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산직. 나오는게 답일까요?

귀염둥이2012.05.28
조회4,999

고맙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정독하며 읽어봤어요

 

나오지 마시라는 분들 반, 나와서 후회만 안하면 된다. 하시는 분들 반..

 

쉬는날 동안 콕 박혀서 혼자서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퇴직했다는 가정하에 인터넷도 뒤져보고

 

이리저리 뒤져보면서 취업할 곳을 찾아보니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특히, 아무런 노력 없이 오로지 성적과 면접하나로만 생산직에 들어온 저한텐 자격증이란 것도

 

없더라구요. 회의감을 느끼면서 지금 내가 이렇게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나가서 무얼하지

 

자격증 취득한 것 하나 없이 다른곳으로 직장을 옮길 생각만 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계획을 짰어요.

 

이번년도 연말보너스까지 다 탈 겁니다. 그래도 이번년도 중순때까지 이렇게 고생하며 쓸고다녔는데,

 

연말보너스는 죽어도 받아야겠더라구요. 정말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이 악 물고 연말보너스까지

 

탄 다음, 지금부터 자격증 공부 천천히 시작하려구요. 그 흔한 국민 자격증이라는 워드 하나도 없이

 

어디 사무직에 그것도 고졸이란 신분으로 들어간다는 건지.. 너무 일이 힘드니까 대책도 없었던 것

 

같네요. 컴퓨터 위주로 자격증 하나하나 딴 다음, 이번년도 까지 깔끔하게 채우고 내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거예요.

 

아무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자꾸 검사하고 불량을 잡아내라고 하니, 스트레스 받고 불량 걸리면

 

걸리는데로 남고, 사무실가고, 혼나고, 깨지고... 그걸 반복하니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것

 

같아요. 큰 화면에서 영점 몇짜리 점같지도 않은 깨알같은 걸 찾으라고하니까.. 시력이 나쁜 것도

 

아니고 좌우2.0인데도 뭐가 보여야죠. 2년반동안 검사만 했는데도 이렇습니다.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순간 집중력으로 따져지는 거니까. 너무 집중해도 멍때려지면 그것도 안되고..

 

출근은 출근대로 기본 시간보다 일찍해. 퇴근은 퇴근대로 늦게해..

 

월차도 마음대로 못 쓰고. 보건휴가 같은 건 아예 눈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곳..

 

사람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곳.. 진짜 지옥같은 곳이지만 이번년도까지 이 악물고 버텨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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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모 대기업 생산직에 다니는 스물둘의 여자입니다.

 

말그대로 생산직에 다니고 있어요 말이 좋아야 생산직이고 나쁜말로는 공장이예요

 

홀수달에는 150정도 받구, 잔업같은거 많이 뛰면 170정도 받아요 짝수달에는 보너스라고 +100씩 받구요

 

연말에는 또 연말보너스라고 해서 받고, 직원 혜택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월급 받으면서 3교대를 뛴지 삼년차가 되어가요. 짧기도하고 길면 길기도 한데..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적금만기될때까지 (내년 중순에 적금이 끝나요) 다니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적응할만하면 다른 곳으로 보내고 (그쪽이 생산이 잘 안되면..) 그럼 아무리

 

그 회사에서 몇년 다녔다고해도 다른 곳으로 가면 저보다 어린 사람들한테도 텃세 받아야하고

 

물론 그곳에 생산할게 없으면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는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진짜 너무 힘드네요

 

기대고 친했던 사람들이랑 다 뿔뿔히 흩어지고 다른 곳에서 적응하고 이 곳도 한때라 이곳에서도

 

생산이 끝나면 또 다른 곳으로 보내지고. 적응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배고프지도 않은데 폭식증상 나타나서 막 먹고 먹고 나서 소화가 안되는지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먹은게 자꾸 위로 올라오고 토하고 그러네요. 토를 의도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휴무때마다 집에 가고싶은데 집에 가면 다시 여기에 오기 싫어질까봐 의지가 약해서 집도 못가고

 

기숙사에서 이렇게 꼼짝없이 있으면서 집에 통화해 가족 목소리 듣고 스트레스 받아서 혼자 울고

 

그런데 막상 나가자니, 부모님이 저한테 하고 있는 기대가 발목을 잡고, 이 곳에서 주는 월급이 발목을

 

잡고, 남은 적금 기간들이 또 발목을 잡네요.. 지금 제가 쓰면서 뭐라고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여기 미련이 없고 더이상 버티지도 못하겠고 나가고싶은데.. 내가 나가면 부모님이 얼마나

 

실망할까.. 그게 정말 크게 발목을 잡아요. 그리고 고졸하고 바로 취업한 거라, 정말 미련하고 바보같지만

 

다른 곳에 또 취직을 할 생각을 하니, 자격증 따놓은 것도 없고.. 정말 미련하게 산 것 같아요.

 

꼭 여기서 이렇게 죽을 것 같이 힘들게 월급과 보너스를 받아가면서 평생 일해야 행복한 걸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백만원을 받더라도 내가 행복한게 정말 후회없이 행복한 걸까요?

 

가족과 같이 살면서 집에서 출퇴근하고 그러고 싶어요. 혼자 이렇게 떨어져 지내니, 정말 우울증 걸릴 것

 

같습니다. 부모님한테 제 심정을 얘기하니, 처음엔 내년까지만 버텨달라.. 적금만기 될때까지

 

그러시다가도 너무 힘들다고 죽을 것 같다고 몇달째 울고 그러니 나오라고 하십니다.

 

근데.. 너무 미안합니다. 나오기도 너무 미안하고, 안나가자니 내가 정말 죽을 것 같고..

 

 도대체 어떤게 제대로된 선택일까요.... ...

 

같은 직장인들의 의견을 묻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