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피니트를 만난 날은 그들의 새 앨범이 발매되기 불과 이틀 전, 이들은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을 전용 헬기로 이동하며 하루에 다섯 도시에서 벌이는 대대적인 쇼케 이스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인피니트의 일곱 남자들로서는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시기였음은 물론이다(어릴 적부터 헬기를 좋아했다는 호야는 약간 들떠 있는 것 같았지만, 어쨌 든). 촬영 당일, 꼭두새벽부터 촬영준비에 들어가 차 안에서 30분, 1시간씩 쪽잠을 자고 눈을 비비며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오는 그들을 보고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앞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요즘 홍삼으로 버틴다며 홍삼 엑기스를 ‘드링킹’했고, 누군가는 아픈 눈을 채 뜨지도 못하고 눈을 감고 인터뷰에 임했다. “지금 기분? 많이 설레요. 두렵기 도 하고요. 새앨범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잘 시간이 있어도 못 자겠어요. 다른 멤버들이야 아주 잘 자죠. 저는 워낙 섬세하고 10년 뒤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편이라...,”(우현) “밤 마다 게임하는 것 같던데?”(호야)
이들이 무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감행한 것은 특별히 화보 욕심이 나서도, 마리끌레르를 편애해서도 아니다. 이번 화보 촬영이 유니세프의 생일 기부 캠페인을 널리 알 리고자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인피니트는 오래전부터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왕 의미 있는 일을 할 거면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킨다는 의리를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사실 인기 아이돌 그룹 팬덤의 힘은 굳이 설명하는 게 오히려 새삼스럽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영웅이고 롤모델이다. 누구누구의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 로 수백만 명의 소년 소녀들의 스타일이며 가치관, 심지어 식습관까지 순식간에 달라지는 ‘현상’은 이미 수차례 목격되어왔다. 사실 이건 조금 괴상한 일이다. 하지만 꾸며낸 말 에서만 존재하는 힘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 꿈틀대는 실제의 힘이다. 나의 생일을 상징적으로 기부함으로써 약소국의 아이들에게 선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유니세프의 생 일 기부 캠페인에 인피니트가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막강 에너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 더 큰 변화를 일으키는 즐거운 ‘현상’을 상상하게 했다.
마리끌레르는 2년여 전 여름,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둔 인피니트와 만났었다. 세상은 아직 그들의 존재를 몰랐지만 이제 막 7명의 꿈이 이루어지려고 하던 틈새 시간에 진행된 인터 뷰였다. 운 좋게도 그들의 첫 인터뷰어가 된 나는 데뷔하고 나서 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냐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었다. 그들은 (당시) 평균 나이 20세답게 초콜릿이나 회 같은 경쾌한 대답을 내놓으며, 앞으로 그들에게 일어날 크고 작은 변화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후 2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데뷔 했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훌륭한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 모르긴 몰라도 이제 그들을 위한 선물이 소속사 건물이 터져 나갈 정도로 모여들고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곧 팬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세상 반대편의 아이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불과 2년 만에 자신들의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까?
“저희의 작은 노 력으로 긍정적인 일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매우 기쁘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재밌어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인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성규) “기분이 묘해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사랑으로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한 거죠.”(우현)
인피니트의 세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은 <추격자>다. 새 앨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여기저기에서 흥분 섞인 ‘증언’이 쏟아져 나온다 . “지금까지 저희 노래가 가사에 일관되게 흐 르던 정서가 ‘집착’이거든요. 이번 앨범 타이틀이 ‘추격자’이니, 집착의 끝까지 가본 거죠. 지금까지보다 빠른 템포의 곡들이고, 멜로디 라인은 쉽고, 노래만 듣고 있어도 말 타고 달리는 신나는 기분이 들어요.”(성열) “K-POP이 열풍이잖아요. 저희도 K-POP 가수 중 하나로서 이번 앨범에는 한국적인 정서나 아름다움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 타이틀곡 의 가사나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런 게 한국적인 거구나 하고 조금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에요.”(성규)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앨범 컨 셉트에 맞춰서 이번 의상은 한복이라고 무려 일주일 동안 저희를 속이기도 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날에야 사실이 아닌 걸 알았죠. 괜찮을까? 한복 입고 어떻게 춤추지? 막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몹쓸 사람...(웃음).”(호야) 어찌 됐든 지금까지 내놓은 앨범 중 가장 본인들 마음에 든다는 총평. 근데, 지난 앨범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더 좋을 거에요.”
그동안 인피니트는 상상을 초월한 연습량이 있어야 가능할 완벽한 군무와 활동이 계속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가창력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도 대충 할 생각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또 현실에서 몇 백 광년 떨어져 있을 듯한 잘 만들어진 아이돌 혹은 노는 남자, 나쁜 여자를 컨셉트로 ‘세고’‘위험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아이돌과 달리 현실의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외모(칭찬이다)와 조금만 방심해도 툭툭 튀어나오는 순박한 본성을 가진 이들은 지극히 인간적이 아이돌이었다. “지금 그 말, 어리숙하다는 말은 아니죠?” 그리하여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내 주위의 30대 여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놓은 그들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솔직히 아직까진 실감을 못 하겠어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고, 끝은 없잖아요.”(성종) “외출을 잘 못하다 보니...(웃음). 팬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건 알아요. 저희도 생 각보다 많은 팬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사인회 할 때, 일본 공항에서 하이 터치할 때, 잠깐잠깐 스쳐간 짧은 순간이 캡처라도 해둔 것처럼 다 기억이 나요.”(엘)
그동안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면서, 그리고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에너지가 내게 일방통행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심각한 오류였나보 다. 2년 만에 만난 인피니트는 확실히 변화했고 성장했다. 그리고 그 성장에는 팬들이 보내는 에너지가 커다란 몫을 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팬들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 는 콘서트에요. 우리 팬만 있으니까, 우리의 노래, 춤,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모든 사람이 저희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느낌이에요.”(성규) “콘서트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고, 남의 파트 뺏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목이 갈 때까지 애드리브 하는 게 참 재밌어요. 원래 콘서트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되잖아요. 근데 한 팬이 사진 을 몰래 찍어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해주셨어요. 그 선물이 되게 좋았어요. 액자는 지금도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 걸려 있는데, 부모님이 그 사진 속 제 모습을 볼 때마다 너 참 즐거운 것 같아, 잘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말씀하세요.”(동우) “멀리서 보면 한분 한분의 얼굴이 잘 안보이죠. 형태로만 보이죠. 그래서 꼭 꿈꾸는 것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 고. 하지만 현실인 거죠.”(호야)
피붙이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말 한번 섞어보지 않은 누군가를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알지 못하 는 누군가로부터 전폭적인 애정과 에너지를 수혈받아온 이들이야말로 지구 건너편에 있는 이름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일에 가장 적합한 전도사가 아닐까? 그런 생을 해봤다. “모르다가,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고 반복됐으면 좋겠어요.”(우현) 이것이야말로 인피니트가 품은 무한한 에너지 일지도 모른 다. MC
마리끌레르 6월호 인피니트 인터뷰 전문
우리가 인피니트를 만난 날은 그들의 새 앨범이 발매되기 불과 이틀 전, 이들은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을 전용 헬기로 이동하며 하루에 다섯 도시에서 벌이는 대대적인 쇼케 이스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인피니트의 일곱 남자들로서는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시기였음은 물론이다(어릴 적부터 헬기를 좋아했다는 호야는 약간 들떠 있는 것 같았지만, 어쨌 든). 촬영 당일, 꼭두새벽부터 촬영준비에 들어가 차 안에서 30분, 1시간씩 쪽잠을 자고 눈을 비비며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오는 그들을 보고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앞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요즘 홍삼으로 버틴다며 홍삼 엑기스를 ‘드링킹’했고, 누군가는 아픈 눈을 채 뜨지도 못하고 눈을 감고 인터뷰에 임했다. “지금 기분? 많이 설레요. 두렵기 도 하고요. 새앨범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잘 시간이 있어도 못 자겠어요. 다른 멤버들이야 아주 잘 자죠. 저는 워낙 섬세하고 10년 뒤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편이라...,”(우현) “밤 마다 게임하는 것 같던데?”(호야)
이들이 무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감행한 것은 특별히 화보 욕심이 나서도, 마리끌레르를 편애해서도 아니다. 이번 화보 촬영이 유니세프의 생일 기부 캠페인을 널리 알 리고자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인피니트는 오래전부터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왕 의미 있는 일을 할 거면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킨다는 의리를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사실 인기 아이돌 그룹 팬덤의 힘은 굳이 설명하는 게 오히려 새삼스럽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영웅이고 롤모델이다. 누구누구의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 로 수백만 명의 소년 소녀들의 스타일이며 가치관, 심지어 식습관까지 순식간에 달라지는 ‘현상’은 이미 수차례 목격되어왔다. 사실 이건 조금 괴상한 일이다. 하지만 꾸며낸 말 에서만 존재하는 힘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 꿈틀대는 실제의 힘이다. 나의 생일을 상징적으로 기부함으로써 약소국의 아이들에게 선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유니세프의 생 일 기부 캠페인에 인피니트가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막강 에너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 더 큰 변화를 일으키는 즐거운 ‘현상’을 상상하게 했다.
마리끌레르는 2년여 전 여름,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둔 인피니트와 만났었다. 세상은 아직 그들의 존재를 몰랐지만 이제 막 7명의 꿈이 이루어지려고 하던 틈새 시간에 진행된 인터 뷰였다. 운 좋게도 그들의 첫 인터뷰어가 된 나는 데뷔하고 나서 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냐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었다. 그들은 (당시) 평균 나이 20세답게 초콜릿이나 회 같은 경쾌한 대답을 내놓으며, 앞으로 그들에게 일어날 크고 작은 변화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후 2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데뷔 했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훌륭한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 모르긴 몰라도 이제 그들을 위한 선물이 소속사 건물이 터져 나갈 정도로 모여들고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곧 팬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세상 반대편의 아이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불과 2년 만에 자신들의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까?
“저희의 작은 노 력으로 긍정적인 일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매우 기쁘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재밌어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인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성규) “기분이 묘해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사랑으로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한 거죠.”(우현)
인피니트의 세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은 <추격자>다. 새 앨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여기저기에서 흥분 섞인 ‘증언’이 쏟아져 나온다 . “지금까지 저희 노래가 가사에 일관되게 흐 르던 정서가 ‘집착’이거든요. 이번 앨범 타이틀이 ‘추격자’이니, 집착의 끝까지 가본 거죠. 지금까지보다 빠른 템포의 곡들이고, 멜로디 라인은 쉽고, 노래만 듣고 있어도 말 타고 달리는 신나는 기분이 들어요.”(성열) “K-POP이 열풍이잖아요. 저희도 K-POP 가수 중 하나로서 이번 앨범에는 한국적인 정서나 아름다움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 타이틀곡 의 가사나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런 게 한국적인 거구나 하고 조금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에요.”(성규)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앨범 컨 셉트에 맞춰서 이번 의상은 한복이라고 무려 일주일 동안 저희를 속이기도 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날에야 사실이 아닌 걸 알았죠. 괜찮을까? 한복 입고 어떻게 춤추지? 막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몹쓸 사람...(웃음).”(호야) 어찌 됐든 지금까지 내놓은 앨범 중 가장 본인들 마음에 든다는 총평. 근데, 지난 앨범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더 좋을 거에요.”
그동안 인피니트는 상상을 초월한 연습량이 있어야 가능할 완벽한 군무와 활동이 계속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가창력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도 대충 할 생각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또 현실에서 몇 백 광년 떨어져 있을 듯한 잘 만들어진 아이돌 혹은 노는 남자, 나쁜 여자를 컨셉트로 ‘세고’‘위험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아이돌과 달리 현실의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외모(칭찬이다)와 조금만 방심해도 툭툭 튀어나오는 순박한 본성을 가진 이들은 지극히 인간적이 아이돌이었다. “지금 그 말, 어리숙하다는 말은 아니죠?” 그리하여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내 주위의 30대 여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놓은 그들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솔직히 아직까진 실감을 못 하겠어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고, 끝은 없잖아요.”(성종) “외출을 잘 못하다 보니...(웃음). 팬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건 알아요. 저희도 생 각보다 많은 팬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사인회 할 때, 일본 공항에서 하이 터치할 때, 잠깐잠깐 스쳐간 짧은 순간이 캡처라도 해둔 것처럼 다 기억이 나요.”(엘)
그동안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면서, 그리고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에너지가 내게 일방통행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심각한 오류였나보 다. 2년 만에 만난 인피니트는 확실히 변화했고 성장했다. 그리고 그 성장에는 팬들이 보내는 에너지가 커다란 몫을 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팬들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 는 콘서트에요. 우리 팬만 있으니까, 우리의 노래, 춤,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모든 사람이 저희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느낌이에요.”(성규) “콘서트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고, 남의 파트 뺏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목이 갈 때까지 애드리브 하는 게 참 재밌어요. 원래 콘서트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되잖아요. 근데 한 팬이 사진 을 몰래 찍어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해주셨어요. 그 선물이 되게 좋았어요. 액자는 지금도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 걸려 있는데, 부모님이 그 사진 속 제 모습을 볼 때마다 너 참 즐거운 것 같아, 잘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말씀하세요.”(동우) “멀리서 보면 한분 한분의 얼굴이 잘 안보이죠. 형태로만 보이죠. 그래서 꼭 꿈꾸는 것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 고. 하지만 현실인 거죠.”(호야)
피붙이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말 한번 섞어보지 않은 누군가를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알지 못하 는 누군가로부터 전폭적인 애정과 에너지를 수혈받아온 이들이야말로 지구 건너편에 있는 이름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일에 가장 적합한 전도사가 아닐까? 그런 생을 해봤다. “모르다가,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고 반복됐으면 좋겠어요.”(우현) 이것이야말로 인피니트가 품은 무한한 에너지 일지도 모른 다. MC
editor 김지선, styling 김수남, hair&makeup 민지(레드카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