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김형석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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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나는 선운사 동백이나 비슬산 참꽃이 아니다

고란사 홀로 숨어 피는 고란초는 더욱 아니다

나는 봄이면 담장 안 에 흔히 피는 개나리이거나 목련일 따름이다

담장 안에서 고개만 비죽 내밀고 보이는 만큼만 세상을 구경하거나

더러 공원에 가면 사람들과 적당히 섞여 봄 한때의 정취를 나누기도 한다

도시의 한길가에서 탁한 공기와 매연을 마시는 일도 마다치 않아야 한다

 

나는 동백이나 고란초의 남다른 고고함 또는 남모를 고초에 관해 알지 못한다 알 리 없을 것이다

나는 흔하디흔한 시정의 꽃으로 꽃 피워왔으며

그렇게 피고 지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꽃 피어 있음의 한편 희열과 한편 슬픔, 환멸을 알 뿐이다

개나리 목련으로 꽃핀 데 그친 내 생이

생의 다가 아님을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 이선영

[일찍 늙으매 꽃꿈], 창작과비평사, 2003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젊은 소나무 밑둥으로

번져가는 참꽃의 화심花心이

두근거린다

모든 하부가 저리 환했으면 싶어

창문을 삐끔해 둔다

마음의 꼬리 움직이게,

 

-박세현 시인의 '마음의 꼬리' 中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대구시 달성군 최대 문화축제인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비슬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했다.

축제는 비슬산이 지닌 다양한 문화·역사적 뿌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이용,

비슬산의 잠재된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고,

축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했단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단순히 참꽃을 보여주는 축제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까지 담아내는 지역축제로 도약!

'비슬, 백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개막식, 비슬산 산신제, 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부대행사를 갖는다.
문화행사에서는 개막축하 공연, 백년달성기념 문화공연, 참꽃 음악회, 퓨전콘서트, 버블 매직쇼,

가족 뮤지컬 '바보온달', 참꽃 가요제, 참꽃향기 시·노래 콘서트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전설:

비슬산 기슭에 살던 처녀 비슬은 거문고를 켜는 신선과 사랑에 빠지나,

옥상황제의 명을 받아 선계로 떠난 그를 못잊어 죽었는데 참꽃으로 환생했다.

신선도 거문고를 연주하며 그녀를 그리워하다 어느 순간 돌이 된다.

세월이 흘러 한 송이의 참꽃은 군락을 이루게 되고,

천계에서 아름다운 참꽃을 구경하던 옥황상제는

둘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듣고

100년마다 한 번 만나게 해 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비슬산 참꽃문화제 - http://www.biseul.kr/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축제장에는 가족 나들이객이 많았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1289) 스님과 인연이 깊다.

일연은 당시 비슬산 정상에 있던 대견사에 머물렀다.

22세 때 승과에 장원급제한 뒤 이 절의 주지로 22년간 재임했다.

비슬산을 거닐며 삼국유사의 집필을 구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 아래에서 참꽃 군락지까지 3.2㎞의 탐방로인 '일연 옛길'이 있다.

 

암괴류(岩塊流)도 볼거리다.

빙하기 때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둥근 암석이

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펼쳐져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435호다.

 

축제장 입구...면면히 이어온 지장기도도량 비슬산 소재사를 먼저 찾았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소재사 (消災寺): 소재사의 최초 창건 시기는 신라 시대로 전해지고 있으나 자세한 개산 연대와 창건주는 알 수 없다. 사명이 ‘재앙을 소멸한다’는 뜻으로, 창건 당시의 사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풍수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비보사찰의 성격이거나 자연재해 또는 국가적인 재앙, 일체의 재앙을 없애고자 하는 뜻으로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사는 고려시대에 들어 1358년(공민왕 7)에 진보(眞寶)스님이 중창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1457년(세조 3)에 활륜(活輪)선사가 중건했으며 1510년(중종 5년) 선주 외암(善珠 外巖)스님이 중수했다. 한편 1530년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권27 현풍현 불우(佛宇)조에 소재사가 보이고 있어 사찰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1701년(숙종 27)에 청심(淸心)대사가 중창했으며 1841년(헌종 7)에 완산(玩山)대사가 다시 중창했다. 1857년(철종 8년)에는 법허(法虛)화상이 중수했으며 1900년(광무 4)에 임왕산 스님이 중창했는데 한일합방 직후 발표된 사찰령에도 소재사가 동화사의 말사 명단에 보이고 있어 줄곧 가람이 유지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1976년 대웅전을 해체 복원했으며 2002년 수해로 인해 피해를 본 삼성각을 새로이 건립했다.

2000년 대웅전을 중수할 때에 확인된 상량문의 내용에는 한때 상주했던 대중이 산내 암자와 더불어 3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자연재해와 비슬산 개발로 인해 부도들이 많이 유실되었는데 이와 같은 정황으로 보아 소재사는 예로부터 큰 고승들을 많이 배출한 사찰로 추측되고 있다. [자료 발췌]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대웅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다포식 공포를 지니고 있다. 대웅전 상량문을 확인해 보면 1673년(현종 14)에 지어진 건물로 그 후 수 차례의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00년(광무 4)에 임왕산 스님이 중창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근래에 와서 1976년에 보수를 하였으며, 그 후 1984년 12월에 대웅전과 명부전의 기와를 번와했다. 그 후 2000년에 군의 협조와 불자들의 원력으로 일부를 해체 보수하였다.

내부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좌우에는 약합을 든 약사여래와 연등불이 각각 봉안되어 있다. 봉안된 부처님 또한 대웅전이 지어질 당시인 1673년에 옥돌로 조성했는데 대웅전 보수 중 발견된 불상조성기를 보면 당시 불상 조성과 대웅전 중수 불사에 참여한 대중들이 적혀 있어 그 당시 사세와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삼존불의 후면에는 영산회상도가 봉안되어 있고 좌측에 칠성탱과 신중탱이 자리하고 있는데 영산회상도와 신중탱은 광무 5년인 1901년에 조성했는데 영산회상도를 그린 금어는 알 수 없고 신중탱은 당시 벽산 찬규(碧山 璨圭)스님이 그린 것으로 되어 있다. 칠성탱은 1963년 우송(禹松)스님이 조성했다.

또한 내부의 고풍스러운단청 사이로 좌우측의 벽면에는 오래 되어 약간 퇴색했으나 채색과 붓선의 흐름이 매우 뛰어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직도 채색이 역력히 남아있는 이 벽화로 인해 소재사가 관음, 지장 신앙이 깊었던 기도 도량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내부에는 동종 대신 금고 1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각 뒷벽에는 1976년에 만든 ‘소재사대웅전보수시주명단’ 현액이 걸려 있고 전면에는 석등 2기가 자리해 있다.

한편, 소재사 대웅전은 2005년 11월 1일부로 한 달간 대구시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되어 있어 12월 즈음에는 정식으로 문화재 지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소재사 대웅전 앞의 축제 체험행사 및 전시장...

 

현장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참꽃비빔밥, 도전! 커플스타, 도전! 가위바위보, 비슬산오리엔티어링 대회 등...
문화 한마당 부문은 풍물, 댄스, 밴드, 생활예술

그리고, 참꽃 골든벨 등 지역민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부대행사는 문인협회 시화전, 백일장 및 시 낭송회, 사찰음식 시식·판매,

미술·서예 실기대회, 전통차 시음회, 천연염색 체험, 목판화 찍기, LED 크리스탈 플라워 등이다.

축제와 더불어 열리는 연계 행사는

참꽃 전국 족구대회,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 군수기 체육대회, 군수기 게이트볼 대회,

전통사찰음식 품평회, 전통사찰음식 토론회 등이 마련했고,

행사기간중 열리는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등산객을 겨냥한 맞춤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한 '참꽃 비빔밥'은 참꽃이 사람이 먹을 수 있어 갖게 된 '참꽃'이라는 이름의 유래에서 착안,

2012인분의 참꽃 비빔밥을 축제 방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참꽃의 '참' 맛을 느끼게 했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후렴 / 강현국


큰일났다, 봄이 왔다

비슬산 가는 길이 꿈틀거린다

꿈틀꿈틀 기어가는 논둑 밑에서

큰일났다, 봄이 왔다 지렁이 굼벵이가 꿈틀거린다

정지할 수 없는 어떤 기막힘이 있어

色(색)쓰는 풀꽃 좀 봐

伐木丁丁(벌목정정) 딱따구리 봐

봄이 왔다, 큰일났다

가난한 내 사랑도 꿈틀거린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붉은 참꽃의 나날들...

 

봄축제는 소망 가득

희망 가득...

웃는 얼굴로 마주 본다.

함께 한다...

 

 

두엄, 화엄 / 반칠환

 

 

모든 꽃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핀다

꽃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절벽이다

 

온 산에 참꽃 핀다

여리디여린 두엄 잎이 참 달다

 

출렁, 저 황홀한 꽃 쿠린내

 

모든 존재가 아름다운 건

꽃잎의 날보다 두엄의 날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참꽃 울울이 피어오른 산허리에

지게 조용히 내려놓으시고

바라보는 들녘 초록빛 땅 위로

한숨도 내려놓으시고

주인 바뀐 세상 몇 번 넘었어도

주인다운 주인 만나지 못한 세월도

조용히 묻으시고, 이제,

말 듣지 않는 팔다리

지게에 얹어

훠이, 훠이

흙이 그리운 당신은

학을 닮아 학처럼 넓은 날개

훠이훠이 저으며

날아가시겠지요.

 

-당신은/전남진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비슬산은 팔공산과 높이나 산세가 비슷하나

팔공산보다 비슬산이 훨씬 작은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비슬산은 1083.6m인데 비해 팔공산이 1192.9m이니 두 산이 거의 같은 높이의 명산 중의 명산이다.

 

비슬산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청도군, 경산군, 창녕군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지만

비슬산의 모양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곳 현풍 쪽에서 봐야 제 모습을 알 수 있다.

정대리 쪽에서 비슬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수 만평의 광활한 갈대밭이 대평원을 이루고 있고

봄철에 비슬산 상봉으로 올라가면 참꽃이 온산을 불태우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을 일명 '포산(苞山)'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달성군지'에서는 비슬이란 말은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음으로 표기했다.

신라시대에 인도의 스님이 우리나라에 놀러 왔다가

이 산을 구경하던 중 비슬(琵瑟)이라고 이름지었는데

그네들의 인도식 발음을 그대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는 산의 모습이 거문고와 같아서 비슬산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일설에 비슬산은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비슬산이라 했다고도 한다.

이처럼 비슬산은 예로부터 유서 깊은 명산임과 동시에 아름다운 환경을 동시에 지닌 곳이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저 멀리 천문대가 보인다^^

별을 보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비슬산(琵瑟山): 높이 1,084m. 비슬산맥에 솟아 있으며, 최고봉은 대견봉(大見峰)이다. 주위에 청룡산(靑龍山 : 794m)·최정산(最頂山 : 886m)·우미산·홍두깨산 등이 있다. 기반암은 석영반암이며, 산마루에는 풍화·침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여러 모양의 암석이 드러나 있다. 1,000m 이상의 산정은 평탄하며, 남서쪽과 북쪽 사면은 급경사의 절벽을, 북동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루고 있다. 소하천이 사방으로 흐르며, 산지 내에 V자곡을 형성한 이들 하천은 산기슭에서 대선상지군(大扇狀地群)을 이룬다. 1986년 2월 이 일대 총면적 13㎢가 비슬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봄철에 피는 진달래와 철쭉, 산의 능선을 따라 자생하는 억새풀, 그리고 울창한 수림과 어우러진 계곡이 장관이다. 용계천을 막아 조성한 가창저수지는 용수공급원이며, 저수지 일대는 경치가 뛰어나 피서지·유원지로 개발되었다. 그밖에 물이 맑고 시원한 냉천계곡과 홍등약수터·천명약수터 등이 있다. 북쪽 기슭에는 신라시대인 912년(선덕왕 1) 보양국사(寶壤國師)가 창건했다고 하는 용연사(龍淵寺)가 있다. 동화사(桐華寺)와 더불어 대구시 근교에서 이름난 사찰로, 경내에는 석조계단(石造戒壇 : 보물 제539호)·석가여래팔상(釋迦如來八相)·사명당영정(四溟堂影幀)·극락전(極樂殿)·명부전(冥府殿)·향로전(香爐殿)·보광루(寶光樓) 등이 있다. 그밖에 유가사(瑜伽寺)·소재사(消災寺)·용문사(龍門寺)·용천사(湧泉寺) 등 많은 절이 있다. 양리-유가사-도선암-산정-조화봉소재사-양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문화유적이 많아 대구시민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서쪽으로 구마고속도로와 군위-창녕을 잇는 국도가 통과하며 대구·창녕에서 양리까지 버스가 각각 운행된다.[사전 자료]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내 마음의 꽃



응달에 눈 안 녹아

고추바람 매운 고개

넘고 나면 하늘뜻도 절로 깨닫게 된다는

쉰고개 마루턱에

진달래는 마침내 참꽃으로 꽃피더라

더도 덜도 아닌

내 마음의 모양 빛깔로

울음 감춘 웃음같이

웃음 같은 울음같이.



詩.유안진
시집<봄비 한 주머니>창작과비평사.2000.4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누나
올해도 없이 참꽃이 피었어.
지난 겨울, 발목까지 눈이 내리는 날이나
세찬 바람이 불어 우리집 문풍지를 흔들 때면
동네 아이들의 함성소리는 이 언덕배기에서
날리는 연처럼 울려퍼졌지만
난 혹 참꽃이 얼어죽지나 않을까 마음이 졸여져
남 몰래 연줄을 거두곤 했어. 하지만 누나
그저께부터 온 산에 들에 참꽃이 피어나는 걸 보면서
참꽃은 기다리면 기다리는 만큼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걸 알았어.
보고 싶어하면 보고 싶어할수록
반갑다는 걸 알았어.

누나
참꽃이 피면
참꽃이 피면 돌아온다는 말 벌써 잊었어?
내게 약속하며 걸던 새끼손가락의 따스한 느낌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는데
싸리문 밖을 내다보면
맨날 할 일 없는 햇살만 가득해.

누나
누나가 있는 곳은 얼마나 먼 나라길래
답장도 할 수 없을까. 우편배달부 아저씨가
내 편지도 전해줄 수 없다 했을까.
이 편지를
꼭꼭 접은 종이배로 만들어 시냇물에다 띄우면
누나가 받아볼 수 있을까.
종이연을 만들어 하늘 높이 날려보내면
누나가 받아볼 수 있을까.

누나
사람은 죽으면 다 자기가 좋아하는 꽃으로 피어난다는 거
정말이야? 그렇다면 누나는 틀림없이
참꽃으로 피어났을 거다.
연분홍 불빛 같은 참꽃으로 피어났을 거다.

누나
어젯밤엔
참꽃을 한아름 꺽어다가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었어.
꿈 속에서 본 누나의 모습은
참꽃보다 더 훤하고
눈이 부셨어.

봄 편지 / 이정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축제 탐방] 비슬산 참꽃문화제, "비슬, 천년의 약속 천년의 사랑"

 

봄이면 만나는 여자, 꽃 피면 만난다!

 

100년에 한번 만나는 끝없는 사랑...

비슬의 사랑은 얼마나 설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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