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썼던 글인데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사실 많이 당황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댓글들 보니, 자신의 강아지가 죽을때 눈 뜨고 죽었다고 더 슬퍼하시고 자책하시고 하는 글들을 보고 ㅠㅠ 반성합니다 강아지가 한이 있거나 미련이 남아서 눈 뜨고 죽는다고 쓴 글들은 순전히 제가 느낀 생각에요. 전 무슨 영능력도 없고 그냥 제 경험에서 느낀대로 쓴건데 강아지 신체 구조상 눈 뜨고 죽는다고 쓰신 분들도 있고요. 너무 자책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하지만, 우리 뭉치 눈 부릅뜨고 죽었던 뭉치... 화장터에서 저와 동생이 '우리가 염해주자며..' 물티슈로 군데 군데 묻은 피 닦아주고 털 가지런히 정리해주고... 했더니 눈 스르륵 감았던 건 한점 부끄럼 없는 진실입니다 죽은 다음날이었구요. 글 쓰면서 뭉치생각나서 자꾸 울게 되고 그냥 그래요. 자꾸만 제가 여기를 눈물판으로 만들어버리는 거 같고 제 글들은 그냥 제 생각일 뿐이에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말아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엽호판 보면 한이 많거나 미련이 많이 남은 이들이 죽어서도 이승을 못떠나고 뭐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 않음? 물론 귀신같은거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나같은 일반인들에게야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서두 만얀에 그게 믿거나! 라고 한다면. 그건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임. 진지함. 개들도 정말 억울하게 죽거나 미련이 많으면 죽을때 눈 못감고 죽는거 암? 나 그거 많이 봄 나? 애견미용사였음. 과거형임. 지금은 관뒀음. 그거 진짜 고되고 힘들고 몸 만신창이 되는 직업임 내 몸매 S라인임. 옆에서가 아니고 뒤에서... 척추가 좌우 옆으로 S자임 ㅠㅠ (척추측만증임.. 엑스레이 찍으면 사람 아닌거 같음) 나님 애견미용사 8년 경력자임. 동물병원에서만 6년 있었음 그러니까... 동물병원에서 볼꼴 못볼꼴 별별 죽어가는 강아지꼴(ㅠㅠ) 다 보았다는 말임 요즘은 동물병원이 업무가 많이 분화되서 카운터보는 사람,수술할때 헬퍼하는 간호사역할 하는 사람 따로따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엔 그렇지 않았음 대부분이 수의사 한두명에 애견미용사만 떨렁~ 그럼 애견미용사가 하는 일이란? 물론 본업은 애견미용이지만, 부업으로 용품판매,수술시 헬퍼(대부분 겸자로 배 갈라놓은 양쪽 뱃가죽 잡고 있는 ㅠㅠ) 수의사 없을땐 살짜쿵 약품도 판매 ㅠㅠ(주로 구충제) 가끔 유기견들 데리고 있는 병원에서는 유기견들 예방주사도 놔주고 ㅡ,ㅡ(끙.. 법적으로 걸릴려나) 암튼 옛날엔 그랬음. 요즘은 안그럴거라 생각함 아무튼 나님 옛날시대 애견미용사임(다시한번 강조) 사설이 길어졌음 암튼, 내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한 아이가 하나 있음 그 아이는 정말 눈망울이 엄청나게 큰 아이였음. 눈이 꼭 아이들 가지고 노는 왕구슬 같았음 요크셔테리어 암놈이었는데, 예쁜 황금색,갈색이 섞인 털이었고 머리엔 리본도 메고 왔음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때는 내가 애견미용사로 처음 일하던 해, 첫 크리스마스 이브였음 서비스업이라는게 노는날 챙겨먹기 힘든 직업이라, 난 우중충하게 동물병원에 나와 인턴수의사랑 손님도 없는 동물병원 지키고 있었음 (원장님은 놀러가심 ㅡ,ㅡ) 그때 두 노부부가 그 아이를 데리고 오셨음 오셔서는 다짜고짜 안락사를 시켜달라 했음 멈칫.... 당황해서는, 어디가 아파서 그러느냐? 병에 걸린거냐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함 그냥 나이가 너무 많아서 자꾸 오줌을 지린다 함.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라 아이들이 다 스키장에 놀러가 서 그 틈에 안락사 시키러 데리고 온거라 함. 말하면서도 짐짓 민망한지, 괜히 미안한척 슬픈척.. 그러면서 제일 큰 이유는 그거임. 오줌을 지린다는 거. 아이는 털도 깨끗했음. 10년은 넘게 기른듯 한데, 요크셔테리어가 원래 애완견종 중에 좀 영리한 편임 말 다 알아듣는거 같았음. 그 노부부가 안락사 비용 내고는 돌아서 나가는걸... 정말 마지막 발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때까지 자신을 10년 넘게 길러준 그 주인을 향해 그 큰 눈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눈길을 떼지 않았음. 우린... 뭐 힘 있음? 돈 주면서 안락사 시키라니.. 뭐... 참... 참고로 안락사는 수의사 혼자 주사 못 놓음. 혈관 주사라... 강아지가 '자 주사맞게 팔 내미세요~'이런다고 팔 주지는 않지 않음? 그래서 한사람이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강아지를 잡으면 수의사가 앞다리 혈관에 주사를 놓음 주사를 두번 놓는데, 첫번째 주사는 강력한 마취주사임 그걸 놓으니 이 아이가 그냥... 힘이 탁 풀리면서 온몸이 무너지듯 내려앉았음 두번째 주사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사임. 근데, 그렇게 강력한 마취상태임에도, 두번째 주사가 들어가자 강아지를 잡고 있는 내 손으로 그 아이가 심하게 떨며 아파하는것이 느껴져 왔음 그것이 내가 본 첫번째 안락사였음. 크리스마스 이브날........... ㅠㅠ 그런데 당황했던건... 그 아이... 주사를 맞고 심장이 정지해서 눕혀놨는데 눈을 안감음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 감겨주려고.... 손으로 내려도 심지어는 나중엔 두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당겨 내려도 안 감김! 뙇악~~~ 두 눈 부릅뜨고 죽어있음 아무리 사후강직이 진행된다 해도, 성인인 사람 어른이 두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당겨도 꿈쩍도 안함 나 황당.... 그냥 그 아이는 눈 뜬채로... 깨끗한 패드에 싸여졌음 난 그게 처음 본 안락사라, 원래 안락사하면 다 그렇게 눈 뜨고 죽는 줄 알았음. 근데..... 그게 아니었음 그 이후로..... 내가 본 수많은 안락사한 강아지들..... 대부분 나을 수 없는 불치병(대부분은 홍역)에 걸려 고통 속에 떨며 신음하다가 안락사 주사를 맞는 경우가 다 였던, 그 정상적으로 안락사한 아이들은 주사약이 들어가는 순간 모두 다 고통에 겨웠던 육신을 내려놓으며, 두 눈을 스르르 감고 아주아주 편안한 얼굴로 심장이 멈춰갔음 전부 다! 그랬음. 두 눈을 부릅뜨고 죽었던 아이는 오직, 그 크리스마스 이브에 왔던, 그 아이와 우리 뭉치... 15년동안 애지중지 길렀던 우리 뭉치뿐이었음.(내가 본 중에서는 ㅠㅠ) 뭉치도 요크셔테리어였음 그 아이는 마지막 1년동안 심장병을 앓다가 우리 가족이 모두 외출한 사이에 피를 토하고 그렇게 거실에 누워있었음.... 옆으로 누워서....... 두 눈을 모두 뜨고... 내가 전화를 받고 달려갔을때. 사실, 난 워낙 강아지들의 죽음을 많이 봐왔던 터라, 그리고 뭉치가 갈 때가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터라, 현관문을 열기 전까지는 덤덤했었음 그런데 거실에 누워있는 뭉치는 사방에 피를 토해놓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음 난 그걸 보고 눈물이 터져버렸음 왜.... 왜... 너는 눈을 감지 못했니...... 무슨 한이라도 맺힌거니.... 누가 아프게라도 한거니.... 엄마, 아빠는 정신이 없으셔서 울기만 하셨고... 어떻게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었음 내가 가서... 거실 바닥 피 닦고... 뭉치 몸도 닦아주고 작은 종이상자에 뭉치 이불를 넣고 그 위에 아이를 눕혀놨음. 그 와중에도 난 계속해서 뭉치의 눈꺼풀을 감겨주려... 그 옛날처럼 두 손으로 있는 힘껏 눈꺼풀을 잡아당겨 내리는데도 뭉치는 눈을 감지 않았음 2.5키로짜리 갸녀린 몸뚱아리가 내 힘을 이겼음 나는 뭉치가 죽었다는 것보다, 눈을 감지 못했다는 게 더 슬퍼서 그날, 새벽까지 울다가 잠이 들었음. 그런데 이상한 것이 나와 내 여동생이 새벽2시쯤에 모두 울다 잠이 들었는데 오빠는 새벽 4시경에 여자가 통곡을 하듯 울어대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깼다고 함 창밖을 내다보니 아무도 없는데 울음소리만 계속 들렸다 함 오빠는 내 여동생이나 내가 우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다 자고 있었음 누가 울었는지는 아직까지 모름 그리고 그랬던 뭉치가 화장을 해주러, 화장터에 가서 우리가 간소하게나마 염하는 식으로 물티슈로 온 몸을 닦아주니 스르르 눈을 감았음 그땐 슬픈감정때문에, 놀라거나 무섭지도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함 완전 미스테리임. 근데 절에 다니는 우리 이모한테 얘기하니, 이모는 우리가 염해주었다는 말만 했는데도 "그러니까 눈 감았지?" 이럼. 화들짝 놀램. 이모는 그럴줄 알았다고만 함. 원래 그렇다 함. 사람도 그런가??? 뭉치는 미련이 남았었나 봄 가족들을 못 보고 떠나서 그랬었나 봄 ㅠㅠ 참, 그거 암? 수의사들도 안락사하는거 무지하게 싫어라함 전에 있던 동물병원 수의사들... 아무리 아파서 안락사 하는 경우라도, 안락사 강아지가 오면 서로에게 미루며 안하려고 함 원장이랑 인턴 수의사 있던 병원은 원장이.... '난 이미 너무 많이 해서 지옥 갈꺼야...'이러면서 내빼버려서 인턴수의사가 했었고 원장 두명이 동업해서 운영하던 병원에서는 두 원장이 서로 미루며 안하다가 결국 안락사하러 왔던 강아지는 며칠을 병원 입원실에서 지내다가 '자연사'해 버렸음 ㅡ,ㅡ 한번은 어떤 분이 길에서 유기견을 데리고 왔는데 나이도 많아 보이는 치와와 잡종이던 그 아이는 하반신 마비였음. 한마디로 앉은뱅이임 게다가 유기견이고 나이도 많고... 애가 힘들어 하는걸 보고는 마음이 아파서 그분은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울 병원에 데리고 왔음 그리고는 안락사 비용까지 다 내고 돌아갔는데......!!! 수의사들끼리 서로 안락사 안하려고 미룸 계속 미룸 내가 보다 못해 물었음. 언제 안락사 시키실거냐고? "쟤 눈을 보면 안락사를 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심. 하긴... 내가 봐도 애가 사람말 다 알아듣는듯,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해가지고 있으니 참............ 그런데 그 아이 어떻게 됐는지 암? 그렇게 계속 안락사 미루다가, 아예 병원 식구로 들어앉았음 매일 밥주고 청소해주고, 내가 미용도 시켜주고 그렇게 한 6개월이 지났더니 애가 일어섰음 !!!!!!!!! 뙇악~~~~~ 병원식구들은 물론,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까지도 다들 완전 놀랐음 그래서 그냥 걔 뒷다리도 쓰게 되서 그냥 계속 그렇게 병원에서 살았음 나중에 단골 손님들이 "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울 원장이, 지가 주사놓고 치료해줬다고 뻥쳤음 원장 아무것도 안했는디...... 내가 케이지 청소부터 밥주는거며 목욕까지 다 해줬는디........ 암튼 그랬음 참, 강아지도 귀신 있는거 암? 전에 24시간 문여는 동물병원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수의사들은 지하에 방 꾸며놓고 자면서 교대로 일하고 애견미용사는 그냥 낮에만 일하는 시스템이었음 근데 아침에 출근할때면, 카운터에 수의사가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와서는 눈도 반쯤 풀려서는 아침인사를 함 그것도 매일 그럼 내가 왜 그리 힘이 없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줌 나중에 막내 수의사샘이 알려줬는데 거기 밤마다 강아지 귀신이 나온다 함 나 첨엔 듣고 웃었음. 이사람이 장난하나~ 이러구 그런데 말하는 수의사샘 얼굴이 완전 진지함 말인즉 밤마다 아무도 없는 입원실에서 개가 기침하는 소리가 나거나, 아픈 강아지들이 끙끙 앓는 소리가 난다고 함 문 열어보면 소리도 안나고 아~~~무도 없음 근데 문닫고 나가면 또 그 소리가 남 그런 일이 매일 반복되었다고 함 그러다보니 밤 근무하는 수의사들 마다 다크써클 창궐하고 사람이 맛이 가 있었던 거임 뭐, 암튼 난 낮에 일해서 그런지 그런 소리 한번도 못들어 봄 이야기가 길어졌음 암튼,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악한짓 험한짓 하지 말고 살아야겠음 동물도 영혼이 있고 감정이 있고 그들도 무서워도 하고 두려워도 하고.... 한도 품고 그럼 생명은 다 소중한 거임.................. 1,24828
강아지도 한을 품고 죽으면 눈을 뜨고 죽어요
별 생각없이 썼던 글인데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사실 많이 당황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댓글들 보니, 자신의 강아지가 죽을때 눈 뜨고 죽었다고
더 슬퍼하시고 자책하시고 하는 글들을 보고
ㅠㅠ 반성합니다
강아지가 한이 있거나 미련이 남아서 눈 뜨고 죽는다고 쓴 글들은
순전히 제가 느낀 생각에요. 전 무슨 영능력도 없고 그냥 제 경험에서 느낀대로 쓴건데
강아지 신체 구조상 눈 뜨고 죽는다고 쓰신 분들도 있고요.
너무 자책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하지만, 우리 뭉치
눈 부릅뜨고 죽었던 뭉치...
화장터에서 저와 동생이 '우리가 염해주자며..' 물티슈로 군데 군데 묻은 피 닦아주고
털 가지런히 정리해주고... 했더니
눈 스르륵 감았던 건 한점 부끄럼 없는 진실입니다
죽은 다음날이었구요.
글 쓰면서 뭉치생각나서 자꾸 울게 되고
그냥 그래요. 자꾸만 제가 여기를 눈물판으로 만들어버리는 거 같고
제 글들은 그냥 제 생각일 뿐이에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말아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엽호판 보면 한이 많거나 미련이 많이 남은 이들이
죽어서도 이승을 못떠나고 뭐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 않음?
물론 귀신같은거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나같은 일반인들에게야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서두
만얀에 그게 믿거나! 라고 한다면.
그건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임. 진지함.
개들도 정말 억울하게 죽거나 미련이 많으면 죽을때 눈 못감고 죽는거 암?
나 그거 많이 봄
나? 애견미용사였음.
과거형임. 지금은 관뒀음.
그거 진짜 고되고 힘들고 몸 만신창이 되는 직업임
내 몸매 S라인임. 옆에서가 아니고 뒤에서... 척추가 좌우 옆으로 S자임 ㅠㅠ
(척추측만증임.. 엑스레이 찍으면 사람 아닌거 같음)
나님 애견미용사 8년 경력자임. 동물병원에서만 6년 있었음
그러니까...
동물병원에서 볼꼴 못볼꼴 별별 죽어가는 강아지꼴(ㅠㅠ) 다 보았다는 말임
요즘은 동물병원이 업무가 많이 분화되서 카운터보는 사람,수술할때 헬퍼하는 간호사역할 하는 사람
따로따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엔 그렇지 않았음
대부분이 수의사 한두명에 애견미용사만 떨렁~
그럼 애견미용사가 하는 일이란?
물론 본업은 애견미용이지만, 부업으로
용품판매,수술시 헬퍼(대부분 겸자로 배 갈라놓은 양쪽 뱃가죽 잡고 있는 ㅠㅠ)
수의사 없을땐 살짜쿵 약품도 판매 ㅠㅠ(주로 구충제)
가끔 유기견들 데리고 있는 병원에서는 유기견들 예방주사도 놔주고 ㅡ,ㅡ(끙.. 법적으로 걸릴려나)
암튼 옛날엔 그랬음.
요즘은 안그럴거라 생각함
아무튼 나님 옛날시대 애견미용사임(다시한번 강조)
사설이 길어졌음
암튼, 내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한 아이가 하나 있음
그 아이는 정말 눈망울이 엄청나게 큰 아이였음. 눈이 꼭 아이들 가지고 노는 왕구슬 같았음
요크셔테리어 암놈이었는데, 예쁜 황금색,갈색이 섞인 털이었고 머리엔 리본도 메고 왔음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때는 내가 애견미용사로 처음 일하던 해, 첫 크리스마스 이브였음
서비스업이라는게 노는날 챙겨먹기 힘든 직업이라, 난 우중충하게 동물병원에 나와 인턴수의사랑
손님도 없는 동물병원 지키고 있었음
(원장님은 놀러가심 ㅡ,ㅡ)
그때 두 노부부가 그 아이를 데리고 오셨음
오셔서는 다짜고짜 안락사를 시켜달라 했음
멈칫.... 당황해서는, 어디가 아파서 그러느냐? 병에 걸린거냐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함
그냥 나이가 너무 많아서 자꾸 오줌을 지린다 함.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라 아이들이 다 스키장에 놀러가
서 그 틈에 안락사 시키러 데리고 온거라 함.
말하면서도 짐짓 민망한지, 괜히 미안한척 슬픈척.. 그러면서 제일 큰 이유는 그거임. 오줌을 지린다는 거.
아이는 털도 깨끗했음.
10년은 넘게 기른듯 한데, 요크셔테리어가 원래 애완견종 중에 좀 영리한 편임
말 다 알아듣는거 같았음.
그 노부부가 안락사 비용 내고는 돌아서 나가는걸... 정말 마지막 발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때까지
자신을 10년 넘게 길러준 그 주인을 향해 그 큰 눈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눈길을 떼지 않았음.
우린... 뭐 힘 있음?
돈 주면서 안락사 시키라니.. 뭐... 참...
참고로 안락사는 수의사 혼자 주사 못 놓음. 혈관 주사라...
강아지가 '자 주사맞게 팔 내미세요~'이런다고 팔 주지는 않지 않음?
그래서 한사람이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강아지를 잡으면 수의사가 앞다리 혈관에 주사를 놓음
주사를 두번 놓는데, 첫번째 주사는 강력한 마취주사임
그걸 놓으니 이 아이가 그냥... 힘이 탁 풀리면서 온몸이 무너지듯 내려앉았음
두번째 주사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사임.
근데, 그렇게 강력한 마취상태임에도, 두번째 주사가 들어가자 강아지를 잡고 있는 내 손으로
그 아이가 심하게 떨며 아파하는것이 느껴져 왔음
그것이 내가 본 첫번째 안락사였음. 크리스마스 이브날........... ㅠㅠ
그런데 당황했던건...
그 아이... 주사를 맞고 심장이 정지해서 눕혀놨는데 눈을 안감음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 감겨주려고.... 손으로 내려도
심지어는 나중엔 두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당겨 내려도
안 감김!
뙇악~~~ 두 눈 부릅뜨고 죽어있음
아무리 사후강직이 진행된다 해도, 성인인 사람 어른이 두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당겨도
꿈쩍도 안함
나 황당....
그냥 그 아이는 눈 뜬채로... 깨끗한 패드에 싸여졌음
난 그게 처음 본 안락사라, 원래 안락사하면 다 그렇게 눈 뜨고 죽는 줄 알았음.
근데..... 그게 아니었음
그 이후로.....
내가 본 수많은 안락사한 강아지들.....
대부분 나을 수 없는 불치병(대부분은 홍역)에 걸려 고통 속에 떨며 신음하다가
안락사 주사를 맞는 경우가 다 였던, 그 정상적으로 안락사한 아이들은
주사약이 들어가는 순간 모두 다 고통에 겨웠던 육신을 내려놓으며, 두 눈을 스르르 감고
아주아주 편안한 얼굴로 심장이 멈춰갔음
전부 다!
그랬음.
두 눈을 부릅뜨고 죽었던 아이는
오직, 그 크리스마스 이브에 왔던, 그 아이와
우리 뭉치... 15년동안 애지중지 길렀던 우리 뭉치뿐이었음.(내가 본 중에서는 ㅠㅠ)
뭉치도 요크셔테리어였음
그 아이는 마지막 1년동안 심장병을 앓다가
우리 가족이 모두 외출한 사이에
피를 토하고 그렇게 거실에 누워있었음.... 옆으로 누워서....... 두 눈을 모두 뜨고...
내가 전화를 받고 달려갔을때.
사실, 난 워낙 강아지들의 죽음을 많이 봐왔던 터라, 그리고 뭉치가 갈 때가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터라, 현관문을 열기 전까지는 덤덤했었음
그런데
거실에 누워있는 뭉치는 사방에 피를 토해놓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음
난 그걸 보고 눈물이 터져버렸음
왜.... 왜... 너는 눈을 감지 못했니......
무슨 한이라도 맺힌거니.... 누가 아프게라도 한거니....
엄마, 아빠는 정신이 없으셔서 울기만 하셨고... 어떻게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었음
내가 가서... 거실 바닥 피 닦고... 뭉치 몸도 닦아주고 작은 종이상자에 뭉치 이불를 넣고
그 위에 아이를 눕혀놨음.
그 와중에도 난 계속해서 뭉치의 눈꺼풀을 감겨주려... 그 옛날처럼 두 손으로
있는 힘껏 눈꺼풀을 잡아당겨 내리는데도
뭉치는 눈을 감지 않았음
2.5키로짜리 갸녀린 몸뚱아리가
내 힘을 이겼음
나는 뭉치가 죽었다는 것보다, 눈을 감지 못했다는 게 더 슬퍼서
그날, 새벽까지 울다가 잠이 들었음.
그런데 이상한 것이
나와 내 여동생이 새벽2시쯤에 모두 울다 잠이 들었는데
오빠는 새벽 4시경에 여자가 통곡을 하듯 울어대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깼다고 함
창밖을 내다보니 아무도 없는데 울음소리만 계속 들렸다 함
오빠는 내 여동생이나 내가 우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다 자고 있었음
누가 울었는지는 아직까지 모름
그리고 그랬던 뭉치가
화장을 해주러, 화장터에 가서
우리가 간소하게나마 염하는 식으로
물티슈로 온 몸을 닦아주니
스르르 눈을 감았음
그땐 슬픈감정때문에, 놀라거나 무섭지도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함
완전 미스테리임.
근데 절에 다니는 우리 이모한테 얘기하니, 이모는 우리가 염해주었다는 말만 했는데도
"그러니까 눈 감았지?" 이럼.
화들짝 놀램. 이모는 그럴줄 알았다고만 함. 원래 그렇다 함. 사람도 그런가???
뭉치는 미련이 남았었나 봄
가족들을 못 보고 떠나서 그랬었나 봄
ㅠㅠ
참, 그거 암? 수의사들도 안락사하는거 무지하게 싫어라함
전에 있던 동물병원 수의사들...
아무리 아파서 안락사 하는 경우라도, 안락사 강아지가 오면 서로에게 미루며 안하려고 함
원장이랑 인턴 수의사 있던 병원은
원장이.... '난 이미 너무 많이 해서 지옥 갈꺼야...'이러면서 내빼버려서
인턴수의사가 했었고
원장 두명이 동업해서 운영하던 병원에서는
두 원장이 서로 미루며 안하다가
결국 안락사하러 왔던 강아지는 며칠을 병원 입원실에서 지내다가 '자연사'해 버렸음 ㅡ,ㅡ
한번은 어떤 분이 길에서 유기견을 데리고 왔는데
나이도 많아 보이는 치와와 잡종이던 그 아이는 하반신 마비였음. 한마디로 앉은뱅이임
게다가 유기견이고 나이도 많고... 애가 힘들어 하는걸 보고는 마음이 아파서
그분은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울 병원에 데리고 왔음
그리고는 안락사 비용까지 다 내고 돌아갔는데......!!!
수의사들끼리 서로 안락사 안하려고 미룸
계속 미룸
내가 보다 못해 물었음. 언제 안락사 시키실거냐고?
"쟤 눈을 보면 안락사를 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심. 하긴... 내가 봐도
애가 사람말 다 알아듣는듯,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해가지고 있으니
참............
그런데 그 아이 어떻게 됐는지 암?
그렇게 계속 안락사 미루다가, 아예 병원 식구로 들어앉았음
매일 밥주고 청소해주고, 내가 미용도 시켜주고
그렇게 한 6개월이 지났더니
애가 일어섰음 !!!!!!!!!
뙇악~~~~~
병원식구들은 물론,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까지도
다들 완전 놀랐음
그래서
그냥 걔 뒷다리도 쓰게 되서
그냥 계속 그렇게 병원에서 살았음
나중에 단골 손님들이 "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울 원장이, 지가 주사놓고 치료해줬다고 뻥쳤음
원장 아무것도 안했는디......
내가 케이지 청소부터 밥주는거며 목욕까지 다 해줬는디........
암튼 그랬음
참, 강아지도 귀신 있는거 암?
전에 24시간 문여는 동물병원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수의사들은 지하에 방 꾸며놓고 자면서 교대로 일하고
애견미용사는 그냥 낮에만 일하는 시스템이었음
근데 아침에 출근할때면, 카운터에 수의사가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와서는
눈도 반쯤 풀려서는 아침인사를 함
그것도 매일 그럼
내가 왜 그리 힘이 없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줌
나중에 막내 수의사샘이 알려줬는데
거기
밤마다 강아지 귀신이 나온다 함
나 첨엔 듣고 웃었음. 이사람이 장난하나~ 이러구
그런데 말하는 수의사샘 얼굴이 완전 진지함
말인즉
밤마다 아무도 없는 입원실에서
개가 기침하는 소리가 나거나, 아픈 강아지들이 끙끙 앓는 소리가 난다고 함
문 열어보면 소리도 안나고
아~~~무도 없음
근데 문닫고 나가면 또 그 소리가 남
그런 일이 매일 반복되었다고 함
그러다보니 밤 근무하는 수의사들 마다 다크써클 창궐하고 사람이 맛이 가 있었던 거임
뭐, 암튼 난 낮에 일해서 그런지
그런 소리 한번도 못들어 봄
이야기가 길어졌음
암튼,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악한짓 험한짓 하지 말고 살아야겠음
동물도 영혼이 있고
감정이 있고
그들도 무서워도 하고 두려워도 하고.... 한도 품고 그럼
생명은 다 소중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