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에서의 훈훈했던 일♥

므흣2008.08.12
조회329

안녕하세요 톡은 처음 써보네요 ,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일이라 이렇게 써보고 싶었답니다. ^^

 

친구랑 늦게 영화를 보고 분당선 지하철을 탔는데

마침 아저씨 둘 사이에 자리가 있어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양 옆 두분 모두 술을 드신 듯 술 냄새가 나더라구요

'많이 드셨을까' 조금 겁먹고 있던 사이에 옆의 한 분이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ㅋ

 

그 분 따님이 계신데, 저랑 나이가 비슷하데요 (저는 20대 초반이에요)

갑자기 뜬금없이 축구얘기를 쭉 하시더라구요

처음듣는 외국선수들 축구단이름 등등 새로웠죠 저에겐ㅋㅋㅋ

 

저는 사실, 유명한 한국 축구선수 이름 정도만 알지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주변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젊은 사람과 말이 통하는게 부러워서 쳐다본다고 말씀하시는 아저씨의 뿌듯한 표정에

계속 듣고 얘기를 드렸습니다 ( 아는 것을 총동원해서 ㅋㅋㅋ)

 

그렇게 도착역쯤 왔습니다

 

"처음 보는데 아저씨가 말 걸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

 

"내 딸과 대화하고 싶어서 젊은 사람들 스포츠 좋아한다고 해서 많이 알아뒀는데

 딸이 축구를 영 몰라 대화가 안되더라구... 그래서 이렇게 얘길 해보고 싶었던거야"

 

'저도 실은 축구 잘 몰라요 ㅠㅠ' 맘 속으로 삼켰습니다.

 

이번역에서 내린다고 말씀드린 후 가려는데

 

"허허 학생은 폰에 박지성 사진을 넣고 다닐 정도로 축구팬인거 같아 얘길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리가요'

제 폰 메인화면은 남자친구 사진이였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한테 말했더니 대폭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 말씀 안드리고 그냥 넘어갔어요 워낙 흐뭇하게 말씀하셔서 ^^;;;

 

늦은시간에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하시는데 찡하더라구요

제가 지방에서 올라와 학교다닌다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거든요

 

저희 아빠도 아저씨처럼 대화하기 위해 소재 하나쯤 준비해두셨을까 하는 마음에

혼자 훈훈해 하며 집엘 갔답니다

평소 부모님께 소홀하진 않았을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거죠 ㅋㅋㅋ

부모님들은 큰 성공도 물론 좋아하시겠지만

정작 아주 작은 일상 생활일들을 바라고 계시는 걸지도...(대화나 연락이나 함께식사등)

 

늦어서 지금은 못 하겠고 전 내일 아침 일어나면 부모님께 전화 한 통씩 드려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