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가구때문에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결과적으로는 내일 가구 부산으로 가지고 오기로했어요.긴 이야기는 아래 쓰도록 하구요..이번일로 올케와 사이가 조금 껄끄러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려구요...글 올리고 화요일날 친정엄마께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서울에선 전화하기 곤란하셨다고, 아산 가시자마자 전화하셨다구요.역시 엄마는 제 마음을 아셨더라구요.그 자리에선 저희 신랑 보기 민망해서 우선 올케주라고 하셨었다는데,(식당 밖에서 저 주라고 하셨을때 올케는 없었고 신랑이랑 엄마랑 저만 있었어요) 그날 밤에 아빠랑 얘기하시면서 언성 높이셨다네요.아빠는 올케 주라고 계속 그러셨다더라구요. 어차피 비어있는 방이었고 안쓰던 가구인데 며느리가 좀 쓰면 어떻냐고.. 안쓰럽지 않냐고..아빠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던 모양이에요.그래서 엄마가 아빠한테 조목조목 말씀하셨대요. 그 방은 우리 딸 방이지 않느냐, 그 방 그대로 남겨둘때 내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당신도 알지 않느냐, 며느리도 소중한 자식인지만 내 딸 방을 허락도 없이 며느리가 쓰는것엔 나도 기분이 언짢다고 하시면서요.(이전 글에 쓰진 않았지만 저 결혼 당시에 엄마가 많이 아프셨어요. 돌아가실수도 있다고 했었기에 저도 어린나이에 조금 급하게 결혼했었고, 그 후에 엄마는 감사히도 잘 견뎌내셨죠.. 그 계기로 모녀간에 더욱 애틋해졌고, 병원 치료 일단락 되고는 아산으로 내려가셨구요. 지금 매주 서울 가시는 것도 병원때문에 가시는거거든요.어떤분이 댓글이 그러셨죠. 왜 친정집에 아직도 제 물건을 두냐고요. 아산으로 주거처를 옮기신 후에 엄마 병원가시는 날 아빠가 일이 있으시면 제가 엄마 모시고 갔어요. 신입직장인인 남동생이 한달에 한두번씩 휴가를 내기란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변명같지만 부산에서 아산에 들려 엄마 모시고 서울갈때마다 짐 싸고 풀고 하는 수고를 좀 덜고자 제 몇몇 간단한 짐들을 친정집에 두었던게 계속 되었고, 남동생 결혼하고는 마저 챙겨왔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다행히 요즘은 몸이 훨씬 좋아지셔서 아빠가 일있으시면 혼자서 KTX, 택시타고도 잘 다니세요.)부연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어쨌든, 아빠도 백프로 다 수긍하지는 않으셨지만 엄마뜻이 그렇다고 하시니 알겠다고, 엄마랑 제 뜻대로 하라고 하셨다고해요.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올케랑 남동생한테 말씀하셨대요.요약하자면 '그 방의 모든것들은 네 형님것이다, 네가 이쁘게 잘 써줘서 고맙긴 하다만 ㅇㅇ이(저)가 원한다면 주는게 맞다, 네 방이 따로 필요하면 그 가구 부산에 내려보내고 그방에 너희 부부가 새로 꾸며라' 하셨는데, 그 자리에서도 올케가 또 눈물을 보이더랍니다.엄마가 어린애도 아니고 왜 자꾸 우냐고 말을 해야 해결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계속 울길래 남동생보고 니가 잘 해결하라고 하셨대요.그래서 월요일날 아침에 남동생한테 전화가 왔었던거구나.. 알게 되었죠.엄마랑 통화끝내고 점심때 남동생한테 전화했더니 자기도 와이프를 계속 설득하는데 말이 잘 안통한다고 하더라구요. 자세하게 설명은 안하는데 뉘앙스를 보니 올케가 서운하다는것 같았어요.그래서 님들께서 써주신 댓글대로 남동생한테 얘기했어요. 그렇게 올케가 그 가구를 마음에 들어하면 그거 너 갖고 우리 딸 가구를 너랑 올케가 사주라구요. 근데 그거 작은 돈 아니라고, 최소 200은 예상하라고 했어요.(엄마한테는 미리 말해놨어요)일단 엄마도 제 마음을 알아주시니 만에 하나 정말 새로 딸아이 가구를 동생이 사주고 제것을 올케 준다고해도 더 크게 서운할것같지는 않았거든요.동생은 알겠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가구 살돈 보내겠다고 했구요. 그런데 역시나.. 그 다음날 올케가 난리가 났네요.친정아빠께 전해들은, 아니 사실 저 혼났어요. 윗사람이 되어가지고 베풀줄 모른다고요.. 가족끼리 돈 얘기를 어떻게 꺼낼수 있나면서..올케가 너무 서운해한다, 가족끼리 이런 작은 일로 이렇게 마음 상해하면 안된다, 엄마랑 니 마음도 알지만 윗사람이니까 양보하라고요. 평생 저한테 전화 먼저 하시는 법이 없던 아빠가 저렇게 전화 하시고 혼내시니.. 애교많은 올케가 아니라 여우라는 말이 와닿았네요...아빠랑 그렇게 오래 통화해본거 처음이었어요. 제 속마음 다 내보여드렸고 이 일에 딸이 아닌 며느리편에서만 생각하시는 아빠가 오히려 서운하다고 했는데, 아빠는 새사람이고 어리니까 올케를 이해해주자는 취지셨다고 하시기에 더 어린 우리 딸 건강을 생각해달라고 했어요. 말로 풀으니 대든것같이 쓰여지는데 그런건 아니었고요, 제가 두가지 안 내놓으신거 결국은 수긍하셨어요.(가구가져오기, 동생이 새로 사주기) 전화할때는 화만 났었는데, 끊고 생각해보니 올케가 여우건 아니건 아빠 사랑 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성도 좀 했구요.정작 올케는 저한테는 연락도 없길래 낮에 전화가능하냐고 카톡남겼는데, 저녁먹은 후에 남동생이랑 같이 있을때 전화했더라구요.또 울먹거리길래 '우리 ㅇㅇ이(딸)도 이제 울면서 떼쓰는거 안하는 나이야. 그리고 난 올케 엄마도 아니고..'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또박또박 말하더라구요.주 내용은 '내가 안쓰는거 남이 잘 써주면 좋은것 아니냐, 어차피 안쓰던거 딸 핑계로 갑자기 가져간다는것도 이상하고 서운하다, 돈도 많은 형님이 돈가지고 이러실줄 몰랐다, 장사하는것처럼 그래서 놀랐다, 자기는 친언니한테 물려받아쓰는거 돈 주고 산적 없다, 가족이니까..' 이런 내용이고,저는 '내 물건 가져가는데 내가 왜 올케한테 이런 얘기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고, 뭐든 갖고 싶은것이 생기면 자기가 노력해서 갖는것이 맞다고 본다, 우린 친자매도 아닌데, 그걸 친정집하고 비교하는건 말이 안된다, 하물며 친언니 옷 빌려입을때라도 언니한테 허락받아야하는거 아니냐, 또 안쓰던 거라고 하는데 올케 시집오기전인 작년 10월까지는 계속 썼던거다, 올케 불편할까봐 서울집 가는 횟수 줄인건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그리고 나 돈많다고 자꾸 그러는데 그 돈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거 아니다, 당장 올케도 200만원 가구값 주려니 아깝지 않느냐, 이게 어떻게 번 돈인데 싶어서.. 나도 사람이라 똑같다, 애아빠 고생해서 번 돈이라 나도 아깝다.'십분 정도 통화하고 나니까 올케가 가족끼리 돈거래 하면서까지 가구 쓸 생각은 없다고 가구 가져가라고 인심쓰듯이 그러더라구요. 이번주엔 일있어서 집비우니까 다음주에 자기 있을때 사람들 부르라고..끝까지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은 없었구요, 전화 바꿔받은 동생이 미안하다고 했더니 멀리서 '우리가 뭐가 미안해!' 하는 소리가 들리데요..목요일날 엄마랑 통화하다가 저런 얘기 다 해봤자 엄마 기분만 상하시고 스트레스때문에 건강 안좋아지실까봐 그냥 결과만 말씀드렸어요. 잘됐다고.아빠는 이미 올케랑 통화하셔서 결과는 알고 계시던데 올케가 어떻게 아빠한테 말했는지 저는 정하지도 않았던 가구 오는 날짜가 내일로 정해져있더라구요. 올케 새 가구는 아빠가 사주시겠다고 하시고..그래서 아빠한테는 그대로 알려드렸어요. 그 가구를 사주실지 안사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시라고하고요. 이번일로 올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기 되었어요.지난글에 댓글써주셨던 분들이 서울집 관련해서도 나중에 올케가 자기거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건 부모님 결정에 맡기는 수밖에 없겠지만 조금씩 걱정이 되긴 하네요..
후기에요. 올케가 가구 못준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