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댓글이 급하게 많이 달리길래 보니 톡이 되었더군요. 몇몇 사람에게는 저인게 드러날수도 있는 글이라 일단은 내립니다. 며칠뒤 글이 묻힐때쯤이면 내용보전은 다시 해두겠습니다.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어떤 말이라도 얼굴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절 위해 진심으로 말해주신 분들이 계시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댓글이 하나둘 달릴때부터 하나하나 답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게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란걸 알았지만 이 글 자체를 남자친구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내 맘이 이렇다고 솔직히 드러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제 의견은 더이상 달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여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몇몇분들의 말씀처럼, 그사람은 몇년동안의 제 이 상처로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한계치까지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본인은 절 충분히 위로하고 사죄했다고 하는데 왜 제 맘속에 제 기억속에 남는건 하나도 없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직도. 먼저 베플님, 제 친구들에게도 제가 호구냐고 물어보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동생 많은 집에 장녀로, 똑똑하단 소리 들으며, 약한 모습 최대한 표현하지 않게 자라온 저라서 그런지,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깊게 진지하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좋은 남자다 말을 한건, 그사람을 예전에 만나본 후 이고, 제가 상처받는 이 일이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이후 친구들에게 이런 얘길 했을때는 물론 같이 화내주고 그집구석 안되겠다며 남자는 둘째치고 집안은 정말 아니라며 제게 진심으로 충고해주었습니다. 물론 친구들에게 말할때는 여기에 익명으로 써놓은 것처럼 제 정신적 데미지까지 말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냥 이런일도 있었다, 하나의 에피소드인 양 그냥 수다인양 가볍게 말하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제가 제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걸 몰랐습니다.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주말에 여느때와같이 연락하던 중에, 말씀드렸던 대로 울컥 치밀어 오르고 소화도 안되고 눈물만 나는 증상이 반복됬고, 예전에는 그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퍼부어대고 강제로라도 사과를 받아내면 조금은 풀리곤 했는데 그때는 이상했습니다. 퍼부으면서도 저 스스로 너무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잘해주고 싶은데 잘해주지 못하고 진심 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습니다. 제 나이대가 그런지 친구들이 그런지는 몰라도 고등학교때부터 정말 친한, 그냥 무작정 어느때고 전화해서 울 수 있는 친구 몇몇이 7급, 9급 공무원 시험이다 PEET다, 실습이다 바쁜 와중이었기 때문에 제 일로 인생이 걸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고,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상담치료까지 받아야 된다는 생각,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 단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판에 나오는 막장처럼, 아니면 티비의 막장 드라마처럼 막말로 쌍욕을 들은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게 별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습니다. 별일이 아닌데 제가 자존심이 쎄서, 유별나서 잊지를 못하는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답변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받았음을 알았습니다. 조만간 정신과 상담, 혹은 전문상담가 분과 길게 대화를 나누어볼 생각입니다. 또한 판에 글을 올렸을 때, 조언받고싶은 맘이 반, 나에게 이런 상처를 준 가해자나 가해자의 주변이라도 혹시나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상처를 입었는데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그런 사실따윈 까맣게 잊고 그냥 나를 아무렇지도 생각할꺼다 라는 사실은 정말 절 힘들게 했습니다. 매번 이런 얘기를 할때마다 저도 그사람도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바란건 그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치료였는데, 그사람은 이제 너무 지겨운가 봅니다. 이 상황에서도 그사람이 진심을 다해주면 내가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 저, 저 정말 미련스럽죠. 평소에 나름 똑똑하고 강단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정말 헛똑똑이에 미련곰퉁이였네요. 오랜기간 준비하던 일이 무산되고, 저 스스로 굉장이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고, 자꾸 움츠러들고 남자친구란 존재에 의지했나 봅니다. 무언가 변화하는게 싫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두려워서, 투정부리고 짜증 받아줄 사람이 없어진단 생각이 저를 계속 미련스럽게 만들었나 봅니다. 남자친구 없이도 당당하게 잘 살아가던 제모습은 어딨는건지 찾아볼수도 없네요. 그사람이 가장 나쁜놈이라고 하셨는데, 나쁜놈 맞습니다. 근데 그상황에서 장난치고 희희덕댈때, 그사람은 제가 그런 말을 들은줄도 몰랐습니다. 듣고도 가만히 있었던건 아닙니다. 아들만 있는 집이라 양해를 구한건 성적인 농담, 발언들이었습니다. 그사람이나 저나, 그때 갓 스물한살 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제게 굉장히 잘해주시고 절 예뻐해주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때 귀로는 들려도 머릿속으로 잘 입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멍? 그냥 가만히 있다가 뒷통수를 한대 후려맞은 기분? 배신당한 기분? 앞에서는 왜 아무말 못하다가 몇년동안 이러냐 말씀하셔도 저 할말 없습니다. 그건 제가 잘못한거고, 그일은 제가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꿈도 꿉니다. 제가 그 상황에서 똑똑히 할말 다 하는 꿈을. 꿈으로라도 간절합니다. 어떤분은 그집에 가서 할말 다 하고 퍼부어 주라는데, 안타깝게도 이젠 갈일이 없네요. 아마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서로 상처 안받고 헤어졌어야 할 타이밍이. 하지만 그 후 몇년의 시간동안 기쁜일도 있었고, 제가 정말 힘들었을때 그사람이 의지되는 감사한 일들도 있었기에 그 시간 전체를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오랜 연애가 절 참 약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판에서 나는 안그래야지, 아 이여자 답답하다, 왜 이걸 모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바로 그여자였네요. 사람은 자기일엔 아둔하다더니 맞는말인가 봅니다. 내일은 댓글중 어떤 님께서 추천해주신 사랑받을권리 를 읽고 상처받은 자존감을 치유하고 제 일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해명하고 싶은말도, 하고싶은 말도 정말 많았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 제가 어렴풋이나마 해답을 찾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글은 절대 지우지 않고 댓글들은 하나하나 곱씹어 몇번이고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남친 집에서 당했던 모욕적인 언사들이 비수가 되어 절 괴물로 만듭니다.도와주세요. 절절하게 씁니다. 방탈인거 압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 언니들 한번만 도와주세요. 점점 괴물이 되가는 제가 싫습니다. 주변에 말도 못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강한척 괜찮은척 제 괴물같은 면을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간 제가 미치고 한사람 더 미치게할 것 같아 죽을것 같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릴터이니 한번만, 무슨 말이든 좋으니 한마디만 해주세요. 저는 이십대 초중반, 남자친구와는 동갑입니다. 남자친구와는 3년 넘게 만나오고 있으며, 중간에 군대도 기다렸습니다. 20대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만난 남자가 바로 지금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때는 판이 뭔지도 결시친이 뭔지도 몰랐고, 주변에 나이 많은 저에게 조언해줄 언니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엄마와도 남자친구 얘기같은걸 툭 터놓는 사이는 아니었구요. 그래서 몰랐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을 드나드는게 좋은게 아니란걸. 사귄지 몇달 채 되기도 전에 남자친구 부모님이 절 보자 하셨고, 남자친구네 집안 분위기 자체가 여자친구를 소개시키는 분위기라기에 아무생각없이 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버지 직장에, 어머니 직업에 연령에 호구조사를 하셨지만 그게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까요.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고 나서, 휴가나와서 남자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때일이 벌써 몇년전이지만, 제겐 어제일처럼 생생합니다. 남자친구 친척분이 저 있는 앞에서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랑 영화보라며 용돈을 주셨습니다. 남자친구 이모란 분이 그러시더군요. - 그걸 얘(저) 앞에서 주면 어떡해~ 그럼 꼭 얘랑 만날때 써야 하잖아. - 글쓴이가 알바해서 돈 많이 버니 다 내겠지~ 남친 어머니란 사람이 한 말입니다. - 맞아, 나도 군대에 있을땐 여자친구가 거의 다 냈어. 맞장구 친게 남친 형입니다. 참고로 남친 형 그때 여자친구는 직장인이었고, 군대 기다려준 여자친구 전역할때쯤 버렸더군요. 저, 서울시내 손가락에 꼽히는 대학 다녀서 인정받으며 과외, 학원 알바 했습니다. 페이도 약하지는 않았습니다. 남자친구 나올때 돈 모아서 제가 더 많이썼고, 소포도 한번 보낼때 일이십만원 들었지만 개의치않고 훈련이라고 할때마다 참치캔이며 초콜릿이며 부대원들꺼까지 사서 보냈습니다. 아버지 회사덕에 학자금 부담은 없었지만, 집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어 용돈은 열심히 벌어 썼습니다. 그게 제가 물주, 호구가 되야 하는 일인줄은 몰랐습니다. 상식적으로, 자기 아들을 기다리는 여자애에게, 그게 할말인가요? - 딸만있는 집은 속이 좁다, 손이 작다, 속이 요만하다, 딸만있는집이 원래 그렇다. 머리가 별로 안좋겠다, 아들들은 나중에 다 끼고살꺼다, 남자친구 어머니, 제 부모 욕까지 하시더군요. 제집 딸만있습니다. 모르고 하신말 아닙니다. 제 눈 똑바로 보시고 비꼬시더라구요. 저는 병신같이, 정말 병신년같이, 그말 대놓고 들으면서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이게 무슨말이지? 뭐지? 어버버 하다가 한마디도 못했고 나중에 집에 가면서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외 차마 글로 쓰기도 싫은 저렴한 성적 농담에 비속어들... 아들만 있는 집이라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양해구하더군요. 남자친구 어머니, 아버지와 두분이 같이 일하시는 장사쪽 하시는걸로 압니다. 제가 이 말 다 듣고있을때, 남자친구 자기 형이랑, 히히덕거리며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불평하더군요. 제가 자기네 집만 가면 표정이 안좋다고. 다신 안간다고, 교양머리없는 집안이라고 크게 싸우고 헤어질뻔하고, 어찌어찌 하다 지금까지 왔습니다. 제가 거슬리는 짓을 했던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버이날, 남자친구는 챙기지 못하니 안쓰런 맘에 남자친구 형 통해서 어버이날 조그만 정성 다하고, 남자친구 군대에 있을때 소포다 면회다 살뜰하게 신경쓴 제가, 남자친구 어머니 생신이라해서 선물도 안사는 무심한 아들들만 있어서 제가 남자친구와 같이 골라서 돈도 반반씩 보태서 선물까지 보냈던 제가, 그리 만만해 보이셨던 걸까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무슨 대단한 의대생 법대생 그런거 아닙니다. 남자친구 그당시 전문대 다녔고, 지금은 회사원입니다. 선배님들, 언니들이 보시기에 몇마디 아니었겠지만, 살아오면서 그리 대놓고 비꼬는 말, 무시하는 말, 성적인 말. 내앞에서 나를 도마위에 올려서 적나라하게 썰리듯이 들어본게 처음이었고, 제가 못나서 병신같아서 제부모 욕먹이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남자친구네 집과는 연을 끊었고, 정성을 보이거나 연락을 하거나 하는 호구짓 절대 안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말들이, 계속해서 저를 괴롭게 합니다. 판을 봐도, 댓글에 소도 비빌자리를 보고 비빈다는 그런 말들만 봐도 내가 병신이어서, 내가 못나서, 내가 바보같아서 내부모 욕먹이고 저리 당한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 표정 말투 몸짓들이 계속 제눈앞에 떠올라 저를 괴롭힙니다. 굴욕감에 미칠것 같은데, 문제는 이걸 저 혼자 삼키지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남자친구는 죄가 없는데, 그리 착하고 잘해주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는 남자친구인데, 죄없는 남자친구를 쥐잡듯이 잡습니다. 눈물 뚝뚝 흘리며 소리지르고 아플말만 골라 합니다. 압니다, 아무리 잘못된거 알아도 자기 가족이라 욕먹으면 기분 나쁘다는거. 그런데 그상황에선 제상처가 먼저고, 제 자존감 자신감이 먼접니다. 잘해주고 싶다가도 그생각이 떠올라 잘해주고 싶지 않아집니다. 다시 화내고 아플말하고, 교양없다 생각없다 화난다 내가 병신이고 미친년이라 그런 말 들은거다 이렇게 자책하면 자기가 더 힘들어 합니다. 압니다, 남자친구도 어쩔수 없다는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거. 수없이 사과하고 다짐하지만 제게 그런 상처를 준 가해자들은 상처를 준지도 모르고 자기 아들 동생 조카에 미친 호구 한명으로 절 취급하고 있을 생각에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속에서 울컥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고 소화도 되지 않고 눈물만 납니다. 별거 아닌 몇마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십대 초반, 처음 받은 무시와 그 상처는 저를 남자친구 앞에서 계속 괴물로 만듭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울고, 제가 이 관계를 망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오래 사귄 만큼, 남자친구는 몇년 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제게 상처를 준 그런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단 엄두자체가 나지 않습니다, 전혀. 결혼한다 쳐도, 인사드리러 갈 생각만 해도 끔직합니다. 20대 초반 어릴때라 대꾸도 못하고 당했지만, 원래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기에 가서 뒤집어 엎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에는 좋습니다. 잘 지내고 남자친구도 정말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정도로 잘해줍니다. 제 친구들도 이런 남자 없다고 말합니다. 너 얘랑 헤어지면 다른 남자 만날때 큰일나겠다고, 버릇나빠져서. 성실하고 평판도 좋고, 하나하나 절 배려하는 모습이 이젠 너무 당연해서 남자친구 없다면 이란 생각 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러다보니 서로를 위해 그만두어야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생각만 나면 남자친구를 쥐잡듯 잡고, 놀랍도록 차갑고 못되게 구는 제가 싫습니다 이젠. 점점 제가 괴물이 되가는 것 같고, 남자친구는 크게 지은 죄도 없으면서 그얘기 나올때마다 죄인처럼 빌고 싸우고 헤어지자 합니다. 남자친구 외탁한 그 얼굴을, 너무 닮은 안경 벗은 그 얼굴을, 눈 감고 있는 그얼굴을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빠져서 목을 조른적도 있습니다. 장난삼아였지만 저는 제가 무서웠습니다. 이젠 정말 서로를 위해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합니다. 제가 무섭습니다. 다정히 잘 대해주지 못하고 주말도 스트레스만 주는 제가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어찌 해야 합니까...... 37101
답글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댓글이 급하게 많이 달리길래 보니 톡이 되었더군요.
몇몇 사람에게는 저인게 드러날수도 있는 글이라 일단은 내립니다.
며칠뒤 글이 묻힐때쯤이면 내용보전은 다시 해두겠습니다.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어떤 말이라도 얼굴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절 위해 진심으로 말해주신 분들이 계시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댓글이 하나둘 달릴때부터 하나하나 답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게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란걸 알았지만 이 글 자체를 남자친구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내 맘이 이렇다고 솔직히
드러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제 의견은 더이상 달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여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몇몇분들의 말씀처럼, 그사람은 몇년동안의 제 이 상처로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한계치까지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본인은 절 충분히 위로하고 사죄했다고 하는데 왜 제 맘속에 제 기억속에
남는건 하나도 없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직도.
먼저 베플님, 제 친구들에게도 제가 호구냐고 물어보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동생 많은 집에 장녀로, 똑똑하단 소리 들으며, 약한 모습 최대한 표현하지 않게 자라온
저라서 그런지,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깊게 진지하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좋은 남자다 말을 한건, 그사람을 예전에 만나본 후 이고,
제가 상처받는 이 일이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이후 친구들에게 이런 얘길 했을때는 물론 같이 화내주고 그집구석 안되겠다며 남자는 둘째치고 집안은
정말 아니라며 제게 진심으로 충고해주었습니다.
물론 친구들에게 말할때는 여기에 익명으로 써놓은 것처럼
제 정신적 데미지까지 말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냥 이런일도 있었다, 하나의 에피소드인 양
그냥 수다인양 가볍게 말하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제가 제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걸 몰랐습니다.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주말에 여느때와같이 연락하던 중에, 말씀드렸던 대로
울컥 치밀어 오르고 소화도 안되고 눈물만 나는 증상이 반복됬고, 예전에는 그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퍼부어대고 강제로라도 사과를 받아내면 조금은 풀리곤 했는데 그때는 이상했습니다.
퍼부으면서도 저 스스로 너무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잘해주고 싶은데 잘해주지 못하고 진심
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습니다.
제 나이대가 그런지 친구들이 그런지는 몰라도 고등학교때부터 정말 친한, 그냥 무작정 어느때고
전화해서 울 수 있는 친구 몇몇이 7급, 9급 공무원 시험이다 PEET다, 실습이다 바쁜 와중이었기 때문에
제 일로 인생이 걸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고,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상담치료까지 받아야 된다는 생각,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 단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판에 나오는 막장처럼, 아니면 티비의 막장 드라마처럼 막말로 쌍욕을 들은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게 별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습니다.
별일이 아닌데 제가 자존심이 쎄서, 유별나서 잊지를 못하는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답변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받았음을 알았습니다.
조만간 정신과 상담, 혹은 전문상담가 분과 길게 대화를 나누어볼 생각입니다.
또한 판에 글을 올렸을 때, 조언받고싶은 맘이 반, 나에게 이런 상처를 준 가해자나 가해자의
주변이라도 혹시나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상처를 입었는데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그런 사실따윈 까맣게 잊고 그냥
나를 아무렇지도 생각할꺼다 라는 사실은 정말 절 힘들게 했습니다.
매번 이런 얘기를 할때마다 저도 그사람도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바란건 그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치료였는데, 그사람은 이제 너무 지겨운가 봅니다.
이 상황에서도 그사람이 진심을 다해주면 내가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 저,
저 정말 미련스럽죠.
평소에 나름 똑똑하고 강단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정말 헛똑똑이에 미련곰퉁이였네요.
오랜기간 준비하던 일이 무산되고, 저 스스로 굉장이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고,
자꾸 움츠러들고 남자친구란 존재에 의지했나 봅니다.
무언가 변화하는게 싫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두려워서, 투정부리고 짜증 받아줄 사람이 없어진단
생각이 저를 계속 미련스럽게 만들었나 봅니다.
남자친구 없이도 당당하게 잘 살아가던 제모습은 어딨는건지 찾아볼수도 없네요.
그사람이 가장 나쁜놈이라고 하셨는데, 나쁜놈 맞습니다.
근데 그상황에서 장난치고 희희덕댈때, 그사람은 제가 그런 말을 들은줄도 몰랐습니다.
듣고도 가만히 있었던건 아닙니다. 아들만 있는 집이라 양해를 구한건 성적인 농담, 발언들이었습니다.
그사람이나 저나, 그때 갓 스물한살 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제게 굉장히 잘해주시고 절 예뻐해주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때 귀로는 들려도 머릿속으로 잘 입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멍? 그냥 가만히 있다가 뒷통수를 한대 후려맞은 기분? 배신당한 기분?
앞에서는 왜 아무말 못하다가 몇년동안 이러냐 말씀하셔도 저 할말 없습니다.
그건 제가 잘못한거고, 그일은 제가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꿈도 꿉니다. 제가 그 상황에서 똑똑히 할말 다 하는 꿈을. 꿈으로라도 간절합니다.
어떤분은 그집에 가서 할말 다 하고 퍼부어 주라는데, 안타깝게도 이젠 갈일이 없네요.
아마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서로 상처 안받고 헤어졌어야 할 타이밍이.
하지만 그 후 몇년의 시간동안 기쁜일도 있었고, 제가 정말 힘들었을때 그사람이 의지되는
감사한 일들도 있었기에 그 시간 전체를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오랜 연애가 절 참 약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판에서 나는 안그래야지, 아 이여자 답답하다, 왜 이걸 모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바로 그여자였네요. 사람은 자기일엔 아둔하다더니 맞는말인가 봅니다.
내일은 댓글중 어떤 님께서 추천해주신 사랑받을권리 를 읽고 상처받은 자존감을 치유하고
제 일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해명하고 싶은말도, 하고싶은 말도 정말 많았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 제가 어렴풋이나마 해답을 찾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글은 절대 지우지 않고 댓글들은 하나하나 곱씹어 몇번이고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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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집에서 당했던 모욕적인 언사들이 비수가 되어 절 괴물로 만듭니다.
도와주세요. 절절하게 씁니다. 방탈인거 압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 언니들 한번만 도와주세요.
점점 괴물이 되가는 제가 싫습니다. 주변에 말도 못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강한척 괜찮은척 제 괴물같은 면을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간 제가 미치고 한사람 더 미치게할 것 같아 죽을것 같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릴터이니 한번만, 무슨 말이든 좋으니 한마디만 해주세요.
저는 이십대 초중반, 남자친구와는 동갑입니다.
남자친구와는 3년 넘게 만나오고 있으며, 중간에 군대도 기다렸습니다.
20대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만난 남자가 바로 지금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때는 판이 뭔지도 결시친이 뭔지도 몰랐고, 주변에 나이 많은 저에게 조언해줄 언니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엄마와도 남자친구 얘기같은걸 툭 터놓는 사이는 아니었구요. 그래서 몰랐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을 드나드는게 좋은게 아니란걸.
사귄지 몇달 채 되기도 전에 남자친구 부모님이 절 보자 하셨고, 남자친구네 집안 분위기 자체가
여자친구를 소개시키는 분위기라기에 아무생각없이 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버지 직장에, 어머니 직업에 연령에 호구조사를 하셨지만 그게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까요.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고 나서, 휴가나와서 남자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때일이 벌써 몇년전이지만, 제겐 어제일처럼 생생합니다.
남자친구 친척분이 저 있는 앞에서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랑 영화보라며 용돈을 주셨습니다.
남자친구 이모란 분이 그러시더군요.
- 그걸 얘(저) 앞에서 주면 어떡해~ 그럼 꼭 얘랑 만날때 써야 하잖아.
- 글쓴이가 알바해서 돈 많이 버니 다 내겠지~
남친 어머니란 사람이 한 말입니다.
- 맞아, 나도 군대에 있을땐 여자친구가 거의 다 냈어.
맞장구 친게 남친 형입니다. 참고로 남친 형 그때 여자친구는 직장인이었고,
군대 기다려준 여자친구 전역할때쯤 버렸더군요.
저, 서울시내 손가락에 꼽히는 대학 다녀서 인정받으며 과외, 학원 알바 했습니다.
페이도 약하지는 않았습니다.
남자친구 나올때 돈 모아서 제가 더 많이썼고, 소포도 한번 보낼때 일이십만원 들었지만
개의치않고 훈련이라고 할때마다 참치캔이며 초콜릿이며 부대원들꺼까지 사서 보냈습니다.
아버지 회사덕에 학자금 부담은 없었지만,
집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어 용돈은 열심히 벌어 썼습니다.
그게 제가 물주, 호구가 되야 하는 일인줄은 몰랐습니다.
상식적으로, 자기 아들을 기다리는 여자애에게, 그게 할말인가요?
- 딸만있는 집은 속이 좁다, 손이 작다, 속이 요만하다, 딸만있는집이 원래 그렇다.
머리가 별로 안좋겠다, 아들들은 나중에 다 끼고살꺼다,
남자친구 어머니, 제 부모 욕까지 하시더군요. 제집 딸만있습니다. 모르고 하신말 아닙니다.
제 눈 똑바로 보시고 비꼬시더라구요.
저는 병신같이, 정말 병신년같이, 그말 대놓고 들으면서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이게 무슨말이지? 뭐지? 어버버 하다가 한마디도 못했고 나중에 집에 가면서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외 차마 글로 쓰기도 싫은 저렴한 성적 농담에 비속어들...
아들만 있는 집이라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양해구하더군요.
남자친구 어머니, 아버지와 두분이 같이 일하시는 장사쪽 하시는걸로 압니다.
제가 이 말 다 듣고있을때, 남자친구 자기 형이랑, 히히덕거리며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불평하더군요. 제가 자기네 집만 가면 표정이 안좋다고.
다신 안간다고, 교양머리없는 집안이라고 크게 싸우고 헤어질뻔하고, 어찌어찌 하다 지금까지 왔습니다.
제가 거슬리는 짓을 했던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버이날, 남자친구는 챙기지 못하니 안쓰런 맘에 남자친구 형 통해서 어버이날 조그만 정성 다하고,
남자친구 군대에 있을때 소포다 면회다 살뜰하게 신경쓴 제가,
남자친구 어머니 생신이라해서 선물도 안사는 무심한 아들들만 있어서 제가 남자친구와 같이 골라서
돈도 반반씩 보태서 선물까지 보냈던 제가,
그리 만만해 보이셨던 걸까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무슨 대단한 의대생 법대생 그런거 아닙니다.
남자친구 그당시 전문대 다녔고, 지금은 회사원입니다.
선배님들, 언니들이 보시기에 몇마디 아니었겠지만,
살아오면서 그리 대놓고 비꼬는 말, 무시하는 말, 성적인 말.
내앞에서 나를 도마위에 올려서 적나라하게 썰리듯이 들어본게 처음이었고,
제가 못나서 병신같아서 제부모 욕먹이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남자친구네 집과는 연을 끊었고, 정성을 보이거나 연락을 하거나 하는 호구짓
절대 안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말들이, 계속해서 저를 괴롭게 합니다.
판을 봐도, 댓글에 소도 비빌자리를 보고 비빈다는 그런 말들만 봐도
내가 병신이어서, 내가 못나서, 내가 바보같아서 내부모 욕먹이고 저리 당한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 표정 말투 몸짓들이 계속 제눈앞에 떠올라 저를 괴롭힙니다.
굴욕감에 미칠것 같은데, 문제는 이걸 저 혼자 삼키지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남자친구는 죄가 없는데, 그리 착하고 잘해주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는 남자친구인데,
죄없는 남자친구를 쥐잡듯이 잡습니다.
눈물 뚝뚝 흘리며 소리지르고 아플말만 골라 합니다.
압니다, 아무리 잘못된거 알아도 자기 가족이라 욕먹으면 기분 나쁘다는거.
그런데 그상황에선 제상처가 먼저고, 제 자존감 자신감이 먼접니다. 잘해주고 싶다가도
그생각이 떠올라 잘해주고 싶지 않아집니다.
다시 화내고 아플말하고, 교양없다 생각없다 화난다 내가 병신이고 미친년이라 그런 말 들은거다 이렇게
자책하면 자기가 더 힘들어 합니다.
압니다, 남자친구도 어쩔수 없다는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거.
수없이 사과하고 다짐하지만 제게 그런 상처를 준 가해자들은 상처를 준지도 모르고
자기 아들 동생 조카에 미친 호구 한명으로 절 취급하고 있을 생각에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속에서 울컥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고 소화도 되지 않고 눈물만 납니다.
별거 아닌 몇마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십대 초반, 처음 받은 무시와 그 상처는 저를 남자친구 앞에서 계속 괴물로 만듭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울고, 제가 이 관계를 망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오래 사귄 만큼, 남자친구는 몇년 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제게 상처를 준 그런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단
엄두자체가 나지 않습니다, 전혀.
결혼한다 쳐도, 인사드리러 갈 생각만 해도 끔직합니다.
20대 초반 어릴때라 대꾸도 못하고 당했지만,
원래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기에 가서 뒤집어 엎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에는 좋습니다. 잘 지내고 남자친구도 정말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정도로 잘해줍니다.
제 친구들도 이런 남자 없다고 말합니다.
너 얘랑 헤어지면 다른 남자 만날때 큰일나겠다고, 버릇나빠져서.
성실하고 평판도 좋고, 하나하나 절 배려하는 모습이 이젠 너무 당연해서 남자친구 없다면 이란 생각
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러다보니 서로를 위해 그만두어야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생각만 나면 남자친구를 쥐잡듯 잡고, 놀랍도록 차갑고 못되게 구는 제가 싫습니다 이젠.
점점 제가 괴물이 되가는 것 같고, 남자친구는 크게 지은 죄도 없으면서 그얘기 나올때마다
죄인처럼 빌고 싸우고 헤어지자 합니다.
남자친구 외탁한 그 얼굴을, 너무 닮은 안경 벗은 그 얼굴을,
눈 감고 있는 그얼굴을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빠져서 목을 조른적도 있습니다.
장난삼아였지만 저는 제가 무서웠습니다.
이젠 정말 서로를 위해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합니다. 제가 무섭습니다.
다정히 잘 대해주지 못하고 주말도 스트레스만 주는 제가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어찌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