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방향을 못 잡겠어요.

물음표2012.05.19
조회217

20대 판에 오면 그래도 그렇게 나이 많은 거 아닌 슴셋 여자사람입니다.

그냥 요새 하루하루 이 나이 먹도록 내가 한게 뭐가 있나 하면서 착찹해하고 있어서 ㅋㅋㅋㅋ

넋두리 좀 늘어놓아보고 싶었어요.

 

훔, 슴셋 여자사람의 넋두리......는요.

그래도 이제 슴셋정도 되니까 주변 친구 중에 취업한 애들도 있고, 정말 확고하게 갈 길 정해서

뭘 해도 하겠다 싶게 적극적으로 갈 길 개척하고 있는 애들도 있고, 그런거 아니더라도

대학이 혹은 학과가 졸업하면 진로랑 직결되서 큰 고민없이 자연스럽게 갈 길을 잡고 가는

애들도 있는데 전 이도 저도 아니라서 아직 출발선에조차도 못 서고 있는 느낌이라

이 나이가 너무 버겁기만 해요.

 

제 마인드는, 제 능력은, 제 지식은 십대때랑 똑같은 것만 같은데 이십대 중반...

아무 생각 없이 길 걷다가 소매치기 당해서 손에 아무것도 든 거 없이

길 한복판에 남겨진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소매치기범이 내 시간을 훔쳐가 버린 것 같은...

 

 

휴학을 길게 하고 있어서 아직 대학(4년제)졸업도 반도 넘게 남았구요.

요새 휴학 이래저래 많이들 하니까 그건 그렇다 쳐도, 졸업이 늦어지면 졸업하고나서 어떤 길로

갈지라도 있어야 될텐데 그것도 없으니까 가뜩이나 늦은 졸업에, 또 뭐 해먹고 살아야할지 몰라서

백수로 세월 죽이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벌써 되고...

 

한심하다 그럴 시간에 자기 개발이나 하지 그러냐, 라는 비난... 저 스스로도 합니다. ㅋㅋㅋㅋ

한심한 거 맞습니다. 아니까 더 힘듭니다.

 

엄친딸 같은 거 였던 적은 없....ㅜㅜㅜㅜ지만...

그래도 그렇게 공부를 못했던 건 아니라서 대학도 무난하게 나쁘지 않은 대학을 갔습니다.

다만, 현재 상태하는게... 과가 워낙 적성에 안맞아서 다른 공부를 하려고 휴학한 상태구요.

그런데 이 "다른 공부"가 구체적으로 '직업'으로 직결될만한 공부도 아니고, 이 공부를 해서 뭘 해야겠다라는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 선택을 한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자주 하구요.

그렇다고 꾸역꾸역 학교 다니기엔 전공이 너무 안 맞아서 변화를 안 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선택을 후회하기보다 뭔가 찾아나가면 되겠지 하면서 스스로 변명도 하구요.

 

그런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목적도 뜻도 없이 그냥 할 거 없으니까 공무원시험 준비, 고시준비같은 걸 하기에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될 것도 아닐거니와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지적 수준... '평범'하니까 '나쁘지 않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가도 '너무 평범해서' 뭐라도 하나씩 지닌 수많은 사람들한테 치이고 밀려서 저 멀리

도태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답답하구요.ㅜㅜ

 

저란 애는 어렸을 때 부터 지나칠 정도로 말 없고 소심한 성격이었어서

그걸 인지하면서부터 계속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은 해왔지만 지금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당찬 여자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 이 나이 먹어서 뭘 해먹고 살아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이런 상태니까

자신감이 갈수록 떨어지기만 해요. 제일 꼴뵈기 싫은게 못난 것보다 못난 열등감에 사로잡힌 건데...ㅜㅜ

 

일탈 없이 조용히 하라는거 적당히 하면서 커온 저라 학창 시절에 맘껏 놀아본 것도 아니고,

정말 그렇게 노는 게 뭔지도 모르구요. 연애도 못해봤고, 그렇다고 정말 뭐 하나에 미친듯이 집중해서

매달려본적도 없고.

다들 이렇게 사나? 대부분이 이렇게 재미없이 뭐 없이 무난하게 이러고 사는 건가 하다가도

그래도 주변 둘러보면 그래, 연애라도 하면서 재미를 찾고 있고, 취미 생활이라도 즐겁게 하고 있고, 혹은 정치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데에 참여라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이러고 있나 싶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뭘 찾아나가야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네, 한심한 신세한탄입니다. ㅋㅋ 그냥... 다른 '평범'하신 분들은 어떻게들 사시는지, 어떻게

방향을 잡고 가는지 그런 거라도 들을 수 있음 좋겠어요.

 

가진 건 없지만 이런 신세한탄 음슴체로 하는건 이상하므로 센스없는 말투로 늘어놨습니당.. ㅋㅋ

잠깐의 시간과 마음이 있으신 분들 한 마디씩이라두 던져주구 가세요... ㅜㅜ

가혹한 비난은 ... 소심하므로...자제해주시구요...ㅋㅋ

 

길고 답없는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숩니당.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