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모은 1억 어떻게 쓰는게 현명할까요? 토커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고민이에요. 2012.05.27
조회499

우선 방탈이라 죄송합니다.

남자가 쓸수 있는 카테고리중에 이쪽이 의견을 가장 많이 구할 수 있을것 같아서 일부분 연애이야기도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저는 31살 직장 5년차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 입니다.

제가 만 4년간 모은돈을 어떻게 쓰는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을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먼저 간단히 제 성장배경부터 말씀드리는게 조언을 구하기 좋을 듯 합니다.

저희 식구는 부모님과 한살 위 터울의 형 한명 그리고 저 4식구 입니다.

어려서 부터 약간 내성적인 저에게 살면서 지속적인 갈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 방을 갖고 싶다라는 바람이었지요.

 

어릴적에 집이 넉넉하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무일푼으로 무작정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하셔서 4식구가 누우면 꽉 차는 단칸방에 10년정도 생활하고 그나마 아버지가 그간 모은 돈을 날리셔서 한동안 일을 못하시고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공장에 다니시면서 어렵게 생활을 했었지요.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부족함 없이 아이들 키우시려고 부단히 노력하셨답니다. 지금은 전세 4500짜리 반지하 방두칸짜리에서 형과 같이 방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형은 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낸터라 제가 철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현실적인 생각을 일찍 갖게 되었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갈망했었지요. 그렇다고 별도로 아르바이트를 한건 아니었고 이런곳 저런곳 알아보면서 학비 장학금을 받는 정도였고, 제 욕심을 많이 누르면서 컸답니다. 음악에 나름 재능에 있었는데 형편상 그만두게 되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면서 과외나 학원도 다녀보고 싶었지만 차마 말못하고 혼자 열심히 해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학창시절이었네요.

 

친척들도 그렇게 살사는 편도 아니었고 딱히 조언을 해줄만한 사람도 없었어서 현명하지 못한 선택으로 수능시험 결과보다 좀 기대에 못미치는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대학들어와서 재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땐 형이 체대 준비, 미용준비 2년간 하다가 삼수 준비중이었어서 바로 포기했었답니다.

 

대학입학하고 나서는 부모님 모두 일을 하셔서 생활고는 없었습니다. 저는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는게 최대 목표였고 장학금 받으면서 과외로  등록금 및 제 용돈 충당하는 정도의 생활이었습니다. 군대 다녀오고 칼복학 하여 중간 텀 없이 바로 졸업을 하고 원래 꿈이 중등교사라 임시 취업을 하고 교육대학원을 1년정도 다니다 마침 같이 일하던 선배가 교직원이 어떻냐고 해서 대학 교직원 시험에 합격하여 27살에 정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연애경험도 없었거니와 빨리 돈을 모아 좋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답니다.

부모님도 제 성격을 잘 아셔서 제 월급에 대해서는 일절 말씀이 없으셨어요. 제가 목돈 모으는걸 알고 계셔서 생활비 이야기도 전혀 안하셨구요. 그냥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제사정도 해서 1년에 200~300정도 드린거 같아요. 물론 돈을 허투로 쓰진 않았어요. 지금 돌아보면 입사할때 샀던 양복말고는 저만을 위해서 단일품목으로 10만원 이상 들어간 물품은 없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남들한테 인색하게 군적은 없어요. 넉넉하지 못한 삶에 대한 반작용인지 얻어먹는 걸 좋아하지 않고 어디가서도 제가 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얻어먹더라도 다음에 꼭 보답을 하구요.

 

그렇게 직장생활이 만4년이 흐르고 이것 저것 모아놓은 돈을 보니 1억 3천이 좀 넘네요. 1억 넘기전에는 이사갈때까지 모은돈 다 탈탈 털어서 이사비용에 보태야지 했는데 이제 목돈이 모이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집비용으로 모은 돈이니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 이제와서 다른생각이 드느냐 하실수도 있는데 저도 어쩔수 없는 사람인가봐요.

 

형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취업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형은 나름 본인의 삶을 즐기고 있어요. 해외도 다녀오고 연애도 자유롭게 하고 사고쳐서 대학교때 제돈이랑 부모님 돈도 좀 날리고^^;;...옆에서 지켜보니 형이 밉다라기보단 나도 내 삶을 좀 즐겨야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서른 넘어서부터 들게 되더라구요.

 

작년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어 이제 300일이 막 지났네요. 아직 대학생인데(4살차이에요^^; 저 도둑놈은 아니구요)참 이쁘고 착한 친구에요. 그친구가 제 사정을 알아서 소소한 연애를 하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연애를 하다보니 돈이 들긴 하네요. 활동적인 친구라 가끔 해외로 놀러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제가 새가슴이라 그런이야기 할때마다 비용 걱정에 말을 돌리고 있어요^^;; 데이트 비용은 주로 제가 부담하고 이친구는 제가 소심해서 제돈으로 못사는 지갑이니 시계니 넥타이니 이런걸 선물해줘요.

 

아무래도 여자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생일에 이 친구 선물때문에 안타까운적이 있어요. 선물은 자꾸 됐다고 하는데 그날 제가 뭐라도 사주겠다고 백화점에 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지갑을 갖고 싶어하는 기색이 보이더라구요. 40만원정도 였던것 같은데, 갖고 싶으면 사줄테니 사자고 이야기 했더니 한사코 거절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계속 미련을 못버리는 모습에 참 안타까웠답니다. 이번 주말이 300일인데 내색하지 않고 그냥 선물로 드리밀려구요.

 

어쨌거나 연애도 하다보니 돈도 좀 쓰고 싶고, 독립 욕구도 생기네요. 아마도 이번 가을이나 겨울이 이사시기가 될것 같은데 이 모은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게 좋을까요? 젊어서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더 나은집을 위해 처음 마음먹은 것 처럼 이사때까지 모은돈을 전액 부담하는게 나중에 후회가 덜할까요? (지금 전세 4500에 부모님이 아마 1~2천정도, 형이 모은 돈 한 천만원 정도 부담하고 제돈 탈탈 털면 이사즘에 2억정도 되겠네요) 아니면 더 나이들기전에 제 삶을 위해 돈을 써볼까요? (한 5천만 이사비용 부담하고 나머지는 독립하고 싶기도 하고 차도 몰아보고 마음도 있어요.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고...) 토커님들에게 조언을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