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우리 아기에게

2012.06.01
조회14,413

일끝나고 집에와서 여자친구는 자고 할일없이 그냥 티비를 보던중에

 

낙태관련 이야기를 보게됬어요 이젠 상처가아문줄아랐는데 다시또 방에들어와 담배한대피며 펑펑울게됩니다 어디에도 지금 이시간에 예기할대가없어서 그냥 끄적여요

 

현제3년차커플 만난날짜로는 800일 누구보다 탈도많고 사랑도많은 커플이에요

 

여전히사랑하고있고 세상누구보다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그런사이입니다

 

나이차이가 좀나는 제가 이미 성인에 군대다녀왔을때 여자친구는 고등학생이였던 그런나이차이

 

사랑에 그런게중요할까요 사랑했고 정말많이 사랑해서

 

작년12월쯤 아이가 생겼엇습니다

 

처음에 저는 낳자고 하고 여자친구는 현실을보고 지우자고 하고 아직 내가 제대로된 직장도없고

 

여자친구는 그때 고작스무살 부모님이 반대하실꺼라고 저보다 한참 어린여자친구가 절달랬죠

 

전 그거에 화가 나서 우리아기인데 왜 지우려고하냐고 우리가 지키면되지않냐고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싸웠어요

 

그러다가 결국 여자친구가 제 고집을 들어주었고 낳기로 둘이 마음먹었죠

 

입덧이 너무심했던 여자친구 병원도 가야하고 검사도 받아야하고 집에선 뭘먹기도 입덧때문에 토를하기도 눈치보여서 한달정도 같이 모텔에서있엇습니다

 

나가서 먹고싶은거 사오고 같이 누워서 잠도자고 새벽에 여자친구 토하는소리들으면서 안쓰럽고

 

한번은 이런적이있엇어요 항상 새벽에 여자친구가 뭘 먹고싶다고 하는데

 

그날따라 파인애플이 먹고싶다고하는거에요 새벽4시에

 

하..새벽4시에 파인애플파는곳이있을리도 뭐하고 ..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

 

술집에 들어가서 과일안주 포장하면서 다빼고 파인애플만 주시면된다고

 

근데 그렇게 새벽에 깨우는여자친구가 너무이뻣어요 정말

 

아 나도아빠구나 티비에서나 영화에서만 보던거

 

실제로도 존재하는거구나

 

그렇게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낳을생각이였던터라

 

제대로된직업조차없던 저는 대출을 받게됬죠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여자와 내아이

 

건강하게 하고싶은거 지금이라도 뭐라도 먹이고 싶어서

 

이제 슬슬 아이가 눈코입이 생기고 손까락이 생기고

 

초음파사진을보면서 누구보다 기뻐하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우리세사람

 

근데 문제는

 

부모님한테허락을 아직받지못햇던거였어요

 

그게문제조 지금생각해보면

 

저희집으로 택배가왔는데 산부인과에서 보낸거였습니다

 

어머니는 노발대발하시고 니 여자친구 나이가 몇살인데 지금 그러냐고

 

니가책임질수있냐고 니가 그럴능력은 되냐고

 

애기분유값 애기 귀저귀값 니가 감당할수있냐고

 

전혀도와주지않을껀데 니가 가능하겠냐고 나가라고

 

여자친구한테도 전화하셔서 지우는게어떻겟니 말하시고

 

그렇게 2주정도지났을까요

 

마음이 많이 약해져있엇나봐요 우리두사람

 

집에도못들어가고 매일모텔에서둘이

 

먹고싶은것도 다먹지 못하고 돈아껴가면서 먹고

 

눈치밥에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이때 남자인 제가 좀더 손을 쌔게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질못했어요 바보같이 너무 지쳤었나봐요 둘다

 

결국 아이를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정말많이 울고 정말 많이 속상해하고 둘이서 밥먹다가도 많이울고

 

아이있을때 먹던 식당만가도 눈물이 나고 아이있을때 먹던 음료수는 이제 먹지도않고

 

그렇게 조금씩 잊어갔어요 우리 사랑이를

 

너무이쁜 내 아기를 그렇게 조금씩 잊어갔어요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졌어요

 

이제곧 조금있으면 원래 다음달이면 사랑이가 태어나는 날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와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잊는게아니였는데 조금이라도 지우는게 아니였는데

 

지금생각하면 내가 왜 모든걸 다포기하고 힘들더라도 아기를낳자고 더 말하지않았는지

 

왜부모님을 더 설득시켜보지않았는지

 

정말 후회됩니다

 

너무보고싶어요 우리사랑이가 좋은곳도 이쁜것도 많이 못보여주고

 

맛있는것도 많이 못먹였는데

 

마지막에 지우기전에 엄마아빠 미안할까바인지 아님 우리가 미운건지

 

초음파사진에 등돌리고 얼굴안보여주던 사랑이가

 

너무미안하고 너무보고싶습니다

 

제가 이러면 여자친구도 생각나서 더울겠죠

 

그래서 말하지않을려고하다보니깐

 

여기다가 글을쓰게되네요

 

 

사랑하시는분들

 

혹시라도 결혼안하셧는데 아이 생기신분들

 

후회하지말고 아이지키세요

 

나중에 둘이서 울면서 보고싶어도

 

한번내린결정 바꿀수없습니다

 

이런글 올려죄송하고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