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보는 그녀 이야기 1편

주뇽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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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그녀와 나는 중학교 때 처음 만났고, 고등학교까지 쭉 같은 학교를 나왔음. 중학교 때 일본에서 전학을 왔고 그녀의 서투른 한국어는 나는 마냥 좋았음. 하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그날 이후로 난 그녀에게 홀린 듯이 따라 다님.

 

 

 

 

범인 없는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

 

그녀와 나는 4차선 도로 사이로 다른 아파트 단지에 살았고 우리 동네에서 조금 걸어가면 주택이랑 빌라가 많은 곳이 있음. 근데 언제부턴가 초인종 벨 누르고 도망가는 범인이 생겼음. 애들 장난이겠지 라고 생각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매일매일 오후만 되면 이집에서 울리고 저집에서 울리는 거임. 결국 주민들이 민원을 넣었고 범인을 잡기 위해 cctv를 설치 했다고함. 근데 문제는 cctv에 찍혀있는 시간대의 영상과 피해자 주민들이 말한 시간대 집 앞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는 거.

 

한창 이 이야기로 중학교는 들떠 있었고 워낙 말주변이 많은 내가 그녀 앞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음. 그녀는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더니

 

그녀 : 오늘 수업 끝나고 거기 함 가보자

 

수업 일찍 끝나고 곧바로 주택 단지로 갔음. 그녀랑 나랑 이 골목 저 골목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띵~동’

 

하고 건너편 골목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리는 거임. 죤나 놀래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었음.

 

나 : 헐...진짜 아무도 없자나....

그녀 : ...........

 

아무도 없는 곳에서 초인종 소리가 난다는 게 갑자기 무서워서 그만 돌아가자고 했는데

 

‘띵~동’

 

하고 또 저쪽 건너편 골목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림. 무서운건 둘째치고 조내 달려갔음

 

없음

 

 

이번에도 없음.

 

아 진심 그때 나 오줌 지릴뻔함. 근데 그녀가 내 손을 잡더니 해말게 웃으면서

 

그녀 : 우리도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 하자

 

뭐라 대답할 시간도없이 그녀는 바로 옆집 초인종 누르고 죠내 달림......나도 달림........

그리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숨었음. 그러다 또 다른 집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고 숨고

누르고 도망가고 숨고 이 짓을 신나게 했음. (한 번도 안 해봤어서 개재밌엇음 ㅋㅋ)

 

이제 내가 초인종 누르려고 할 때 그녀는 건너편 전봇대 옆에서 쪼구려 앉아서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음. 그러더니 돌아와서

 

그녀: 아 이제 됫어. 집 가자.

 

이러더니 그냥 집에 가는 거임. 별수 있나. 그냥 집에 돌아갔지. 근데 문제는 다음날임

CCTV에 우리 학교 교복이랑 우리 모습 다 찍힘

학교에 주민들 오고 나랑 그녀랑 교무실에 끌려

 

 

[교무실 안]

 

주민 아줌마들 열받아있고 부모님까지 모셔와야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나 엄청 겁먹음. 하지만 내 옆에 그녀는 금의환향한 장수처럼 당당했음.

담임은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었고 나는 어제 딱 한번 했을 뿐이라고 했음. 그렇게 실토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제일 뒤에 서있는 아줌마한테 최근에 대여섯살된 남자애가 죽었냐고 물어봄.

 

순간

 

그 순간

 

불만에 가득 찼던 아줌마들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아무말도 못함

 

그런 아줌마들 보고 선생님들도 개깝놀.

 

알고보니 그 아줌마한테 6 살배기 꼬마 남자애가 있었는데 선천적으로 몸이 안 좋아 집안에만 있었는데 밖에서 축구공차고 초인종 벨 누르고 도망가고 뭐 이런 또래 애들이 노는 모습을 창문 넘어로만 봤다고 함. 그러다 2주전쯤인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함

 

 

 

그녀 : 나는 귀신을 볼 수 있음. 근 며칠간 초인종은 그 아이가 누른거고. 오늘부터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기로 약속했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 아줌마 포풍 눈물. 교무실 패닉

결국 아줌마들 훌쩍이는 아줌마 데리고 돌아감

담임선생님도 잔소리 대충하시다가 돌려보내셧구

 

근데 정말

 

그날부터 주택단지에 범인 없는 초인종 누르고 도망은 없어졌음.

 

 

 

 

나는 그녀에게 정말로 귀신이나 유령이 보이냐고 물어봄. 물론 그녀는 보인다고 했음 그래서 그날부터 등하교 할 때 맨날 귀신 보이냐 어디있냐고 물어보는게 일상이 되버림.

 

아 맞다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이거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귀신보는놈 이 사람이 글쓴이에게 수호령급이나 원한귀한테 깝치면 안된다고 하죠? 아마 귀신의 존재에 대해 내가 좀더 지식이 있었더라면 내 오른쪽 눈이 다칠 일은 없었을거임

그녀가 항상 나에게 충고했고 나 또한 여러분께 큰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안 되듯이 쓸데없는 호기심이 큰일을 불러옴.

 

나 : 야 저기저기 귀신있어?

그녀 : 아니 없어

나 : 저기는?

그녀 : 없어

나 : 에이 그럼 대체 어디있는거야?

그녀 : 저기 저 집. 앞 빌라 때문에 맨날 빛이 안드는 단독주택보이지? 너 나 없을 때는 저 집 앞에 지나가지마.

나: 왜왜왜왜왜 ㅇㅅㅇ ??

그녀 : 그냥 절대 가지마 알았지?

 

열지마 라고 하면 열고 싶고 하지마 라면 하고 싶고 그것이 사람의 본능인걸. 하지만 그런 나를 눈치 챈 그녀는 일본의 요괴(아야카시), 귀신, 식신령 등등 다른 이야기로 나의 눈을 돌렸지만.

 

날이 갈수록 나는 그 집이 너무 가고 싶었다.

 

 

 

- 오른쪽 눈 관련 사건인 2화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