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ㅠ.ㅠ회사 사람과 관련된 성추행.

912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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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재주도 없고 말 주변도 좋지않은 22살 여자 사회 초년생입니다.

저는 조리쪽을 전공했고 이제 근 4개월째 뷔페레스토랑에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닥친 일에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하는 중이어서 여기서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긴글 되겠지만 진짜 정말로 불쌍한 사회초년생 마음의 짐 좀 덜어주는 일이겠거니,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제 성격은 좋은거는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성격입니다.

어릴적부터 그냥.. 애교? 어리광도 많고 항상 좀 바보처럼 웃고다니는 편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일하는 회사에 2월 중순에 막내로 입사했습니다.

저랑 다른 파트에 있는 과장님이 계셨고, 그 분은 저보다 나이가 띠동갑을 훌쩍 넘어가시기도 하고,

워낙 이 회사를 쥐어잡고 계시는 분이라 많이 어려우신 분입니다.

 

2월 말, 한 번은 제가 있는 파트 대리님 한명과 그 과장님과 술을 마시게 된 적이 있습니다.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같이 마감을 하니까 밥을 사줄테니 밥만 먹고 가라. 라는 식이셨지요. 

입사 후 2주동안 저에게 일하는 것을 가장 많이 알려주신 분들이고, 2주동안 계속 같이 마감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친해지는 건 친해지는거고,

술자리에 참여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그냥 따라간 제 잘못도 있고요.

 

여담으로 그 전에 알바를 했던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2년간 일하면서 정말 가족, 남매, 자매같은

우정을 쌓으며 지냈기 때문에 입사한 이 회사에서도 그런 가족애같은 것을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활달하고 그냥 천진난만하게 웃고만 다니는 제가 신기했는지, 입사하니까 일주일동안은 정말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제가 사는 곳이 회사 근처이기도 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저희 동네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술자리에 얼떨결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대리님과 과장님은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이입니다.

두분다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일 끝마치고 항상 같이 술을 마시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12시가 지나니까 부모님께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먼저 들어가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가려했지만

과장님이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못가게 막으셨습니다. 그게 새벽 4시까지 5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과장님이 화장실 간 사이에 나가서 기다렸다가 인사만 드리려했지만 다시 끌려들어가기도 했지요.

그때는 바보처럼 그냥, 아 술에 취하셨구나. 내일도 출근하는데 큰일났다.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가 생각의 전부였습니다. 진짜 미련하지요.

 

그러다가 4시가 조금 넘어서 제가 하도 집에 가겠다고 일어서고 하니까 흥이 깨지셨는지 집에 가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때 제 감정은 '진짜 너무 화남'이었습니다. 집에 못가고 붙잡혀있다가 4시반이나 되어야 택시를 탔으니까요.

 

택시타고 집 근처에 도착을 했을 때 그 과장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집에 잘 들어갔나 확인 연락이려니 받았지요. 근데 그 분이 저희집앞에 있다며 지금 당장 나오라고 성화시더군요.

처음엔 농담인줄 알고 집에 들어왔다고, 이제 잘거라고 어서 들어가보시라고 했는데 진짜 저희집 앞이라면서 주변에 있는 건물 이름을 하나하나 다 읊으시길래 아 진짜 오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나가겠다는 데도 계속 나와라, 집에 안가겠다, 너가 안나오면 여기서 자겠다.

이런식으로 나오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택시에서 내리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탄 택시가 좀 돌아가긴 했지만 제가 먼저탔는데 그 분이 먼저 도착하신거지요.

 

그래도 어려운 분이기도 하고,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시니 그래도 대접해드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나간 것 같습니다. 경황없기도 했고 솔직히 어떤 심정으로 나갔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그분 만나니까 저에게 저를 사랑한다고 오빠로 봐주면 안되겠냐고 하시더군요.

싫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있는 분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있고

그 친구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렇게 대답했는데도 정말 열번을 넘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음... 진짜 오빠로 봐줄수 없니?''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없겠니?''진짜 남자친구 많이 사랑하니?'

'나도 너 사랑하는데 그럼 난 어떻게 해.' 이런식으로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거절을 했구요.

 

나중에는 화가났습니다. 자꾸만 손도 덥썩덥썩 잡고, 자꾸 끌어안으려고 하고...

싫은 티를 내는데도 그러시니까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집에 가고 싶으면 오빠 한번 안아봐.''집에 가고싶으면 오빠 꼭 안아줘봐.''집에 가고싶으면 오빠한테 뽀뽀해봐.'.....뭐 이런 식으로 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 거절했습니다. 싫다고 했고 저 남자친구 있다고 계속 말씀도 드렸습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이고 어두워서 싫다는 데도 계속 끌어안고 귀 근처에 계속 뽀뽀도 하시고

그러다 그 사람이 그럽니다. '오빤 그럼 어떻게해 쪽팔려서 어떻게 해.'

그래서 제가 어떻게든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모른척 해드릴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저거 성추행 맞지요. 저는 분명 싫다는 표현을 계속 했습니다. 완강하게요.

 

그리고 제가 그 일 다다음날엔 할머지 첫 기일이라 가족이 전부 모이기로 되어있었는데

홍대에 가서 밤새도록 클럽가서 놀고 술을 마시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원래 클럽싫어하고 술마시는 것도 별로 안좋아한다. 할머니 기일이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그 전날 가서 놀자고 하더군요.... 우습고 한심할 뿐입니다. 

그렇게 6시까지 있었습니다.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니 집에 가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분은 택시를 타고 갔고 저는 진짜 울며불며 집에 왔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회사 내에서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카톡이나 전화를 제가 무시를 하거나, 어느정도 싫은 티를 냈다고 판단하시는 그다음 날엔

저는 제가 있는 파트가 아닌 그 분이 있는 파트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있는 파트와 제가 있는 파트는 칼질 방법도, 조리 방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무조건 저는 혼납니다. 저는 제가 어느 파트인지 헷갈립니다.

 

날마다 감시를 당하고 만약 전날 전화를 받거나 카톡에 답장을 살갑게 하면

그 다음날은 베이커리에서 얻어온 초콜렛과 과자, vip고객에게 나가는 디저트 등....

많은 것이 옵니다. 싫다는 데도 억지로 본인 배를 만지게 하고, 뭐만 하면 팔잡고, 어깨잡고, 끌어안고

볼꼬집고. 어린 사원 귀여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귀여워서 그랬다... 이런거 제가싫으면 말짱도루묵맞지요..?

 

 

이 회사에 있는 홀직원, 주방직원 통틀어 저와 동갑인 친구들과 모여 모임을 만들고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고백까진 아니지만 엉덩이를 만지는 등, 치마를 들추는 등

그 사람이 못된짓 많이하고 다녔더군요. 그건 증인도 많고요.

 

제가 이 일을 3개월을 숨겼습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 구나, 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모임에 있는 친구 중 저 다음으로 심하게 당한 친구와 함께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전 증거가 없습니다.

 

바로 제가 있는 파트에서 친한 대리님께 말했고, 경위서?진술서?같은.....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워드로 작성해서 회사 대표님께 말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 부유하시고 젊으신 분입니다.

최대한 조용히 처리를 할테니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에 이야기하면 일이 커진다.

본인은 조용히 해결을 하고 싶다.... 그러셨거든요.

 

그리고 바로 그 사람과 면담에 들어갔는지.... 잘은 모르지만 면담 후 그 분은 바로 사표를 내고 나갔습니다. 홀직원 중에는 지배인님과 차장님이 있는데 이 두분과 과장님은 친합니다. 소문엔 십년 이상 알아오던 사이시라고....

 

그분이 뛰쳐나가고 저는 지배인님과 면담을 했고 지배인님은 그 분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을거랍니다.

그쪽 이야기도 듣고 제 이야기도 들어야한다면서. 듣고 판단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제 얘기를 다 들으시더니 그 사람이 정말 절 사랑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옹호하셨습니다.

주방분들은 아무도 그 분이 절 사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분이 절 사랑했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이건 진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좋아는 했을 수 있겠지만 진짜 사랑한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고선 이렇게 못합니다.

 

대표님이 그 사람을 많이 아낍니다. 소문엔 스카웃하려고 공을 많이 들이셨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며칠전 대표님이 면담을 신청하셔서 들어갔더니 그 분이 있었습니다.

화해를 하라더니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말고 공적인 이야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 답답합니다.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맘먹고 일 크게 만든것도 있었구요.

그것마저도 저지당했습니다. 그사람은 정직처분도 없이 다시 다니는 걸로 되었습니다.

 

이제 곧 그 사람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저는 사표를 쓰고 당당하게 조만간 이 회사를 나갈 생각입니다.

성추행법이 아닌데 직원들이 모두 그사람들을 성추행법이라고 한다며 절 비난한 게 대표님이고,

지배인님이고, 차장님입니다. 제가 잘못한거니 둘다 잘못이 있답니다.

 

이 많은 일이..... 다른 분들 눈에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큰 일이 저에게 벌어졌습니다.

대표님에게 말한건 일주일정도 되었지요.

많은 주방 직원분들이 회사에 실망을 했고 이 일이 주된 이유는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만두려고

하고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요. 이건 그냥 덧붙이는 말일 뿐이구요.

 

제 고민은 이겁니다.

지금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판단력이 너무 흐려져서 뭘 해야 되는지.....모르겠습니다.

그냥 똥밟았다 치고 잊고 사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경찰서에 가야하나요?

경찰서에 가면 벌금으로 가볍게 끝날 수도 있다는 분도 계시고,

여성인권...뭐 이런데? 잘 모릅니다, 그런 곳에 상담을 해보라는 분도 계시고. 근데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회사에 그사람이 다시 오는건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제 그만 둘거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이런게 사회라지만...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고싶습니다.

제가 끙끙 앓아온 3개월이 너무 안타까워서 진짜 조금이라도 더 힘들기를 원합니다.

저는 지금도 온갖 불안증에 시달립니다. 집앞에 찾아와 해꼬지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유도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고.... 심할때는 이 회사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면

이회사가 망할까?라는 생각도 들고.....ㅋ.ㅋ아 진짜 못됬습니다 제가. 제 속에 악마가 있었네요.

지금은 그냥 이유없는 불안증과 공포감에만 시달리고 있습니다. 뭐..저런 극단적인 생각은 이제 안합니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입니다. ㅠㅠ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진심으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힘들게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잊고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