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낮부터 나가야지 하며 누워서 시간 다 보내놓고 밤이 되어서야 밖에 쉬엄쉬엄 나타나는 23살 조 모기 윙위위위윙 등장! 이상하게 밖에 산책을 나오면 한 번 걸었던 길은 계절이 변하기 전에는 또 걷고 싶지 않더라구요 아니면 무언가 일행이 바뀌던가. 변화가 없으면 지루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음, 그래서 제가 헬스를 못하는거에요. 절대 귀찮다거나 그런게 아님 그래서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을 하며 트위터를 보니 뙇! 경복궁 야간개장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저녁 10시까지 개장한다고 하더라구요.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3000냥으로 전하의 밤을 찾아 뵐 수 있으니 경복궁에 가기 전에 조 모기는 고민을 합니다. 날개를 펄럭이며 손바닥처럼 찰싹 붙어 있는 커플이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인지, 제가 간 날은 개장하는 첫 날이니까 사람이 많지 않을까, 고민을 합니다. 고민을 하는데 이미 몸은 도착ㅋ 내게 고민은 사치 다행히 아직 밤이 되지 않은 늦은 오후이다보니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게 내리더군요. 지하철에서 우루루 사람들이 내릴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우루루 내리지 않아서 우루루사 먹은양 기운이! 개드립 ㅈㅅ.... 경복궁으로 가려면 5번 출구. 경복궁으로 가는 길은 지하도도 뭔가 다르긴 다르네 사람도 없고 뒷짐 진 채 어험, 이리오너라. 거 누구 없느냐 네 전하, 조내시 여기 있사옵니다. 어험 조내시 들어가. 뒤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엄상궁(?)아니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왕에 빙의되어보고 싶었어요. 부끄럽다고 빨리 걸으면 뭔가 지는 것 같음, 천천히 걸으면서 시선은 사색하는 척 전방 45도를 향해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어느 소설에선가 예술가가 되가 위해선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요.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폐쇄병동은 면회도 자유롭지 않기도하고, 항암을 하거나 열이 나면 노트북도 휴대폰도 나를 구속하는 스토커처럼 보이기 마련이니까 누워서 멍하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요 제가 이상한게 아니에요. 저는 상상력이 강한 예술가가 되려고 이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줌마. 저보다 먼저 걸어주세요 힐끔 힐끔 제 얼굴 확인하시지 마시고, 병원에 누워있다 보면 서러운 일이 많아요.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게 한다던가. 자동문 앞에서 면회 온 사람을 마스크를 쓴 채 배웅할 때 바깥과 안으로 구별되는 기분을 당하는 기분 고궁 박물관은 고등학생 때 한 번 들어가보고 들어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사실 그 이후 경복궁에 온 적이 없음, 갑자기 박물관을 앞두고 왠 갑자기 서러운 이야기를 하느냐 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휴관이니까 그런거 같아요 그냥 아쉽다구요. 사람은 하지 말라는 짓에 더 달콤한 유혹을 느끼 듯 들어갈 수 없으니까 더 안이 궁금하고 그러네요. 그래 근정문을 지나기 전에 일단 광화문 밖에 나오니 왠 마네킹(?)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하면서 쳐다보는데 갑자기 눈동자가 저를 향하더군요. 하우스오브왁스에서 본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뒤로 자빠질뻔 했네요. 그래요 저 겁쟁이에요 알고보니 사람이시더라구요. 교대하기 전 까지 한 번도 움직이시지 않고 서 있는데 대단하시더군요 군대에서 초병을 설 때에는 그래도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도 없었지. 어휴 입이 제일 근질근질 할 것 같더라구요. 나 같으면 수다 떨고 싶어서 입을 한시라도 가만히 못 두겠지 불빛은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무언가를 기도할 때에는 촛불 앞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그래도 간호사 선생님들 새벽에 바이탈 재실 때 스텐드 조명켜시면 꺼주세요 밤에 제일 위급한 일이 많이 생기니 스텐드 조명을 켜시는 것은 당연하시지만 간혹 안 끄시고 가시는 경우도 있... 역시 제가 계산을 잘한 것 같아요. 첫 날이고 그러다 보니까 커플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진동호회 분들이나 친구끼리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잠시 아무데나 앉아서 이야기나 합시다. 요즘 연애는 잘 되시나요? 죄송해요. 연애를 하고 있냐고 묻는게 예의인데 그럼 다른 화두로 옴길께요. 가끔 환자분들이 아닌 보호자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투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돌아가신 분들의 보호자분들이 제 안부를 물어봤을 때 저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팔팔하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그게 예의에 맞는건지 뭔가 죄송스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잖아요. 제가 갑작스럽게 안부를 묻는 연락을 드린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싶고, 쓸쓸하구요. 그래도 가끔 안부를 말하지 않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연락이 없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잖아요. 뭔가 그래요. 이건 좀 그렇다. 다른 이야기해요 병의 징후를 전혀 알지도 못한 상태로 갑자기 백혈병 의증이라면서 바깥 병원에 갔던게 기억이 나요 보호자 이야기하니까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들놈 군대보내놨는데, 갑자기 군의관에게 전화오더니 백혈병의증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땠을런지 민간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어머니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혹시나 모를 이식에 대처하기 위해 더 큰 병원으로 옴기려고 부랴부랴 계산하고, 링거를 든 채 택시를 타기 위해 나가려는데 기둥 뒤에서 우시던 어머니에게 왜 우냐고 다그치던 제 모습도 생각나니 나원 참 그렇네요, 우리 근정전 내부 봐요 영화나 소설 그런거 보면 사람이 잘 안 죽잖아요. 그런데 병원에 있다보니 사람이 뭐 그렇게 쉽게 가는지 그래요, 왕이 앉아 있었을 자리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암에 걸리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게 생존률인거 같아요 그런데 그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아프다보면 자신의 생존률을 이야기하면서 위로하고 좌절하고, 다른 병과 비교하면서 부러워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다 같이 아픈건데, 결국 죽기 아니면 사는건데 둥글게 살아야한다는 말이 아마 그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왕은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야 했을까 싶더라구요. 문득 자신도 죽고 사람들도 죽는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을 때 그 위치에서. 어두워진다. 어두워진다. 일단 열부터 '드므'를 보면서 식히고 물그림자가 너무 좋다. 저기에 앉아 밤에 호롱불을 켜놓고 청주를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근데 이제 술 못먹음 난 왕도 아니라서 저기 못들어감 경회루는 안보고 나무 근처 벤치에 앉아. 있는 커플들도 생각보다 많더군요. 하늘에서 알아서 어둠 머겅 두번 머겅 해준 듯한 기분 그런데 나는 얼굴에 그림자머겅 두번머겅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기 시작하네요. 투병이 끝난 후로 사람이 많은 곳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 피해야 하는 강박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어두워진 근정전의 모습을 그냥 버리고 갈 수는 없지, 고층건물들 그 가운데에 광화문이 있으니까 묘하네요.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역시 고층 건물이 없을 때 더 멋진 것 같아요 옛날 같으면 하늘에는 별도 가득 했겠죠. 태어나서 봐왔던 별들 다 곱해도 군대에서 본 별보다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밤에 빛을 얻은 대신 별을 잃는다는게 뭔가 수지 맞지 않는 장사 같다는 생각임 경복궁을 보고 불타오르는 마음을 해태에게 주면서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기로 해요 저기 지나가는 커플님 조심해요 두 손 꽉 잡고 있으면 불나는줄 알고 해태가 손 먹어버림 그냥 가기 아쉬워서 청계천에 가보니까. 연등들이 불을 밝히고 있더라구요. 마음 속 불 다 가라앉혔는데 이 놈의 연등들이 불을 다시 지피는구나 그래서 연등 구경하는 커플들 모자이크+블러 하면서 다시 릴렉스 커플들이 많은 관계로 연등만 몇 개 보고 다시 올라왔는데 마차가 보이네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녀석인데 말아 안녕? 나는 조모기라고 해 하니까 고개를 들어주네요. 난 너의 피를 빨지 않아. 진짜야 눈이 슬퍼요. 옆을 얼마나 보고 싶을까 곁눈질 못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데 옆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소리만 들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어휴 미안해, 미안하다 말아! 그냥 내가 다 미안해 친구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잃어야 소중한지 않다고 원래 잘 나가지도 않고 그랬는데 병원에 있다보니 혼자 가보지 못한 곳들을 계속 찾아서 가보고 싶더라구요. 건강했을 때에는 가까이 있다고 나중에 가야지 아 귀찮아 그랬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팠을 때 그제서야 건강검진 받았어야 했는데 하는 것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 않으면 후회는 소용없다는 생각이에요. 후회는 후회로만 끝나죠. 톡커님들 아프지 마세요. 건강검진 꼭 받으시길! 852
쿨한 백혈병환자와 서울의 야경
안녕하세요? 항상 낮부터 나가야지 하며
누워서 시간 다 보내놓고 밤이 되어서야
밖에 쉬엄쉬엄 나타나는 23살 조 모기
윙위위위윙 등장!
이상하게 밖에 산책을 나오면 한 번 걸었던 길은
계절이 변하기 전에는 또 걷고 싶지 않더라구요
아니면 무언가 일행이 바뀌던가. 변화가 없으면
지루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음, 그래서 제가 헬스를
못하는거에요. 절대 귀찮다거나 그런게 아님
그래서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을 하며 트위터를 보니
뙇! 경복궁 야간개장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저녁 10시까지
개장한다고 하더라구요.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3000냥으로
전하의 밤을
찾아 뵐 수 있으니
경복궁에 가기 전에 조 모기는 고민을 합니다.
날개를 펄럭이며 손바닥처럼 찰싹 붙어 있는 커플이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인지, 제가 간 날은 개장하는 첫 날이니까
사람이 많지 않을까, 고민을 합니다. 고민을 하는데
이미 몸은 도착ㅋ 내게 고민은 사치
다행히 아직 밤이 되지 않은 늦은 오후이다보니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게 내리더군요. 지하철에서
우루루 사람들이 내릴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우루루 내리지 않아서 우루루사 먹은양 기운이!
개드립 ㅈㅅ....
경복궁으로 가려면 5번 출구.
경복궁으로 가는 길은 지하도도 뭔가 다르긴 다르네
사람도 없고 뒷짐 진 채 어험, 이리오너라. 거 누구 없느냐
네 전하, 조내시 여기 있사옵니다. 어험 조내시 들어가.
뒤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엄상궁(?)아니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왕에 빙의되어보고 싶었어요.
부끄럽다고 빨리 걸으면 뭔가 지는 것 같음, 천천히 걸으면서
시선은 사색하는 척 전방 45도를 향해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어느 소설에선가 예술가가 되가 위해선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요.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폐쇄병동은
면회도 자유롭지 않기도하고, 항암을 하거나 열이 나면
노트북도 휴대폰도 나를 구속하는 스토커처럼 보이기 마련이니까
누워서 멍하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요
제가 이상한게 아니에요. 저는 상상력이 강한 예술가가 되려고
이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줌마. 저보다 먼저 걸어주세요
힐끔 힐끔 제 얼굴 확인하시지 마시고,
병원에 누워있다 보면 서러운 일이 많아요.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게 한다던가. 자동문 앞에서
면회 온 사람을 마스크를 쓴 채 배웅할 때
바깥과 안으로 구별되는 기분을 당하는 기분
고궁 박물관은 고등학생 때 한 번 들어가보고
들어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사실 그 이후
경복궁에 온 적이 없음, 갑자기 박물관을 앞두고
왠 갑자기 서러운 이야기를 하느냐
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휴관이니까 그런거 같아요
그냥 아쉽다구요. 사람은 하지 말라는 짓에
더 달콤한 유혹을 느끼 듯 들어갈 수 없으니까
더 안이 궁금하고 그러네요. 그래
근정문을 지나기 전에 일단 광화문 밖에 나오니
왠 마네킹(?)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하면서
쳐다보는데 갑자기 눈동자가 저를 향하더군요.
하우스오브왁스에서 본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뒤로 자빠질뻔 했네요. 그래요 저 겁쟁이에요
알고보니 사람이시더라구요. 교대하기 전 까지
한 번도 움직이시지 않고 서 있는데 대단하시더군요
군대에서 초병을 설 때에는 그래도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도 없었지. 어휴 입이
제일 근질근질 할 것 같더라구요. 나 같으면
수다 떨고 싶어서 입을 한시라도 가만히 못 두겠지
불빛은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무언가를 기도할 때에는 촛불 앞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그래도
간호사 선생님들 새벽에 바이탈 재실 때
스텐드 조명켜시면 꺼주세요
밤에 제일 위급한 일이 많이 생기니
스텐드 조명을 켜시는 것은 당연하시지만
간혹 안 끄시고 가시는 경우도 있...
역시 제가 계산을 잘한 것 같아요.
첫 날이고 그러다 보니까 커플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진동호회 분들이나
친구끼리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잠시 아무데나 앉아서 이야기나 합시다.
요즘 연애는 잘 되시나요? 죄송해요.
연애를 하고 있냐고 묻는게 예의인데
그럼 다른 화두로 옴길께요.
가끔
환자분들이 아닌 보호자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투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돌아가신 분들의 보호자분들이 제 안부를 물어봤을 때
저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팔팔하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그게 예의에 맞는건지
뭔가 죄송스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잖아요.
제가 갑작스럽게 안부를 묻는 연락을 드린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싶고, 쓸쓸하구요.
그래도 가끔 안부를 말하지 않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연락이 없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잖아요.
뭔가 그래요. 이건 좀 그렇다. 다른 이야기해요
병의 징후를 전혀 알지도 못한 상태로
갑자기 백혈병 의증이라면서 바깥 병원에 갔던게 기억이 나요
보호자 이야기하니까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들놈 군대보내놨는데, 갑자기 군의관에게
전화오더니 백혈병의증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땠을런지
민간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어머니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혹시나 모를 이식에 대처하기 위해 더 큰 병원으로 옴기려고
부랴부랴 계산하고, 링거를 든 채 택시를 타기 위해 나가려는데
기둥 뒤에서 우시던 어머니에게 왜 우냐고 다그치던
제 모습도 생각나니 나원 참 그렇네요, 우리 근정전 내부 봐요
영화나 소설 그런거 보면 사람이 잘 안 죽잖아요.
그런데 병원에 있다보니 사람이 뭐 그렇게 쉽게 가는지
그래요, 왕이 앉아 있었을 자리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암에 걸리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게 생존률인거 같아요
그런데 그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아프다보면 자신의 생존률을 이야기하면서 위로하고
좌절하고, 다른 병과 비교하면서 부러워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다 같이 아픈건데, 결국 죽기 아니면 사는건데
둥글게 살아야한다는 말이 아마 그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왕은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야 했을까 싶더라구요. 문득
자신도 죽고 사람들도 죽는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을 때
그 위치에서.
어두워진다. 어두워진다. 일단 열부터 '드므'를 보면서 식히고
물그림자가 너무 좋다. 저기에 앉아 밤에
호롱불을 켜놓고 청주를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근데 이제 술 못먹음
난 왕도 아니라서 저기 못들어감
경회루는 안보고 나무 근처 벤치에 앉아.
있는 커플들도 생각보다 많더군요.
하늘에서 알아서 어둠 머겅 두번 머겅
해준 듯한 기분 그런데 나는 얼굴에
그림자머겅 두번머겅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기 시작하네요.
투병이 끝난 후로 사람이 많은 곳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 피해야 하는 강박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어두워진
근정전의 모습을 그냥 버리고 갈 수는 없지,
고층건물들 그 가운데에 광화문이 있으니까
묘하네요.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역시 고층 건물이 없을 때 더 멋진 것 같아요
옛날 같으면 하늘에는 별도 가득 했겠죠.
태어나서 봐왔던 별들 다 곱해도 군대에서
본 별보다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밤에 빛을 얻은 대신 별을 잃는다는게
뭔가 수지 맞지 않는 장사 같다는 생각임
경복궁을 보고 불타오르는 마음을
해태에게 주면서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기로 해요
저기 지나가는 커플님 조심해요
두 손 꽉 잡고 있으면 불나는줄 알고
해태가 손 먹어버림
그냥 가기 아쉬워서 청계천에 가보니까.
연등들이 불을 밝히고 있더라구요.
마음 속 불 다 가라앉혔는데 이 놈의
연등들이 불을 다시 지피는구나
그래서 연등 구경하는 커플들
모자이크+블러 하면서 다시 릴렉스
커플들이 많은 관계로 연등만 몇 개 보고
다시 올라왔는데 마차가 보이네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녀석인데
말아 안녕? 나는 조모기라고 해
하니까 고개를 들어주네요.
난 너의 피를 빨지 않아. 진짜야
눈이 슬퍼요. 옆을 얼마나 보고 싶을까
곁눈질 못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데
옆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소리만
들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어휴
미안해, 미안하다 말아!
그냥 내가 다 미안해
친구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잃어야 소중한지 않다고
원래 잘 나가지도 않고 그랬는데
병원에 있다보니 혼자 가보지 못한 곳들을
계속 찾아서 가보고 싶더라구요.
건강했을 때에는 가까이 있다고 나중에 가야지
아 귀찮아 그랬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팠을 때 그제서야
건강검진 받았어야 했는데 하는 것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 않으면 후회는 소용없다는 생각이에요.
후회는 후회로만 끝나죠. 톡커님들 아프지 마세요.
건강검진 꼭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