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오빠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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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우리가 헤어지고 며칠 전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오빠에게 전화했어. 전화하기 전 까지 얼마나 망설여졌는지 몰라. 받을까.. 받지 않을까. 이틀만에 보는 오빠모습. 수척해보이면서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했어. 예전같으면 손 잡고 거리를 거닐었겠지만, 이별이 가져다준 거리감은. 우리를 멀게만 느껴지게 했지. 오빠네 집 앞 놀이터에 앉은 우리 사이엔 한동안 침묵이 흘렀지.. 침묵을 견디다 못한 오빠는 술 한잔 하러가자고 했고 나도 어색했던 터라 좋다고 했지.. 막걸리 집에서 마주 본 오빠의 얼굴.. 너무 보고싶었어...... ..오빠가 감자전 뜨겁다고 호호 불어주며 먹여줄 때..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더라. 내 옆으로 와 날 끌어안을때 내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 알까. 마음 정리 다 하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거 물어보려고 간 거였는데, 그 순간 다 무너져내렸어... 길가에서 오빠가 날 끌어안으며 다시 만나자고 했을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오빠는 알까? 결국 우린 다시 헤어지게 됐지만, 난 지독하게도 오빠를 그리워하고 있어. 지울 수가 없어. 지우려고 별 짓 다해봤는데, 그게 안 돼. 오빠는 벌써 나를 지웠을 지 모르겠지만..난 그게 안 된다 오빠. 우리 첫 만남. 공원 호숫가 벤치에 앉아 고백한 오빠 모습. 투투날 저 멀리서 걸어오며 장미 한 송이를 내밀던 오빠 모습. 오빠 기다리며 까페 테이블에 앉아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민트초코 양 손에 들고 나 놀래키려다 들킨 오빠 모습. 오빠랑 집 앞에서 헤어지고,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나왔을 때 저 멀리 건너편에서 나랑 전화하며 서성이던 모습. 뽀뽀하다가 살짝 눈 떴을 때 눈을 꼭 감고 있었던 귀여운 오빠 모습. 추리닝 입어도 정말 멋졌던 오빠 모습. 나를 꽉 끌어안던 오빠 모습. 차도 쪽으로 걸으면 안 된다고 나를 항상 자기 왼편으로 밀어넣는 오빠 모습. 내가 노래 켜 놓고 오빠랑 전화할 때 흥얼흥얼 따라 부르던 오빠 모습.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자 집 앞인데도 불구하고 편의점으로 뛰어가 우산 사오던 오빠 모습. 우산 안에서 본 오빠가 얼마나 멋져보였는지 몰라.. 오빠, 그거알아? 내 아내의 모든 것 사실 엄마랑 먼저 본 영화인데.. 오빠랑 또 보고싶어서 안 본 척 했어. 영화관에서 얼굴 맞대고 영화보던 우리 모습. 에버랜드 마차에 앉아 뽀뽀할 때 뒤에서 꼬맹이들이 지켜본 것도 생각나네. 밥 먹을때 항상 나 먼저 먹여주고 챙겨주던 오빠 모습. 아이비의 "영화처럼"이란 노래, 발음이상하다고 웃었는데. 지금 내가 그 노래만 반복해서 듣고 있는거 오빤 알까 집에서 참외깎다가 손에 난 상처 오빠가 보고는 약국으로 데려가 약 발라주고 데일밴드 붙여준 오빠 모습.. 내가 한참 쳐다본 거 알아? 에버랜드 야외에서 맥주마실때 저 멀리 퍼레이드 바라볼때 오빠가 나 쳐다보는 시선 느껴졌지만, 눈 마주치면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아서.. 계속 퍼레이드 보는 척 한구 오빤 알까? 오빠를 만날 때 마다.. 행동 하나하나 다 신경쓰이더라. 실수하지 않을까 해서... 탐앤탐스에서 민트초코 먹던 것도 생각나고.. 오빠가 술 마시고 나한테 전화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이젠 그 전화가 그립다. 오빠가 언제 여보라고 부를꺼냐며 계속 오빠라고 하다간 진짜 오빠가 되어버리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어버렸네.. 오빠도 아닌 남남도 못한 사이. 오빠랑 앉아 다코야키 먹을때, 콜라먹고싶다고 하니 사오던 오빠 모습. 일하다 도중에 나 밥사주러 나오던 오빠 모습. 오빠랑 먹는 밥이 제일 맛있었는데.. 오빠랑 얘기할 때가 제일 행복했는데.. 오빠랑 걷던거리는 항상 짧게 느껴졌는데.. 나 버스에서 내렸을 때 저 멀리 다른 정류장에서 고개 쑥 내밀며 나 기다린 오빠 모습.. 너무 귀여웠어.. 그리고 오빠가 알려준 구석이 있는 술집 있잖아.며칠 전에 친구들이랑 갔다?근데 오빠랑 갔던 게 너무 생각나서 눈물 꾹 참았어..우리 첫 키스 장소인데.. 내가 어떻게 잊겠니..공원벤치에서 쎄쎄쎄 하던 우리 모습.ㅋㅋ아까 나 혼자 했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그때 모습이 생각나서...수원역 한 복판 멀리서 걸어오던 오빠모습도 잊지못해우산도 귀엽게 잡구 ㅋ.ㅋ내가 쪼리신어서 발 더러워졌다고하니 바로 슈퍼로 데리고 들어가 물티슈도 사준 오빠야오빠 말할 때 버릇도 잊지 못해. 한번 생각하고 말 하는 버릇.듬직하고, 항상 웃어줬던 오빠야..오빠 웃음소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리운지.헤헤헤 웃었는데 웃을때 얼마나 순수해보였던지..남자가 그렇게 웃는 거 첨 봤어. 너무 사랑스럽더라..키도 크고 멋있고. 무엇보다 너무 사랑스러웠던 오빠.. 이젠 여보야 자기야 부를 수가 없구나. 몇일 째 나 눈물만 흘리고 있어.... 오빠... 진심으로 너무 좋아했어.. 근데 내가 사랑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많이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 오빠..가 옆에 없어서 너무 힘들어........ 사진도 아직 못 지웠어.... 오빠, 좋은 추억 남겨줘서 너무 고마워... 근데 내가 누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오빠에게 길들여져 버린나는.. 그 누구의 말도 안 들어와 내 눈엔 오빠만 보이고.. 내 눈은 오빠만 찾고 있어.. 혹시나 마주칠까, 쓸데없는 기대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려. 역 갈때마다 함께 했던 추억들이 날 미치게해오빠.. 정말 너무 보고싶어. 오빠 깨끗히 잊고, 나도 내 삶을 살고 싶은데.. 해야 할 일들도 산더미 인데. 내 삶에 오빠가 가득 들어차버려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돌아와줘. 부탁이야 자존심도 무너져 버렸어.. 오빠 아니면 나 아무도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 빠른 사랑이 빠른 이별을 가져온걸까. 왜 이런 시련이 찾아 온건지.. 우리 가기로 한 곳도 많잖아.. 내가 계란밥도 해주기로 했는데. 사진 속 우리 모습이 그립다. 오빠가 그립다. 오빠 말투,표정,향기.. 사소한 것 마저도 그립다. 애 처럼 굴어서 미안해. 성숙해져있을테니.. 다시 돌아와줄래? 정말로 보고싶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어.. 처음으로. 그래서 마음이 더 찢겨지는 것 같아. 하루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오빠 카카오톡 사진만 보고 있어.마음이 너무 쓰리다못해 구멍난 것 같아.오빠. 세상에서 젤 멋지고 사랑스럽고  멋진오빠야...나 혼자두고 어디가버린거야...정말 많이 보고싶어..나 여기 이 자리에 그대로 있을게 다른 남자 만나지도 않을꺼야 내 눈엔 오빠밖에 안 보이는걸내 이상형은 오빠야단점도 이쁘게 보이고 장점은 더 이쁘게 보여내가 너무 사랑해 오빠.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자존심 개나 줘버릴까 오빠오빠 얼른 내 옆에와서 내 눈물 좀 닦아줘 ㅠ_ㅠ바보야, 그리고 수염 안 깎았다고 했지? 잘 보일 사람이 없어서깎지마! 나한테만 잘 보여야지오빠가 떠나간 후.. 오빠 만날 때 마다 하던 네일아트도 안해매니큐어칠 다 벗겨지고.. 누구한테 잘 보일려고 하겠어.오빠 만날 때 화장도 이쁘게 풀로 하고 그럴껄.무슨 자신감으로 잘 안했는지.난 지금 아예 화장도 안 해.....오빠한테만 잘 보이면 되는데 나는..오빠야 내가 너무너무 오빠를 좋아해.오빠 아니면 안 될 것 같은데..나 솔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어서 돌아와ㅎ오빠 말곤 다 싫어.....오빠! 꽉 안아주고 싶다.. 오빠 품에 꼬옥 안기고 싶다.울 이뿐 애깅...... 너무너무 조아해♡이젠 멀리서 바라봐야한다는 사실이 슬프다.