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민영화에 대한 작은 생각.

201102441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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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였습니다. 스승의날이라 공부하지말고 영화보자고 졸라대던 친구들에게 담임선생님은 'SICKO' 를 보여줬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SICKO'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잠을 청했죠. 저도 물론 대부분과 다를게 없었던 터라 그냥 저냥하고 보다 말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배우게 된 사회학 시간에 'SICKO'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사회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SICKO'를 보고나서 의료 민영화에 대해 가지는 생각을 곳곳에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꼭 교수님의 권유가 아니더라도, 과제가 아니더라도 진작에 이런 생각을 대한민국 사람들과 공유했어야 했을 것 입니다. 글 실력이 미흡하지만 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짧게 적어봅니다.

 

먼저, 의료민영화가 된다는 상상에 겁이 났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경우에 국민건강보험에만 의존하시다가 어떤 수술을 받게 되셨는데 어마어마한 액수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민영보험사에 가입하지 않으면 휘청거리는데 의료 민영화가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소속되어있다면 이런 액수를 그들이 다 지불해줄까요? 내 자신이, 내 가족이 아니라 보험사에서 '건강'을 목표로 챙겨줄 수 있을까요? 제 아버지의 경우엔 이미 병력이 있는데, 의료민영화가 된다면 우리아버지를 어느 보험사에서 얼마에 데려갈까요.

의료민영화가 되면 값비싼 보험료의 투자로 인해 의료기술이 늘어날 수도 있고, 의료 보험사가 클수도 있고..또.. 의료민영화의 이러한 장점들은 제게 공감을 사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의료민영화를 찬성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먹고 살만한가 봅니다. 당장 가계의 의료보험비가 증가 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정말 무서운 일은 사람의 목숨이 1분 1초가 급할 때 입니다. 당장 수술을 필요로 해도 그 병원과 그 병원에서 지원하는 의료보험회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루는 일이 생길 겁니다. 

이 외에도 조금 더 싸게 수술 받기 위해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수술을 받고, 손가락이 두개 잘리면 어느 쪽 손가락을 선택해서 수술받아야하고, 인간의 생명을 문제로 승인과 승인거부로 판단해야하는 직업이 나오고, 이런 비극은 없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SICKO'라는 영화에서는 약간의 과장과 약간의 재미로 우리에게 의료민영화에 대해 말해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해주는 바가 과장과 웃음이 아니라 현실과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대한민국에서 의료민영화가 진행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송도와 제주도에 영리병원 설립예정을 몰라서 하는 말이겠죠. 의료민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찬성을 하시는 분들도, 반대를 하시는 분들도 모두 필요합니다. 우리가 만약에, 설마, 라고 무관심하던 일들이 사실로 이루어 질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겁먹는 것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