공연을 보러 가는 중이 었대.. 비참하게도.. " " ... " " 그리고.. 어제가 그 1년이 지난 날이었고.. " 명준은 침을 삼켰다. 왠지 모를 바람이 그들을 주위로 더 세차게 불고 있는 듯 했다. 종민은 팔로 얼굴을 가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 아마도.. 남자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마지막 공연을 펼쳤을테지.. 1년전.. 그들이 결국에 듣지 못했던.. 그의 연주를 말이야.. " " ... " " 생각해보니.. 딱히 무의미 하지는 않는 것 같군.. 하.. " " ... " 명준은 그의 말을 듣고나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남자가 마지막으로 몸을 눕혔던 바닥 위로 올라 섰다. 그는.. 거센 바람을 느끼듯 한강을 바라보며 천천히 양팔을 벌렸다. 종민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에 그저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준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왠지.. 들려오는 것 같군요.. 이 남자의.. 최후의 연주가 말이죠.. " End- - 다른 이야기http://pann.nate.com/b315723228http://pann.nate.com/b315737692http://pann.nate.com/b315738286http://pann.nate.com/b315775792 42
다리위의 악사
출처 : http://www.humoruniv.com/
< 웃대 : 박탱커님 >
" 하아.. 이게 대체 무슨일이랍니까?? "
명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황량한 다리 위, 난간에 걸터 앉아 검은 담배 연기를 뿜어댔다.
종민은 피로 얼룩진 바닥을 손으로 한번 훑었다.
아직 죽은 자의 온기가 조금은 남아 있었다.
" 글쎄.. 미치지 않고서야.. "
그리고 그와 명준을 중심으로 그들의 주위에는 노오란 테이프가 네모낳게 경계선을 이루고 있었다.
종민은 앉혔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명준의 옆에 앉아 담배를 한 가치 집어 들어 입에 물었다.
그러자 명준은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 목격자는.. 없답니까..?? "
" .. 한밤중인데 무얼.. "
" 쩝.. 그렇겠지요.. "
명준은 낙담한 듯 난간 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널리 펼쳐져 있는 한강 위로 담뱃재를 훌훌 털었다.
꺼먼 잿가루들이 서로 알량하게 부닺히며 떨어졌다.
" 흐음.. 자살이라고 봐야 겠지요?? "
" .. 그러겠지.. 아마도.. 단순한 교통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니.. "
종민은 경계선을 피해 현장을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자동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명준은 그런 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 ... 무슨 생각이라도 하십니까?? "
그러자 종민은 아직 장초로 남아 있는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지긋이 밟았다.
" 에헤이.. 아깝게.. "
" .. 당최 이해가 되질 않아.. "
" .. 뭐가 말입니까?? "
" .. 피해자 말이야.. 대체 왜 그 한밤중에 여기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었을까.. "
" .. 으음.. "
명준은 고개를 숙이고 턱을 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들며 말했다.
" 아마도.. 죽기전 그의 마지막 예술 행위가 아니었을까요?? "
" .. 예술.. 행위..?? "
" 하!.. 왜..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자신만의 예술 감흥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 고흐처럼 말이죠.. "
" ... 무의미해.. "
" .. 아.. 아니면 그런 걸수도 있죠.. 뭐.. 사람들이 알아서 자신을 피해 지나쳐 줄 거라고 착각 했다던지.. "
" ... 막연해.. "
" .. 그렇군요.. 그럼 정말 단순히 자살을 하려 했던 걸까요..?? "
그러자 종민은 그의 질문에 한강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이 길을 선택했겠지.. "
" ... 쩝.. "
명준은 남은 꽁초를 손가락으로 튀겨 강으로 날려보냈다.
" 그럼.. 무슨 이유였을까요..?? "
" .. 글쎄.. 곧 알게 되겠지.. "
" .. 예?? "
" ... "
명준은 종민의 대답에 그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선배의 면심에 잡념이 그득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그저 찬바람을 맞으며 종민과 함께 나란히 앉아 멍하니 다리위를 응시했다.
여전히, 차들은 그 비참한 현장에 단 한번의 관심도 내비치지 않은 채, 그들의 목적지만을 향해 애써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엔 한참동안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 따르르르릉 '
그리고 잠시 후,
미련케도 그들 사이의 정적을 깬 건, 다름아닌 오리지널 벨소리였다.
" 왔군.. "
종민은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받아 들었다.
그는 통화를 하는 내내 조용했다.
그저 간단한 대답과 물음, 그 외에는 그는 단 한순간의 푸념도 늘어놓지 않았다.
명준은 그런 그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 그래.. 알았다.. "
' 뚝 '
그는 그렇게 마지막 한마디로 긴 시간의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다.
" .. 그만 가자.. "
" .. 예?? "
"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 "
" ... "
하지만 명준은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돌아가려는 종민의 손을 붙잡았다.
" .. 왜?? "
" 무슨.. 통화였죠?? "
" .. 아아.. "
종민은 다시 난간 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너.. 여기서 1년전에 벌어졌던 사고.. 기억 나냐?? "
" ... 1년전에요?? "
" ..그래.. "
명준은 잠시 턱을 괴었다.
" .. 1년 전이라면.. 2중 추돌 사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 .. 그래 맞아.. "
" 그때.. 아마.. 승용차가 아주 박살이 났었죠..?? 반면에 반대편 트럭은 멀쩡했고.. "
" .. 기억 하는군.. "
" 근데.. "
명준은 고개를 잠시 갸웃했다.
" 그 사고는 왜요..?? "
종민은 그의 질문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 사고가.. 왠지.. 이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있었거든.. "
" .. 직감이요..?? "
" .. 그래.. 자네도 이 생활 오래 하다 보면 대충 알게 될거야.. "
" 아.. "
" 그래서 조사를 부탁 했지.. 이 사건의 피해자와.. 그 때 그 사고와의 무슨 관련성은.. 없었는지 말이야.. "
" ... 그럼.. 방금 통화는.. "
" 그래.. 맞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
" 으음.. 뭐 알아 낸 건 있답니까..?? "
" 안타깝게도.. 직감이 맞아 떨어졌어.. "
" ... "
종민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는 아무런 쾌락 행위 없이, 말을 이어 나가기가 힘든 탓인지, 불을 붙이고 한참을 뻐끔 거리고 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때 그 사고에.. 사망자 둘.. 두 모녀.. "
" ... "
" 그 남자의 단 하나뿐인 가족.. 이었다는군.. "
" ... 아.. "
" .. 그리고.. "
종민은 말을 잠시 끊고 담뱃재를 바닥에 털었다.
" 그 둘, 이 남자의 공연을 보러 가는 중이 었대.. 비참하게도.. "
" ... "
" 그리고.. 어제가 그 1년이 지난 날이었고.. "
명준은 침을 삼켰다.
왠지 모를 바람이 그들을 주위로 더 세차게 불고 있는 듯 했다.
종민은 팔로 얼굴을 가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 아마도.. 남자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마지막 공연을 펼쳤을테지.. 1년전.. 그들이 결국에 듣지 못했던.. 그의 연주를 말이야.. "
" ... "
" 생각해보니.. 딱히 무의미 하지는 않는 것 같군.. 하.. "
" ... "
명준은 그의 말을 듣고나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남자가 마지막으로 몸을 눕혔던 바닥 위로 올라 섰다.
그는.. 거센 바람을 느끼듯 한강을 바라보며 천천히 양팔을 벌렸다.
종민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에 그저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준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왠지.. 들려오는 것 같군요.. 이 남자의.. 최후의 연주가 말이죠..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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