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한다..2012.05.25
조회14,196

 

 

22살.. 엄마가 되기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나이입니다

심지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기아빠도..떠났습니다

 

물론 처음엔 아기아빠와 낳아서 잘 키워보자며 결혼까지 하려 했습니다

잘 자라달라는 의미에서 태명으로 자람이라는 이름까지 지었죠

 

하지만 갑자기 무슨이유에서인지 아기아빠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자람이를 지워달라는 말과 함께요..

 

무슨 이유냐고 왜 갑자기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한걸 물었던 제가 한심스럽네요....

 

마음이 떠났답니다.. 진작 떠나있었던거..

저에게 미안해서 말 못하고 있었다가 자기도 힘들었나 보죠..

 

넌 마음이 떠나서 나도 자람이도 필요 없을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너도 자람이도 소중하다고 니가 굳이 떠나겠다면

자람이까지 잃게하진 말아달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부탁했었습니다

 

그래도 매정하게 아기를 지워달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끝났고

그로부터 일주일후..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저는 상중이었죠

 

저녁에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아기에게 할머니가 되는 분이셨죠....

부탁을 하는것도 아닌 명령조로 지우라고 더 험한꼴 보이기 전에

좋게 말로 할때 지우라며 3일동안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저에게 무한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유산기가 있어 몸조심 해야했고 입덧도 심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의사선생님이 몸이 굉장히 예민한 편인것 같다고 무조건 마음 편히 먹으라 했었죠

제가 임신한걸 3주..그러니까 착상된지 1주후에 알았거든요 무지빨리알았다고들 하더라구요

 

자람이를 절대 잃을수 없다는 일념하나로 무조건 버텼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배가 아파 병원을 갔습니다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초음파를 보면서 참 기뻤습니다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요

심장도 규칙적으로 얼마나 잘 뛰던지..

 

정말 무슨일이 있어도 꼭 지켜내겠다고 제 자신과 약속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아기아빠와 어머님의 어택..

 

결국 이기지 못하고 저는 자람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듯한 기분에 죽지못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자람아..

엄마가 못나서 우리 이쁜 아가를 지켜주지 못했어 미안해..

다음에 다시 엄마에게 와줘..

그땐 지금꺼까지 더해서 더 많이 잘할게

엄마 마음속엔 항상 우리 자람이가 있다는거 잊지 말아줬으면 해

사랑해 자람아 이 세상 그 어떤 무엇보다도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