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주부르시는 시댁.

끙끙2012.05.26
조회4,809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입니다.

몸이 안좋아서 빨리 몸 회복하고 임신준비할려고 얼마전에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어요.

집에서 쉬면 마냥 좋을줄 알았는데,

2달이 넘어가니깐 시댁문제로 혼자 생각도 너무 많아지고.. 우울증도 오는것도 같아서,

많은 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집이랑 시댁이랑 차로 10분, 제가 다녔던 회사랑 시댁이랑 걸어서 15분정도 걸려요.

(그만두기전 직장. 시댁에선 일 그만둔걸 모르세요.)

가깝다는 이유로 시어머님은 저를 자주 부르십니다..

 

챙겨줄게 있다거나, 간좀 봐달라고 하신다거나, 거절하기 힘든 핑계를 만드세요.

 

처음엔 몇번거절했지만, 계속 거절하기 죄송스러워 갔던게

지금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가는게 당연시 돼버렸네요.

 

퇴근하고가면 어머님이 저녁을 준비해주세요.

그럼 저는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어머님이랑 이야기하다가,

신랑이 태우러오면 집에 옵니다.

 

이런게, 일할때야 부담이되긴 했어도, 스트레스까지는 안받았는데

일그만두고 나서는 집에서 씻지도 않고 무방비상태로 있는데(집에 있는걸 좋아하는 지라,)...

미리 전화주시는것도 아니고

퇴근시간 딱맞춰  전화오셔서 반찬 가져가라.

나물 가져가라..하시는데

거절도 한두번이지..

조금씩 쌓이다 보니깐 스트레스네요.

 

퇴근시간쯤되면 전화올까봐 신경쓰이고, 뭐라고 둘러댈지 생각해야되고.

어머님이 오라고 하실까봐 미리 준비하기도 그렇고.

저번에 몸안좋아서 쉬어야겠다고 말씀드리니 집에 오시겠다고 하시는걸 안되겠다고 말씀드리니,

섭섭해 하시더군요.

 

평일엔 신랑이 야근이 많아서 같이 있을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주말엔 둘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쉬고도 싶기도 한데,

주말에도 매번 부르세요.

일있다고 핑계대고 주말엔 잘 안갈려고 하는데,

평일에 가면 주말에 왜안왔냐고 또 섭섭해하세요.

 

저희어머님은요..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평범?하신 시어머님이랍니다.

한번씩 저희집에 오시면 냉장고 장롱은 기본이고, 신발장 씽크대 등등 서랍은 죄다 열어보시곤

챙겨주신 음식이 안줄면 밥도 안해먹고 사냐면서 나무라시고.

이불을 죄다 꺼내서 이불 개는방법이 틀렸다고 다시 개서 넣으시고

나름 제 살림방식이 있는데도, 이건 여기다가 놔두라,

샤시틀도 일주일에 한번씩 닦아 줘야된다..등등

깐깐하시고, 잔소리꾼이세요.ㅜㅜ

 

데리고 살때도 아침 잘 안먹은 신랑을, 아침 굶기는건 아닌지 궁금해하시고..(아침 꼭! 챙겨먹여요)

결혼하고 신랑 첫생일이라 둘이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어머님이 저녁 사주신다고해서 아들 생일 챙겨주고 싶으신갑다 싶어 좋은 맘으로 나갔지만,

돌아오는건 생일상안차렸다고 섭섭하다시네요.

(근데 원래 신랑 첫생일상도 시부모님께 차려드려야 되는거예요? 시부모님 생신상은 당연히 차려드리는걸로 알고 있지만, 신랑생일상은 금시초문이라서요)

 

어머님께 배울점도 많고 저한테 잘해주시는 점도 분명 많지만,

전 아무래도 불편하고 신경쓰여요. 

특히 집에 오신다고 그러면 머리털이 쭈삣쭈삣서네요ㅜ

 

언젠간 일 그만둔것도 시댁에 말씀 드려야될것 같고,

그러면 어머님은 더 자주 부르실텐데, 제가 안가면 저희집에 오실려고 하실것 같아요.

그것땜에 요즘 머리가 아프네요.

할수만 있다면 시댁이랑 먼~~데로 이사가고 싶어요ㅠㅠ

 

신랑한테 이야기해봤자 뾰족한 수도 없을것 같아서 혼자 끙끙 앓고 있어요.

(신랑이 저 피곤하다고 어머님한테 자꾸 부르지말라고 화내도 어머님은 듣는둥 마는둥 하시거든요.)

혼자 끙끙거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신랑은 영문도 모른채 답답해하고 있구요..

 

가~끔 판에 올라오는 글보면 시댁이랑 훈훈하게 지내시는 며늘님도 계시던데,

정말 부러워요.

어머님이 불러서 가는게 아니라 제가 자주 가고싶어서 가는 시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