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글 처음 쓰고 매일 보기만 했던지라 어색어색... 한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니다. 친구들한테 털어놔도 제 친구들이니까 제 편을 들어줄 거 같아서요... 이렇게 올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좀 들어보고 싶네요...
우선, 음슴체가 좀 어색해서 그냥 이렇게 쓸게요...^^; 이해 부탁드려요.
추가 ) 연금 이야기가 많으신데, 저도 정확하게 퇴직금인지 연금인지 잘 모르지만... 부모님께 나오는 돈은 전부 모아놓고 나중에 집 옮길 때 쓰라고, 제가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활비 드리면 되는거고, 감사의 의미로 생활비를 드리는 거기도 하지만 부모님 노후에 편하게 살게 해드리고 싶고, 공기 좋은 데 농사 지으면서 살고 싶다는 꿈도 이뤄드리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 부모님을 위해서 돈 모으는 것도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언제 집을 옮기실 지 모르는거고 그 돈으로 안되면 부모님께 그냥 돈 보태는 식으로 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모아놓으신 돈은 아마 오빠 결혼할 때 쓰신 걸로 압니다. 모아놓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요... 저랑 오빠 대학 보내신다고....
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저, 이렇게 넷입니다. 엄마는 부산 토박이시고 아빠도 대학 졸업하고 부산으로 오셔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신 적 없으시구요. 오빠는 저와 두 살 터울입니다. 오빠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 할게요... 전셋집을 전전하다가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때였나 우리집을 마련을 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1억이었으니 상당한 가격이었지요. 지어진 지 오래됐기는 했지만 방 네 칸에 살기좋은 곳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이곳에 살고 계십니다. 방 한 칸은 아직도 제 방으로 가구들이랑 쓰던 책들이나 그런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제가 자주 집에 못내려가다보니 창고처럼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려가면 잘 방이 있고 입을 수 있는 옷가지들도 있고 해서 여전히 제 집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고등학교까지를 부산에서 다녔습니다. 대학은 서울에 있는 꽤 유명한 사립대학으로 갔습니다. 하숙하고 자취를 전전했고, 학비에 생활비에...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돈이 무척이나 많이 들었으니까요.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이신데 연세가 많으셔서 퇴직할까 하는 말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늦둥이는 아니고, 부모님께서 결혼도 그 당시치고는 늦게 하시고, 저를 서른 넘어서 낳으셔서요. 제 친구들 부모님과 비교하면 나이가 꽤 많으신 분이셨죠. 어렸을 적에는 엄마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일해달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항상 속에는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 년에 학비만 천만원, 거기다가 한 달 생활비만 백만원 넘게 나가니...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저와 제 오빠한테 드는 돈을 아끼는 분들이 아니셔서 원하는 것은 최대한으로 해주려고 하셨습니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명품은 아니더라도 브랜드 사서 입히셨고, 가끔 집에 내려가면 비싼 소고기에 비싼 과일들... 한 번은 엄마가 장보고 온 영수증을 봤는데 20만원이 넘더군요. 저 주말동안에 잠깐 있는데 저 먹이겠다고... 그런 거 보면서 더 죄송해지고... 그리고 저 대학 다니는 동안에 오빠가 군대를 가서, 집이 텅 빈 거 같다면서 엄마가 저보고 자주 내려오라시는데 자주 못내려가니 더 죄송해지고... 그래서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고 졸업했습니다. 전액 장학금으로요. 1학년 때는 못받았지만요... 엄마는 저 졸업하는 거에 맞춰서 퇴직하셨구요. 아빠는 그래도 돈은 벌어야 저희한테 얹혀살지 않으신다고 일을 계속 하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빠가 작년 겨울 퇴직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서야 오빠 이야기를 꺼내네요. 위에 계속 엄마아빠 이야기를 한 건 그만큼 제가 죄송한 마음이고, 돈으로는 갚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였습니다. 전 늙어서 엄마아빠는 제가 모시고 살거라고 항상 얘기했었는데 제 직장은 서울이고, 엄마아빠는 지금 살고 계신 집을 옮기고 싶어하지 않으세요... 한쪽 벽에는 저랑 오빠랑 어린시절부터 키 쟀던 흔적이 있고, 두 분이서 사시기에는 좀 큰 집이지만 가끔 저랑 오빠가 내려가면 잘 곳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계속 그러시길래 어쩔 수 없이 그러시라고 했어요.
어쨌든, 각설하고, 오빠 이야기를 할게요. 오빠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재수를 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갔습니다. 부산이랑 가까워서 자주 집으로 가고 그래서 부모님은 좋아하셨죠. 얼굴 자주 볼 수 있고 하니까요. 전 한 달에 한 번 겨우 내려갈 수 있을까 한 수준이라 자주 내려가서 엄마아빠 적적하시지 않게 해주는 오빠가 딴에는 고마웠습니다. 제가 중간에 휴학을 하고 인턴 같은 걸 한다고 졸업을 오빠와 같이 했습니다. 그러고 저는 인턴하던 회사에 바로 취직을 했고, 오빠는 몇 년 정도 취업준비생으로 있었습니다. 제가 취직한 회사는 외국계 기업인데다 인턴했던 경력을 인정해주어서 초봉 치고는 꽤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첫 월급으로는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리는 거라고는 했지만 왠지 내복은 좀 아닌 것 같아 아버지께는 붉은 색 넥타이랑 같이 양복 한 벌 맞춰 드리고, 어머니께는 빨간 핸드백을 사드렸습니다. 솔직히 조금 무리하기는 했었지만 취직하고 첫 월급이니만큼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출장도 잦고, 업무도 많고 해서 여유가 있음에도 부산에 잘 내려가지 못한 게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매달 부모님께 200만원~250만원 정도 돈을 보내드리고, 따로 돈을 모아서 가끔 여행을 보내드리고는 했습니다. 제 생활비로는 100만원 정도 쓰고, 나머지는 원룸 월세내고 적금에 부었습니다. 아무리 아빠가 일을 하신다고는 하지만 돈을 버는 저로써는 부모님 생활비를 보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오빠가 취업 준비 하면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생활비가 모자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제 생활비가 남으면 다음 달에 돈 보내면서 더 보내드리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3년 반쯤 지났을 때 오빠가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경남에 있어서 집에서 다닐 수는 없었죠. 하지만 오빠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 생활비하고 집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래서 제가 계속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오빠 사정도 잘 아는데다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께 재정적으로 지원받은 게 오빠보다는 제가 더 많이 받아서 제가 보내드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 쯤 후에 오빠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랑 결혼했고, 저는 딱히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비용을 모으는 대신 부모님께 새 집을 마련해드리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지요. 엄마아빠 꿈이라고 할 만한 게 공기 좋은 곳에 주택 짓고 앞에 자그맣게 농사 지으면서 사시는 게 꿈이셨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땅도 알아보고 집도 알아보고 하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렸더니 아직은 계속 살던 집에 살고 싶으시다 하셨지만 몇 년 뒤를 위해 돈을 더 모으고 있습니다. 오빠 결혼할 때 부모님께 이천만원 정도를 보내드렸습니다. 어차피 부모님께 쓸 돈이니까 부모님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오빠 결혼자금에 보탰습니다. 지금이 오빠가 결혼한 지 3년째 되는데 밑으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아빠가 퇴직하시고, 지금까지 부모님 생활비는 제가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오빠네도 사정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돈이 한두푼이던가요... 그거 걱정해서 그냥 부모님은 내가 모시겠다 했습니다. 오빠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얼마 전 갑자기 새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았더니 앞으로 오빠네가 부산 집에 들어가서 살면서 부모님을 모시겠다더군요. 제가 직장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새언니는 아이 키운다고 직장을 그만뒀고, 오빠는 직장을 부산에 있는 곳으로 옮길 거라네요... 그러면서 저보고 지금까지 부모님께 드린 생활비보다 더 많은 돈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부모님께 연락은 드렸냐 그랬더니 이제 연락드릴 생각이라며 생활비를 더 보낼 수 있냐고 계속 묻는 겁니다. 제가 그 돈을 못 보낼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그 속셈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일단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우선 아니냐고 했습니다. 새언니가 짜증을 부리면서 끊더라구요... 저도 좀 짜증이 나서 부산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엄마가 받더라구요. 새언니가 엄마아빠 모시고 살겠다고 하던데 이야기 들었냐고 물었더니 아직 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새언니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런이런 이야기를 했다, 대충 알려드리고 끊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오빠네가 들어와서 사는 걸 허락하신다면야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겠지만 왠지 생활비를 더 보내라고 하는 새언니가 좀 얄미웠습니다...
근데 오늘,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사실이 바로 오빠가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났다는 겁니다...... 전화 받고는 몇 번이나 진짜냐고 물었는데 진짜랍니다.... 순간 이게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오빠네가 부산 집으로 들어가려는 게 그 이유 때문인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엄마 아빠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알려드리기가 좀 그랬습니다. 말하려면 오빠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부모님을 모시고 살 작정으로 들어간 거라면 제가 생활비를 얼마든지 더 보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돈이 필요해서 부산 집으로 들어가서 살겠다는 거라면 돈을 보내기가 좀 그러네요... 오늘 오빠한테 전화했더니 받질 않습니다. 새언니랑 얘기하기보다는 오빠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집에 전화했더니 들어와서 살라고 하셨다네요. 둘이 살기는 집이 너무 넓지 않냐시며 제 방을 치우고 아기 방으로 쓰면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언제 들어오냐고 물으니까 정리되는 대로 바로 짐 옮긴다는데... 제가 그래서 제 방 짐은 한 쪽에 몰아놓으면 다음에 부산 가서 치운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는 게 맞는건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실대로 제게 말을 했으면 돈을 빌려주든지 할텐데. 그렇다고 생활비를 더 안보태면 부모님에 오빠네 가족, 총 5명이서 어떻게 살지가 막막하고... 그러다가 부모님 퇴직금까지 쓰시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부모님 퇴직금 모아놓은 건 제가 집 옮길 때 쓰라고, 쓰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아직 통장에 그대로 있습니다. 제가 생활비를 최대한 넉넉하게 보내드리려고 한 것도 부모님께서 퇴직금 안쓰셨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는데...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방법을 좀 알려주셨으면 해요... 그렇다고 오빠네를 완전히 모른척 할 수도 없는거고, 부모님께서도 들어와 살라고 하셨으니.....
새언니가 모시고 살겠다면서 생활비 더 보내라네요...
안녕하세요. 판에 글 처음 쓰고 매일 보기만 했던지라 어색어색... 한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니다. 친구들한테 털어놔도 제 친구들이니까 제 편을 들어줄 거 같아서요... 이렇게 올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좀 들어보고 싶네요...
우선, 음슴체가 좀 어색해서 그냥 이렇게 쓸게요...^^; 이해 부탁드려요.
추가 ) 연금 이야기가 많으신데, 저도 정확하게 퇴직금인지 연금인지 잘 모르지만... 부모님께 나오는 돈은 전부 모아놓고 나중에 집 옮길 때 쓰라고, 제가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활비 드리면 되는거고, 감사의 의미로 생활비를 드리는 거기도 하지만 부모님 노후에 편하게 살게 해드리고 싶고, 공기 좋은 데 농사 지으면서 살고 싶다는 꿈도 이뤄드리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 부모님을 위해서 돈 모으는 것도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언제 집을 옮기실 지 모르는거고 그 돈으로 안되면 부모님께 그냥 돈 보태는 식으로 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모아놓으신 돈은 아마 오빠 결혼할 때 쓰신 걸로 압니다. 모아놓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요... 저랑 오빠 대학 보내신다고....
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저, 이렇게 넷입니다. 엄마는 부산 토박이시고 아빠도 대학 졸업하고 부산으로 오셔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신 적 없으시구요. 오빠는 저와 두 살 터울입니다. 오빠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 할게요...
전셋집을 전전하다가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때였나 우리집을 마련을 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1억이었으니 상당한 가격이었지요. 지어진 지 오래됐기는 했지만 방 네 칸에 살기좋은 곳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이곳에 살고 계십니다. 방 한 칸은 아직도 제 방으로 가구들이랑 쓰던 책들이나 그런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제가 자주 집에 못내려가다보니 창고처럼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려가면 잘 방이 있고 입을 수 있는 옷가지들도 있고 해서 여전히 제 집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고등학교까지를 부산에서 다녔습니다. 대학은 서울에 있는 꽤 유명한 사립대학으로 갔습니다. 하숙하고 자취를 전전했고, 학비에 생활비에...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돈이 무척이나 많이 들었으니까요.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이신데 연세가 많으셔서 퇴직할까 하는 말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늦둥이는 아니고, 부모님께서 결혼도 그 당시치고는 늦게 하시고, 저를 서른 넘어서 낳으셔서요. 제 친구들 부모님과 비교하면 나이가 꽤 많으신 분이셨죠. 어렸을 적에는 엄마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일해달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항상 속에는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 년에 학비만 천만원, 거기다가 한 달 생활비만 백만원 넘게 나가니...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저와 제 오빠한테 드는 돈을 아끼는 분들이 아니셔서 원하는 것은 최대한으로 해주려고 하셨습니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명품은 아니더라도 브랜드 사서 입히셨고, 가끔 집에 내려가면 비싼 소고기에 비싼 과일들... 한 번은 엄마가 장보고 온 영수증을 봤는데 20만원이 넘더군요. 저 주말동안에 잠깐 있는데 저 먹이겠다고...
그런 거 보면서 더 죄송해지고... 그리고 저 대학 다니는 동안에 오빠가 군대를 가서, 집이 텅 빈 거 같다면서 엄마가 저보고 자주 내려오라시는데 자주 못내려가니 더 죄송해지고...
그래서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고 졸업했습니다. 전액 장학금으로요. 1학년 때는 못받았지만요... 엄마는 저 졸업하는 거에 맞춰서 퇴직하셨구요. 아빠는 그래도 돈은 벌어야 저희한테 얹혀살지 않으신다고 일을 계속 하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빠가 작년 겨울 퇴직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서야 오빠 이야기를 꺼내네요. 위에 계속 엄마아빠 이야기를 한 건 그만큼 제가 죄송한 마음이고, 돈으로는 갚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였습니다. 전 늙어서 엄마아빠는 제가 모시고 살거라고 항상 얘기했었는데 제 직장은 서울이고, 엄마아빠는 지금 살고 계신 집을 옮기고 싶어하지 않으세요... 한쪽 벽에는 저랑 오빠랑 어린시절부터 키 쟀던 흔적이 있고, 두 분이서 사시기에는 좀 큰 집이지만 가끔 저랑 오빠가 내려가면 잘 곳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계속 그러시길래 어쩔 수 없이 그러시라고 했어요.
어쨌든, 각설하고, 오빠 이야기를 할게요. 오빠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재수를 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갔습니다. 부산이랑 가까워서 자주 집으로 가고 그래서 부모님은 좋아하셨죠. 얼굴 자주 볼 수 있고 하니까요. 전 한 달에 한 번 겨우 내려갈 수 있을까 한 수준이라 자주 내려가서 엄마아빠 적적하시지 않게 해주는 오빠가 딴에는 고마웠습니다.
제가 중간에 휴학을 하고 인턴 같은 걸 한다고 졸업을 오빠와 같이 했습니다. 그러고 저는 인턴하던 회사에 바로 취직을 했고, 오빠는 몇 년 정도 취업준비생으로 있었습니다. 제가 취직한 회사는 외국계 기업인데다 인턴했던 경력을 인정해주어서 초봉 치고는 꽤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첫 월급으로는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리는 거라고는 했지만 왠지 내복은 좀 아닌 것 같아 아버지께는 붉은 색 넥타이랑 같이 양복 한 벌 맞춰 드리고, 어머니께는 빨간 핸드백을 사드렸습니다. 솔직히 조금 무리하기는 했었지만 취직하고 첫 월급이니만큼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출장도 잦고, 업무도 많고 해서 여유가 있음에도 부산에 잘 내려가지 못한 게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매달 부모님께 200만원~250만원 정도 돈을 보내드리고, 따로 돈을 모아서 가끔 여행을 보내드리고는 했습니다. 제 생활비로는 100만원 정도 쓰고, 나머지는 원룸 월세내고 적금에 부었습니다. 아무리 아빠가 일을 하신다고는 하지만 돈을 버는 저로써는 부모님 생활비를 보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오빠가 취업 준비 하면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생활비가 모자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제 생활비가 남으면 다음 달에 돈 보내면서 더 보내드리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3년 반쯤 지났을 때 오빠가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경남에 있어서 집에서 다닐 수는 없었죠. 하지만 오빠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 생활비하고 집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래서 제가 계속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오빠 사정도 잘 아는데다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께 재정적으로 지원받은 게 오빠보다는 제가 더 많이 받아서 제가 보내드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 쯤 후에 오빠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랑 결혼했고, 저는 딱히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비용을 모으는 대신 부모님께 새 집을 마련해드리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지요. 엄마아빠 꿈이라고 할 만한 게 공기 좋은 곳에 주택 짓고 앞에 자그맣게 농사 지으면서 사시는 게 꿈이셨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땅도 알아보고 집도 알아보고 하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렸더니 아직은 계속 살던 집에 살고 싶으시다 하셨지만 몇 년 뒤를 위해 돈을 더 모으고 있습니다.
오빠 결혼할 때 부모님께 이천만원 정도를 보내드렸습니다. 어차피 부모님께 쓸 돈이니까 부모님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오빠 결혼자금에 보탰습니다.
지금이 오빠가 결혼한 지 3년째 되는데 밑으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아빠가 퇴직하시고, 지금까지 부모님 생활비는 제가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오빠네도 사정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돈이 한두푼이던가요... 그거 걱정해서 그냥 부모님은 내가 모시겠다 했습니다. 오빠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얼마 전 갑자기 새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았더니 앞으로 오빠네가 부산 집에 들어가서 살면서 부모님을 모시겠다더군요. 제가 직장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새언니는 아이 키운다고 직장을 그만뒀고, 오빠는 직장을 부산에 있는 곳으로 옮길 거라네요... 그러면서 저보고 지금까지 부모님께 드린 생활비보다 더 많은 돈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부모님께 연락은 드렸냐 그랬더니 이제 연락드릴 생각이라며 생활비를 더 보낼 수 있냐고 계속 묻는 겁니다. 제가 그 돈을 못 보낼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그 속셈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일단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우선 아니냐고 했습니다. 새언니가 짜증을 부리면서 끊더라구요...
저도 좀 짜증이 나서 부산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엄마가 받더라구요. 새언니가 엄마아빠 모시고 살겠다고 하던데 이야기 들었냐고 물었더니 아직 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새언니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런이런 이야기를 했다, 대충 알려드리고 끊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오빠네가 들어와서 사는 걸 허락하신다면야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겠지만 왠지 생활비를 더 보내라고 하는 새언니가 좀 얄미웠습니다...
근데 오늘,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사실이 바로 오빠가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났다는 겁니다...... 전화 받고는 몇 번이나 진짜냐고 물었는데 진짜랍니다.... 순간 이게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오빠네가 부산 집으로 들어가려는 게 그 이유 때문인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엄마 아빠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알려드리기가 좀 그랬습니다. 말하려면 오빠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부모님을 모시고 살 작정으로 들어간 거라면 제가 생활비를 얼마든지 더 보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돈이 필요해서 부산 집으로 들어가서 살겠다는 거라면 돈을 보내기가 좀 그러네요... 오늘 오빠한테 전화했더니 받질 않습니다. 새언니랑 얘기하기보다는 오빠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집에 전화했더니 들어와서 살라고 하셨다네요. 둘이 살기는 집이 너무 넓지 않냐시며 제 방을 치우고 아기 방으로 쓰면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언제 들어오냐고 물으니까 정리되는 대로 바로 짐 옮긴다는데... 제가 그래서 제 방 짐은 한 쪽에 몰아놓으면 다음에 부산 가서 치운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는 게 맞는건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실대로 제게 말을 했으면 돈을 빌려주든지 할텐데. 그렇다고 생활비를 더 안보태면 부모님에 오빠네 가족, 총 5명이서 어떻게 살지가 막막하고... 그러다가 부모님 퇴직금까지 쓰시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부모님 퇴직금 모아놓은 건 제가 집 옮길 때 쓰라고, 쓰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아직 통장에 그대로 있습니다. 제가 생활비를 최대한 넉넉하게 보내드리려고 한 것도 부모님께서 퇴직금 안쓰셨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는데...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방법을 좀 알려주셨으면 해요... 그렇다고 오빠네를 완전히 모른척 할 수도 없는거고, 부모님께서도 들어와 살라고 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