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살 딸아이를 가진 부산에 사는 31살 결혼 오년차 가정주부입니다.올케랑 제 가구때문에 주말에 당황스러웠던터라 이런 상황에서 어찌해야하나 조언 듣고싶어서 글올려요.남동생부부(남동생 29, 올케 26)는 작년에 결혼해서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어요.그집은 약 15년쯤전에 아파트 두채를(계단식 아파트 옆집) 한집으로 벽을 터서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구요(86평, 방5개), 제가 결혼한 후에도 부모님께선 제 방을 없애지 않으셨어요. 제가 없애라고 했는데도 엄마마음은 그게 아니셨던지 그냥 그대로 두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방 없애버리면 맘 아프실것같다고 하시면서요.남동생이 결혼하고나서 부모님께선 분가하라고했지만 올케가 합가해서 살겠다고해서 함께 사는거에요.부모님은 일주일에 최소 4일은 충청도 별장에서 지내시고 나머지 2~3일은 서울에서 지내시니까 올케도 그걸 고려해서 합가하겠다고 한거구요.혼수는 남동생부부방 가구하고 거실 티비 산게 다인걸로 알고있어요. 시댁들어와서 사는데 예단 이런건 필요없다고해서 그것도 생략하고 예물은 엄마가 섭섭치 않게 해준걸로 알고있습니다.토요일에 친정아빠 생신때문에 서울집에 모였다가 제방 가구 얘기가 나왔어요. 저 대학 들어가면서 친정엄마가 새로 바꿔주신 가구에요. 한창 공주풍으로 하얀가구가 유행했던때라 침대며 책상 책장 화장대 장롱 서랍장 이런것들.. 10년 넘게 된 가구지만, 다 커서 사용한 거라 부서진데도 없고 요즘봐도 촌스럽지 않고 손잡이만 바꾸면 그대로 사용하기 괜찮아요.이제 딸아이 방을 제대로 꾸며주고 싶어서 가구를 새로 살까 하다가 제 방 가구를 딸아이에게 물려줘도 좋겠다싶어서 식사중애 그 얘기를 했어요.엄마아빠도 적극 찬성하시고 새가구 냄새 걱정도 없고 딸아이에게 의미도 있겠다고 해서 그럼 언제 내려보낼건지, 화물택배가 가능할까 용달이 좋을까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올케가 훌쩍훌쩍 우네요.자기가 그 방, 가구들 애정을 갖고 쓸고 닦고 한거라고... 자기거라고 생각을 했데요. 알고보니 자기만의 공간으로 제 방을 쓰고 있었더라구요. 올케 친정이 부유하지 않아서 자기방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해요. 결혼직전까지 언니랑 한방쓰면서 자라서 자기방을 갖고 싶었는데, 공주방같은 제 방이 너무 좋았답니다. 그래서 줄 수 없다네요.'형님은 돈 많으니까 ㅇㅇ꺼(우리딸) 새로 사서 주시면 되잖아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보내는 돈이면 새로 사겠어요. 그 가구 이제 제꺼에요.'하며 울더군요..같이 있던 엄마 아빠 저 신랑 남동생 다 넘 당황했지만 우는거 달래려고, 내 가구 빼고 올케 마음에 더 쏙 드는걸로 새로 사서 넣고 꾸미라고 했더니 그것도 싫다고하고요.밥먹고 나오면서 엄마랑 신랑은 그 가구들 올케 그냥 주라고 하고 엄마가 우리딸 가구 새로 사주시겠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제가 기분이 좀 그렇네요..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던 가구는 아니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고 보니 반감으로 '내것'이라는 소유욕과 '내것을 딸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부여가 더 되어버리는.. ㅠㅠ제가 포기하는게 더 낫겠죠? 아빠도 올케 안됐다고 그냥 그대로 두고 요즘 나온 더 좋은걸로 사라고 하시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겠죠?제것임에도 왜 이런 상황이어야 하는건지.. 아침에 남동생은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와이프가 어려서 아직 아이같다고....추가지금 들어와서 보니 그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려있어서 놀랐어요.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는데, 읽다보니 제 가구에 대한 애착과 의미부여가 더 커지네요..ㅠㅠ올케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저나 제 남동생은 애교가 있다거나 그다지 살가운 성격은 아니에요. 저희 친정아빠께 전화나 문자를 자주 드리지 않는.. 그런 성격이랄까요? 근데 올케는 말그대로 애교 덩어리...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빠한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카카오톡까지 알려드려서 쓰더라구요. 또 아빠 팔짱을 끼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그러니 아빠는 올케를 참 이뻐하시고요. (엄마는 저랑 성격이 비슷한 편이시라 너무 살가운 올케가 약간 어색하신가봐요. 그래서 엄마한테는 올케도 아빠만큼 자주 연락은 안드리는듯해요)그래서 저도 참 고맙기도 하고, 제 성격이 그런것엔 좀 무덤덤한 편이라 오히려 엄마가 저한테 샘도 안나냐고 하셨을정도..^^;;그치만 저한테는 그다지 애교가 있다거나 먼저 연락을 하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뭐 저도 먼저 연락한건 몇번 없기때문에 원래는 별로 신경안썼는데, 이번에 이 일이 있고 나니 아래 어떤분이 쓰신 '제가 딸로써 받던 사랑을 올케가 가져간다..'는 댓글이 확 와닿네요.ㅠㅠ그리고 아직 방에 제가 결혼전에 썼던 물건이나 옷, 가방, 구두가 조금씩 있는데, 그것도 지난번에 허락없이 쓰다가 엄마가 알려주셔서 일았거든요.엄마랑 같이 샀던 부츠였는데 전 몇번 안신고 보관만 해둔거였는데 엄마가 서울집 가보니 그게 신발장밖에 지저분한채로 나와있어서 아셨다고, 혹시 제가 올케 준거냐고 하셔서요.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터라 그냥 신게 놔두라고 했었는데, 그 후론 제 가방도 올케가 쓰는것같고.. 눈치주는것같아 그 이후엔 가방이랑 부츠는 제가 가지고 내려오기도 좀 그렇더라구요.가구도 처음엔 그냥 줄까 하는 마음에서 글 올렸었는데,,, 계속 이렇게 하다간 나중엔 정말 제가 감당 못할 정도가 되어버릴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내일 엄마하고 얘기를 좀 더 해보고 결정을 내려야겠어요.
추가...올케가 제 방 가구를 줄 수 없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