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기와서 동물들 모습 보며 미소짓다가 울 강아지들 사진 한번 올려봅니다. 울 집 풍산개가 낳은 다섯마리의 귀염둥이들. 토실토실한 흰둥이들 좋아하는 분들, 안구정화 약속드림. 개봉합니다. 어미. 풍산개. 이름 풍산이. 족보는 없음. 그러나 족보 따윈 신경 쓴 적 없음. 풍산이는 처음 만날 때 부터 충직한 성품과 영리한 머리를 가진 여견공이었음. 배를 드러내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음. 좀 자존심이 상한 듯한 표정인데 아닐 거라고 믿음. 그냥 지가 발라당 누운거지 내가 눕힌 건 아님. 부모님댁에서 태어난지라 갓 태어났을 때는 못 가봤음. 시골 내려가보니 다섯마리의 아이들이 교대로 저렇게 쉬고 있었음. 저 시멘트 블럭이 시원해서 그런가 본데..뭔가 마시마로의 현생을 보는 것 같죠? 저땐 눈 촛점도 잘 안 맞고 걸음도 비틀거리던 하룻강아지들. 태어나서 한달쯤 되어 이제 단체 촬영을 함. 사실 이 아이들 다섯을 다 모으기가 쉽지 않았음. 어미는 새끼들 꺼내서 만질 때마다 떨떠름한 눈치였음. 새끼들 물어다 숨기기 바쁜 풍산이를 달래서 '사진만 찍고 돌려주마' 약속하고 데려 나왔음. 근데 모아놓으면 어디 다른데 빌빌 달아나거나 시선처리 제각각. 아직 어려서 털이 발그레 함. 발육이 젤 느리고 눈을 젤 늦게 뜬 첫째 아이. 그래도 요 두놈들이 카메라 좀 아는 것 같아서 따로 괴롭혀 줌. 오오. 이것은 포토제닉 감. 날 위해 웃어 준 놈은 니가 처음이렷다! 분홍 발 잘 나오게 찍어달라고 부탁. 이 집에서 젤 성질 더러운게 누군지 모르고 이런 건방진 손가락 공격을 하는 니가 사랑스럽구나. 엣훙! 나는 풍산개다. 지금은 우습게 보이지만 두마리만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풍산개다. 난 개념 같은 거 없다. 이봐. 카메라는 치우고 물에 불린 고급사료나 좀 갖다주지? 어린 것들은 똥꼬도 이쁨. 새끼를 귀찮아하기 시작하는 풍산이. 표정에서 난감함이 묻어남. 사랑스런 광경 아님? 이제 제법 의젓해져서 귀도 좀 서고 갑빠도 좀 나오고 함. 인간과 노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 평생 사랑받고 함께 하면 좋을텐데.. 곧 입양 갈 아이들. 사진을 볼 순 없겠지만 태어나서 정말 기뻐하던 인간 가족들과 털 부비면서 놀던 형제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가운데 낀놈 개굴욕. 윗 사진 찍고 한달 후에 보니 저만큼 자랐음. 나머지 네마리는 다 입양. 좀 더 함께 있고 싶었는데.. 이 강아지들을 원하는 주위의 성화가 너무 빗발쳤고 먹성 좋은 이 아이들을 모두 다 데리고 있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신 부모님이 분양을 하셨대요.ㅠㅠ 그리고 이 마지막 한 녀석도 간청에 못 이겨 입양 보냈구요. 이 녀석들이 참 똑똑한게.. 어미 풍산이는 한살이 되서 큰 상태로 울 집으로 왔는데 근데 처음 본 저에겐 상냥하기 그지 없고..몇달만에 한번씩 보는데도 그렇게 싹싹할 수가 없어요. 식구를 알아본다 이거죠. 다른 사람들 오면 오..맹견 간지 좀 납니다. 분양 된 새끼들도 다른집서 다 컸는데 지금도 아버지 가면 그리 반긴대요. 새끼 낳고 산후조리 시켜준다고 어머니가 닭을 몇마리 삶아다 살 발라 주시고 미역국도 한솥끓여서 먹이고 했더니 사료를 안 먹더래요. 그래서 '너 몸 건강하라고 해줬는데 계속 이렇게는 힘들어서 못해줘' 타일렀더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사료를 먹더라는. 이렇게 시골에 새로 집을 짓다보니 키우게 되셨는데. 집안에 갇혀 사는 도시 개보다 맘껏 뛰놀 수 있고 애정표현 없어도 닭 삶아주고 산책 시켜주는 어르신 있는 집에서 사는 이놈들도 나름 나쁘지 않은 삶인 것 같습니다. 풍산아. 새끼들 다 보내니 적적하니? 가끔 고향 내려가면 짧은 산책 시켜주는 그 집 둘째 아들이다. 뒷산 산책 가다 바위에 앉아서 엄마 아빠 잘 지켜드려라..쓰다듬으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니가 뭔가 말도 알아듣고 그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묘하다. 특별히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식들 객지 떠난 자리에 니가 있으니 부모님이 그래도 많이 아끼는 것 같더라. 밥 잘 먹고. 이번에 내려가면 목욕 시켜주마. 글고 상황이 허락하면 내년에 재혼해서 새끼 한번 더 낳아주면 좋겠다. 2052
풍산개가 낳은 새끼들을 소개합니다!
가끔 여기와서 동물들 모습 보며 미소짓다가 울 강아지들 사진 한번 올려봅니다.
울 집 풍산개가 낳은 다섯마리의 귀염둥이들.
토실토실한 흰둥이들 좋아하는 분들, 안구정화 약속드림.
개봉합니다.
어미. 풍산개.
이름 풍산이.
족보는 없음.
그러나 족보 따윈 신경 쓴 적 없음.
풍산이는 처음 만날 때 부터 충직한 성품과 영리한 머리를 가진 여견공이었음.
배를 드러내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음.
좀 자존심이 상한 듯한 표정인데 아닐 거라고 믿음.
그냥 지가 발라당 누운거지 내가 눕힌 건 아님.
부모님댁에서 태어난지라 갓 태어났을 때는 못 가봤음.
시골 내려가보니 다섯마리의 아이들이 교대로 저렇게 쉬고 있었음.
저 시멘트 블럭이 시원해서 그런가 본데..뭔가 마시마로의 현생을 보는 것 같죠?
저땐 눈 촛점도 잘 안 맞고 걸음도 비틀거리던 하룻강아지들.
태어나서 한달쯤 되어 이제 단체 촬영을 함.
사실 이 아이들 다섯을 다 모으기가 쉽지 않았음.
어미는 새끼들 꺼내서 만질 때마다 떨떠름한 눈치였음.
새끼들 물어다 숨기기 바쁜 풍산이를 달래서 '사진만 찍고 돌려주마' 약속하고 데려 나왔음.
근데 모아놓으면 어디 다른데 빌빌 달아나거나 시선처리 제각각.
아직 어려서 털이 발그레 함.
발육이 젤 느리고 눈을 젤 늦게 뜬 첫째 아이.그래도 요 두놈들이 카메라 좀 아는 것 같아서 따로 괴롭혀 줌.
오오. 이것은 포토제닉 감.
날 위해 웃어 준 놈은 니가 처음이렷다!
분홍 발 잘 나오게 찍어달라고 부탁.
이 집에서 젤 성질 더러운게 누군지 모르고 이런 건방진 손가락 공격을 하는 니가 사랑스럽구나.
엣훙!
나는 풍산개다.
지금은 우습게 보이지만 두마리만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풍산개다.
난 개념 같은 거 없다.
이봐. 카메라는 치우고 물에 불린 고급사료나 좀 갖다주지?
어린 것들은 똥꼬도 이쁨.
새끼를 귀찮아하기 시작하는 풍산이.
표정에서 난감함이 묻어남.
사랑스런 광경 아님?
이제 제법 의젓해져서 귀도 좀 서고 갑빠도 좀 나오고 함.
인간과 노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
평생 사랑받고 함께 하면 좋을텐데..
곧 입양 갈 아이들.
사진을 볼 순 없겠지만 태어나서 정말 기뻐하던 인간 가족들과 털 부비면서 놀던 형제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가운데 낀놈 개굴욕.
윗 사진 찍고 한달 후에 보니 저만큼 자랐음.
나머지 네마리는 다 입양.
좀 더 함께 있고 싶었는데..
이 강아지들을 원하는 주위의 성화가 너무 빗발쳤고
먹성 좋은 이 아이들을 모두 다 데리고 있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신 부모님이 분양을 하셨대요.ㅠㅠ
그리고 이 마지막 한 녀석도 간청에 못 이겨 입양 보냈구요.
이 녀석들이 참 똑똑한게..
어미 풍산이는 한살이 되서 큰 상태로 울 집으로 왔는데
근데 처음 본 저에겐 상냥하기 그지 없고..몇달만에 한번씩 보는데도 그렇게 싹싹할 수가 없어요.
식구를 알아본다 이거죠.
다른 사람들 오면 오..맹견 간지 좀 납니다.
분양 된 새끼들도 다른집서 다 컸는데 지금도 아버지 가면 그리 반긴대요.
새끼 낳고 산후조리 시켜준다고 어머니가 닭을 몇마리 삶아다 살 발라 주시고 미역국도 한솥끓여서 먹이고 했더니 사료를 안 먹더래요.
그래서 '너 몸 건강하라고 해줬는데 계속 이렇게는 힘들어서 못해줘' 타일렀더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사료를 먹더라는.
이렇게 시골에 새로 집을 짓다보니 키우게 되셨는데.
집안에 갇혀 사는 도시 개보다 맘껏 뛰놀 수 있고
애정표현 없어도 닭 삶아주고 산책 시켜주는 어르신 있는 집에서 사는 이놈들도 나름 나쁘지 않은 삶인 것 같습니다.
풍산아.
새끼들 다 보내니 적적하니?
가끔 고향 내려가면 짧은 산책 시켜주는 그 집 둘째 아들이다.
뒷산 산책 가다 바위에 앉아서 엄마 아빠 잘 지켜드려라..쓰다듬으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니가 뭔가 말도 알아듣고 그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묘하다.
특별히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식들 객지 떠난 자리에 니가 있으니 부모님이 그래도 많이 아끼는 것 같더라.
밥 잘 먹고.
이번에 내려가면 목욕 시켜주마.
글고 상황이 허락하면 내년에 재혼해서 새끼 한번 더 낳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