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월드~

바쁨~2012.05.29
조회1,373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살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당~

판을 읽다보니 참..별의 별 사람들이 많네요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일들 당하신 분들도 참 많구요

하지만 세상에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다 그런건 아니예요

그래서 저희 시월드 자랑좀 할려구용.ㅋㅋ

 

저희 부부는 8년 연애하고 결혼을 했답니다.

오래 연애한만큼 결혼전 시댁에 많이 갔을거라고 다들 생각하시지만..전혀요...

오랫동안 만나왔지만 서로에대해 확신을 갖지못해 부모님께 인사는 안드렸었어요

인사드리고 왕래가 있다가 헤어지고나면 곤란한 상황들이 연출될것 같았거든요

 

자그마치 8년동안 단 한번도 가지 않았죠..

대학생활 사회생활을 제가 살던 지역에서 했던 저희신랑..(시댁은 차로 40분거리 소도시입니다)

제가 자취를 하던터라 늘상 저희집에 와있던 저희신랑..

외박하는거 늦게 다니는거 싫어하시던 저희 시엄마..제가 미우셨대요...^_^;;;

그러다가 결혼하기 6개월전에 결혼얘기가 오가며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었죠

인사드린 뒤로는 한달에 한두번 찾아뵈었고 결혼준비하면서는 자주 뵈었어요

그만큼 친해질 시간이 없었죠..ㅎㅎ

여담이지만 결혼후에 김장때였던가?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첨에 인사왔을때만해도 별로 안이뻤는데 아빠가 그러셨대요

"우리 아들하고 같이살 아이니까 이쁘게 볼려고 해보라"구요,,이쁜 구석을 보려고하다보니 점점 이뻐지고 너무 좋아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본식때 앞으로 꼭 지킬것 5가지씩 맹세를 한것이 있는데요

제 맹세중 두번째가 시부모님을 시부모님이 아닌 내부모처럼 모시겟다 였어요

저희 신행끝나고 인사드리러 갔더니 앞으로는 '아빠''엄마'로 부르라시네요..ㅎㅎ

아들 둘밖에 없는집 나긋나긋 말하는 제 모습에 반하셨다며 저를 딸로 여기신다고

저를 부르실때도 "oo아~" 또는 "딸~"이러시구요

지나다 아는분 만나면 소개해주실때도 "여긴 큰아들, 여긴 우리딸~" 이러세요.ㅋㅋ

그런 저희 시부모님께 첨엔 민망해서 "아버님, 어머님" 이래 불렀더니 저희 아빠하고 식사하시던 자리에서 "우리 oo이는 진짜 착하고 이쁘고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다좋은데 한가지가 맘에안든다고.."하셨대여

네.. 짐작하셨던 바와 같이 아빠라고 안부른다고.ㅋㅋㅋㅋㅋ 친정아빠가 전해주시대요.ㅋㅋ

그래서 지금까지 쭈욱 엄마, 아빠 하고 부른답니다. 전 딸이구요~^^

(뭐 이부분은 반대하시는분들도 많고 욕하는분들도 많을줄로 아는데요

저희 가족이 좋으면 됨.남한테 피해주는거아님.엄마아빠한다고 반말하고 버릇없이구는거아님.

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한데 꼬투리잡지 말아주세요 그래도잡으면? 부러워 배아파하는줄로 알겟어요ㅋㅋ)

 

 

저희 신랑 학교를 좀오래다녔어요 28살까지 그러니까 저랑 결혼하던해에 졸업했네요

학교다니면서 학원에서 강사로 일은했지만 거의 학비+생활비 수준이어서 모아놓은 돈이 없었어요.

남들처럼 집사고 그러진 못했네요.혼수도 저 처녀적에 쓰던거에다가 저희신랑이랑 저랑 둘이 모아서 장만했구요.예단은 현금+현물예단 했는데요.

그냥 현금500에 이브자리에서 예단이불셋트(봄가을용,겨울용,여름용)사고,은수저,그릇 요래 해드리공

저희신랑 외조부모님 이불한셋트+그릇 요래 가져다 드렷어요(이건 저희 신랑 어릴때 키워주시기도 하셨고 친조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울신랑한테 유일한 할머니 할아버지시니까..꼭 해드리고 싶어서..)

저희 시엄마...제가 엄마가 없어서 이런걸(현물)살뜰히 챙겨올줄은 몰랏다며.. 넘 감동하시대요..

솔직히 많이 해간것도 아닌데 감동하시는걸 보니 다른건 안보고 그저 정성만 봐주시는 것 같아 넘 감사하더라구요. 저희집에 500돌려보내주시고 저 300만원주시며 꾸밈비로 쓰라고 주시더라구요.

예물도요~

저희집이 그때 좀 사정이 좋지 못했거든요..제가 받으면 저희신랑한테도 그만큼해줘야는데,.그래서 그냥 커플링이나 하나씩 끼겠다고 말했더니..시엄마.. 그래도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인데 받아야 된다며..ㅎㅎ

그래도 저는 부담이 되어 괜찮다했더니 그럼 돈으로 주겠다고...어차피 우겨봐야 돈이라도 올것같아서

같이 맞추러 갔더니 다이아몬드는 사봐야 가치가 없으니 순금으로 하자하시네요..

작은거 고르는 저..자꾸 큰거 고르는 시어머니.. 결국은 순금 두냥짜리 한셋트 맞추었네요^^;;

그런거에 비해 저희 신랑은 닷돈자리 순금반지 하나 받은게 다예요..

저희 시엄마 단 한마디도 말씀 없으십니다.고마우신분...전 사실 아직도 저희신랑한테 시계를 못해주어 맘에 자꾸 걸려요...휴....

 

지난 4월엔 저희 도련님이 결혼했어요

결혼 한달전에 적지만 결혼준비에 보태시라며 200을 건네드렸더니 너희사정 뻔히아는데 애썼겠다며 고맙다고 애썼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결혼식 끝나고 100만원 돌려주시네요. 제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더니 엄마아빠가 넉넉하면 더 주고싶다시며 늘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한게 부모맘이라세요.

 

저희가 아직 애기가 없어요.

이상하게도 임신이 잘되질 않아요.

저번달에 생리가 없어 임신인줄알고 좋아하다가 (중간에 검사를 3~4번 했는데 아니었어요) 곧나오겟지나오겟지 하다가 생리가 터지는 바람에 너무 속상해서 펑펑울었거든요

저희신랑이 엄마랑 통화하다가 그얘길 했는지 엄마한테 전화와서는 울지말라고 속상해말라고

10년있다 애가지는집도 많다고 걱정말라고 너는 착하니까 하늘에서 아이를 보내줄거라고 다독여주시더니

몇일 내내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기분좋아졋나 밥먹었나..하시며..ㅋㅋ

 

 

어제는요 저희 시부모님께서 영화를보러 저희지역으로 오신다하더라구요.저녁같이먹자구요

그런데 저희 신랑이 어제 일때문에 집에 늦게온다더라구요

그리말씀드리며 저녁은 저희 셋이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두분이서 영화보구 바로 내려가시고 집에가서 식사하신다구 쉬는날인데 걍 푹쉬래요~ 생각없이 네 잼나게 보고 가셔요~

하고났더니 자꾸 맘에 걸리더라구요.

저희 지역에 오시는일 잘 있지도 않은데 여기까지와서 얼굴도 못보고..서운하더라구요

어디서 몇시, 무슨영화보는지 알고 잇었거든요. 영화관 전화해서 몇시 끝나는지 알아보고 냉커피 두잔 사들고 영화관앞에서 기다리다 짠!하고 나타났더니

"아이고~ 요것이~~ 오지말라니까 기어이왔네~~~"하시며 입이 귀쪽으로 쭈욱~~~ㅎㅎㅎ

여기까지 오셨는데 얼굴도 못보면 넘 서운할거같아서 왔다고 했더니

쉬는날 편히쉬게 냅둘걸 뭐하러 전화해서 널 귀찮게 했는지 모르겠다시며...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집에다가 태워주고 가시며 집에들어가면 너 또 차내오랴 뭐하랴 귀찮으니 그냥 가신대요

저희신랑 퇴근해서는 엄마랑 통화했다며 안그래도 이쁜것이 이뻐죽겠다고 하셨다고.,,.ㅎㅎ

저희신랑 기분이 좋아서 궁디팡팡 해주네요*_*

 

늘 감사합니다.

이런분들과 가족이 되었다는것이 감사해요.

늘 무엇을 더 주어야할지 무엇이 더 우리부부를 위하는것인지 고민하시는 우리 시부모님들..

평생 사랑하고 평생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겟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이제 퇴근해야겠어요>_<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