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꿈속의 어느 영화의 어느 꿈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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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무리에서 백인들이 몰려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마약을 해온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자기들끼리 조카좋군하며 떠들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선 백인들에게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게 잡혀 온 듯한 흑인 남녀가 패댕겨쳐져 있었다.
아마 인신매매를 하려고 데려온 듯한 느낌이었다.
갑자기 금발 곱슬머리에 가슴이 큰걸 자랑하려인지 탱크탑과 군바지를 입은 어떤 백인 여자가 창고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가지고있는 마약들을 다 내놓으라고 했다.
기가찬 백인들은 환각 상태로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휘청휘청대며 여자에게 달려들었지만,
여자는 하찮은 듯이 군화로 달려드는 갱들마다 엉덩이에 자국이 생길정도로 걷어 차며 한쪽에 몰아 놓고 가지고 있던 딱총으로 한발씩 갱들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검붉은 피들이 스물스물 흑인들 앞까지 흘러왔다.
여자는 찢겨져 있는 마약 봉지들을 자기 가방에 대충 담아놓고 널부러져있는 창고를 나오려던 찰나 흑인들과 마주치게 된다.
흑인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염소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백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백인은 역시 하찮은 듯 흑인 남자 엉덩이를 돌려차기로 걷어차더니 흑인 남자와 여자는 구석에서 더 구석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리고 백인여자는 창고 뒷문을 통해서 타를 차고 흙먼지를 휘날리며 사라졌다.


흑인 남자와 여자는 살았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여 서로가 키스를 하며 입혀져있던 누추한 옷가지들을 찢고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처음 해보는 것 같이 서투른 체위를 구사하고 있었다.
한 가지 체위밖에 모르는 듯이 시작부터 정상위를 고수한 남자는 불과 몇 분도 안되서 짙은 땀방울이 여자 가슴위로 뚝뚝 떨어지며 절정에 다다른 듯이 사정을 할 것 같았다.
그때 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흑인 남자와 제 3 관찰자 시점자와 나의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흑인은 결국 사정을 해버렸고 나 또한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살짝 떠보니 이불을 덮고 다리를 벌린 채 엎드려 있었다.


꿈에서 깬 나는 정신이 들자마자 한 생각이 설마 몽정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 몽정인 것 같다.
몽정이겠지.. 스물 한 살에 첫 몽정기인 것이다.
나는 꿈으로도 사정을 한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헛 사정인 줄 알았지만 내 팬티는 방금 물을 데어온 듯한 느낌이 감싸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침 5시 55분 이었다.
나는 가족들이 아직 깨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고 황급히 새 속옷을 챙기고 찝찝함을 느끼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팬티를 내려보니 역시나 늘 보던 플레인 요거트 같은 것들이 묻어 있었다.
나는 황급히 속옷통으로 집어 던지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나는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21년간 한 번도 야동을 본 것도 걸려 본 적이 없었고,
혼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걸려본 적이 없었다.
군대에서 몽정하면 어떻게 하지.. 등등 이상한 생각들이 떠올랐고
나는 엄마가 세탁할 때 옷들을 분류하며 내 팬티를 집어들고 비릿한 냄새를 맡을거란 상상을 하고 말았다.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판단을 하고 황급히 빨래통에서 팬티를 집어들고 냄새를 맡았지만 역시나 벌써부터 파급력이 페브리즈 다우니향이 퍼지듯이 내 콧구멍을 통해서 폐까지 깊숙히 자극했다.
난 물로 적시고 박박 비비며 빨래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비누를 안 썼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안 쓰길 다행인 것 같다.
그랬으면 내 숯비누가 너무 불쌍했을 것이다.
물론 물에게도 미안하지만 너는 어쩔 수 없이 내 창조물을 운반하여 한강을 흘러 한국 수질개선팀으로 가야만 하는 운명이므로.. 이렇게라도 저녁 매번 내가 했던 일들을 반성한다.
하지만 부쳐핸섬님이 주신 황금연휴를 끝마치고 새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이 짓을 한건 밤 일보다 크게 반성한다.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지만 빨래통에 물빨래하고 심혈을 기울여 꽉 탈수시켜 놓은 내 팬티가 영 불안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나는 내 창조물을 통해 급격하게 빠져나간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 창가로 걸어가 내 전용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려 했으나 안개가 내 광합성을 방해한다.


아침 6시 20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와 같이 갓 지어진 고슬고슬 연기가 나는 밥과 어머니가 정말 잘 만드시는 나물과 국..
대신 난 빵을 먹고 아버지는 맛 없다고 하셨지만 냉장고에 쌓여있는 낫또를 하나 꺼내 드시며 아침 뉴스를 본다.
엄마는 오늘따라 아침부터 빨래 할 준비를 하시는데 내 심장이 듀얼하트였으면 좋았겠지만 싱글하트라 과부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세탁기에 들어간 내 팬티는 통 속에서 물과 함께 돌아가며 희석되고 옥시크린이 뿜어져 나와 증거가 사라지고 내 머릿속처럼 빙빙 돌다가 땀을 흘리 듯이 탈수가 되고 안개의 빛이 내리쬐는 허름한 빨래 건조대에서 잘 말려지고 내일이면 또 다시 내 하체를 감싸겠지.






팬티야 미안하다. 너에게 몹쓸 짓을 했어.
나 역시 내 생의 처음이지만 최악..일까..?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